"돈 안되는 T2리그는 죽었다" 발로란트 스타 텐즈의 폭탄 발언, 경기 조작까지 이어진 이유

"결국 돈이 됐다면 정정당당하게 할 이유가 있었을 텐데" 텐즈의 쓴소리
발로란트 프로 선수이자 인플루언서인 텐즈(TenZ)가 5월 18일 T2 발로란트 씬의 현실에 대해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라이엇의 프랜차이즈 시스템 도입 이후 T2 씬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급기야 경기 조작까지 벌어지고 있는 현실을 꼬집었다.
텐즈는 "라이엇이 프랜차이즈 제도를 도입하면서 챌린저스 리그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이나 투자 팀들에 대한 제대로 된 재정 지원을 제공하지 않아 T2 씬이 근본적으로 망가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발로란트 T2 씬에서 벌어진 경기 조작 사건이 단순히 도덕적 문제가 아니라, 선수들이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수도 있다는 시각을 제시해 여러 팬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관심과 돈이 없는 T2 리그, 차라리 경기 던지고 돈 벌린다?
텐즈의 지적대로 현재 발로란트 T2 씬은 상당히 암울한 상황이다. 많은 선수들이 T1 진입을 꿈꾸며 시간과 열정을 쏟아붓지만, 그 기회는 극히 제한적이다. 레딧 유저들의 분석에 따르면 T2 씬에서 T1으로 올라간 선수들은 대부분 이미 급여를 받는 팀 소속이었다는 점이 지적됐다.
N4RRATE, Oxy, Icy, Verno, V1c, Nature, 그리고 최근 오케아노스(Okeanos) 정도만이 T2에서 새롭게 올라온 선수들이다. 최근 루키(Rookie)라 불리던 이유(eeiu), 존큐티(Johnqt), 잰더(Zander) 역시 사실 상당 기간 T2에서 활동했던 선수들이다.
한 레딧 유저는 "모든 사람이 보수도 없고 성공 확률도 낮은 생태계에서 계속 그라인드하고 연습할 만큼 여유가 있진 않다. 일부는 생계를 위해 계약에서 오는 수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T1의 기반이 무너지면 전체 구조가 붕괴될 수도"
텐즈는 T2 씬의 붕괴가 장기적으로는 T1 리그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 우려했다. "T2는 T1 플레이를 지탱하는 중요한 기둥"이라며, "새로운 언더독 팀과 떠오르는 인재들이 큰 무대에서 활약하는 모습은 매우 흥미롭고, 종종 역사에 남을 e스포츠 순간을 만들어낸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상황은 라이엇의 프랜차이즈 모델 자체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졌다. 한 레딧 유저는 "프랜차이즈 시스템은 본질적으로 소수의 대형 팀에 이익을 집중시켜 작은 팀들을 죽이고, 씬 참여를 좌절시킨다"며 "미국식 프랜차이즈 문화는 소수의 부유한 사람들이 자신들의 투자를 보호하기 위해 설계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랭크 시스템과 콘텐츠 부재에 대한 비판도
텐즈는 T2 씬 외에도 발로란트의 랭크 시스템과 콘텐츠 부족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스트리밍을 하며 콘텐츠를 만드는 과정이 "악몽 같다"고 표현하며, 스트림 스나이핑 문제와 돈이나 랭킹을 위해 경기를 던지는 플레이어들 때문에 경쟁 환경이 망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랭크를 플레이할 동기는 게임 출시 이후 정확히 똑같이 유지되고 있다. 많은 랭크 플레이어들은 플레이에 흥분하지 않고, 그저 중독되어 게임이 오래 전에 주었던 그 느낌을 쫓아 계속 큐를 돌리고 있다"며 새로운 보상이나 표현적인 콘텐츠 생성을 위한 게임 모드가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커뮤니티 반응: "텐즈가 말했으니 해결될 것"
텐즈의 발언에 대한 커뮤니티 반응은 대체로 공감과 지지를 보여줬다. 많은 이들이 "텐즈가 말했으니 T2가 고쳐질 것"이라는 다소 과장된 반응을 보이며 영향력 있는 프로 선수의 목소리가 라이엇에게 전달되길 바라는 마음을 표현했다.
일부 유저들은 텐즈가 발로란트 커미셔너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그의 모든 의견이 옳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가 게임이 혁신하고 성장하길 바라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현재 발로란트 개발팀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 없다"는 의견이 있었다.
보상 시스템과 콘텐츠 다양성에 대한 갈망
많은 유저들은 발로란트의 보상 시스템이 너무 단조롭다는 점을 지적했다. 라디언트 랭크를 달성해도 받는 것은 번호만 바뀐 똑같은 총기 장식품(건 버디)뿐이라는 것이다. 한 유저는 "더 파이널스(The Finals)에서는 랭크업하면 프리미엄 통화를 지급하고, 시즌마다 다른 스킨을 제공한다"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일부 스킨이 희귀해지는데, 꽤 멋진 시스템"이라고 비교했다.
다른 유저는 "뭐라도 그라인드할 거리를 달라. 번호만 다른 새 건 버디가 아니라"며 "스프레이나 무기 스킨, 배틀패스에서 얻을 수 있는 정도의 품질이면 된다. 오버워치나 레인보우 식스처럼 시즌별 무기 스킨을 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말이 아닌 행동을 보여달라"
텐즈의 발언은 결국 "우리 플레이어들은 말이 아닌 행동을 봐야 한다"는 호소로 귀결됐다. 5년 동안 번호만 바뀐 라디언트 건 버디를 10번째 받게 된다며 조롱하듯 마무리한 그의 말은 발로란트 팬들 사이에서 공감대를 형성했다.
라이엇 게임즈가 이러한 비판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낼지는 지켜봐야 할 문제다. 최근 5주년을 맞이한 발로란트가 이제는 초기의 성장통을 넘어 보다 균형 잡힌 e스포츠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원문: 레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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