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란트 유저들이 스위프트 플레이에 열광하는 이유, 알고보니 항복 논쟁 때문이었다
스위프트 플레이가 발로란트의 구원투수?
9월 30일 발로란트 레딧 커뮤니티에 올라온 한 게시물이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God bless Swift Play(스위프트 플레이에게 축복을)'라는 제목의 게시물은 스위프트 모드를 극찬하며 기존 랭크 시스템의 문제점을 신랄하게 지적했다.
게시글 작성자는 "상대팀 5명이 우리팀 5명보다 에임이 훨씬 좋다는 걸 깨달은 순간, 게임 끝"이라며 라이엇의 로비 밸런스 시스템을 비판했다. 이어 "누군가가 이상한 고집 부리며 항복 투표에 반대표를 던져서 40분간 일방적으로 털리는 상황을 견뎌야 하는 일은 없다"며 스위프트 플레이의 장점을 강조했다.
커뮤니티는 극명하게 갈렸다
하지만 커뮤니티 반응은 정반대로 갈렸다. 가장 많은 공감(117개)을 받은 댓글은 "20라운드 경기가 싫으면 랭크 큐를 돌리지 말라"며 반박했다. "언제든 역전의 기회가 있기 때문에 절대 항복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었다.
이에 대해 다른 유저는 "하프타임에 공수가 바뀔 때 대부분의 역전이 일어난다"며 동조했다. 하지만 동시에 "많은 플레이어들이 일찍 항복하려는 이유는 이런 '역전 패턴'에 지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빠른 승리를 원하거나, 처음부터 압도하는 쪽에 있고 싶어한다"는 설명이다.
"2-3에서도 5라운드에 항복하는 타입"
더욱 신랄한 비판도 쏟아졌다. 155개의 공감을 받은 댓글은 "OP(게시글 작성자)는 2-3 상황에서도 5라운드에 항복 투표를 올리는 타입"이라고 조롱했다. 다른 유저는 "권총 라운드와 2라운드를 지면 바로 '다음 게임 가자'고 말하는 스타일"이라며 맞장구쳤다.
"이게 진짜 비꼬는 건지 아닌지 헷갈린다"는 댓글에는 "아니다, 그냥 진심인 것 같다. 무슨 말인지 완전히 이해한다"는 답변이 달렸다. 발로란트 커뮤니티 내에서도 이런 플레이 스타일에 대한 의견이 분분함을 보여준다.
랭크 게임에 대한 서로 다른 철학
"게임이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결정됐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정말 한심하다"며 42개의 공감을 받은 댓글도 있었다. 이어 "항복이라니, 상상도 할 수 없다"며 끝까지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반면 스위프트 플레이를 지지하는 유저들은 "시간 절약"과 "정신 건강"을 이유로 들었다. 특히 "13라운드나 되는 일방적인 게임을 강요당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최대 장점으로 꼽았다.
게임 모드가 만든 새로운 플레이 문화
이번 논쟁은 단순히 게임 모드 선호도를 넘어서 발로란트 커뮤니티의 서로 다른 게임 철학을 보여준다. 경쟁 정신을 중시하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올드 스쿨' 게이머들과, 효율성과 재미를 우선시하는 '뉴 스쿨' 게이머들 간의 갈등이 드러난 셈이다.
스위프트 플레이는 2022년 도입된 빠른 게임 모드로, 기존 25라운드 대신 9라운드로 단축되어 평균 게임 시간이 15분 내외다. 짧은 게임 시간 덕분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지만, 동시에 '쉽게 포기하는 문화'를 만들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결국 어떤 모드를 선택하든 각자의 게임 스타일과 철학에 따른 선택일 뿐이다. 다만 이번 논쟁은 발로란트가 다양한 플레이어층을 수용하기 위해 계속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원문: https://reddit.com/r/VALORANT/comments/1nu3z1x/god_bless_swift_play/
Comment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