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란트 스트리머 모드 뚫린다? 유저들 '충격' 반응

발로란트 스트리머 모드 뚫린다? 유저들 '충격' 반응

여성 게이머의 고민, 스트리머 모드도 소용없다?

지난 7월 28일 레딧 발로란트 커뮤니티에 올라온 한 게시글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여성 닉네임을 사용하는 한 유저가 스트리머 모드를 켜놨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실제 닉네임을 알아내는 플레이어들이 계속 나타난다며 고민을 토로했기 때문이다.

해당 유저는 "이미 다섯 번째야. 스트리머 모드를 켜놨는데도 내 닉네임을 아는 사람들이 나타난다"며 "여성스러운 닉네임이라 '설거지나 하러 가라'는 소리를 계속 듣게 된다"고 하소연했다.

스트리머 모드는 파티 외부 플레이어들에게 자신의 실제 닉네임을 숨기는 기능이다. 주로 스트리머들이 악성 시청자들의 괴롭힘을 피하기 위해 사용하지만, 일반 유저들도 개인정보 보호나 성희롱 방지 목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커뮤니티가 찾아낸 우회 방법

이 게시글에는 77개의 댓글이 달리며 190개의 추천을 받았는데, 유저들이 제시한 답변이 충격적이었다. 가장 많은 추천(431개)을 받은 댓글은 "아마 스탯 트래커를 사용하는 것 같다. 트래커지지 같은 걸 차단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유저는 "발로란트 트래커에서 라이엇 계정을 연동한 다음, 트래커를 비공개로 설정하면 문제가 해결된다"며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런 반응들을 보면, 일부 플레이어들이 외부 통계 사이트를 통해 스트리머 모드를 우회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한 유저는 "정말 이런 일을 하는 사람들은 좀 씻고 나와야겠다"며 비판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통계 사이트의 맹점

발로란트 트래커지지(tracker.gg) 같은 통계 사이트들은 플레이어의 매치 기록, KDA, 승률 등을 추적해서 보여준다. 문제는 이런 사이트들이 라이엇의 공식 API를 통해 데이터를 수집하다 보니, 스트리머 모드와 관계없이 실제 계정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한 유저는 "내 통계를 켜놓으면 팀원들이 트래커로 확인할 수 있다. 끄면 못 본다"며 경험담을 공유했다. 그는 "최근 인터넷 회선 문제로 핑이 높아져서 승률은 낮은데 헤드샷 비율은 높다 보니, 하루에 2~4번씩 스머핑이나 의도적 랭크 하락 의혹을 받는다"고 털어놨다.

라이엇의 대응은?

게시글 작성자는 "라이엇이 이런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는 걸 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다"며 "익스플로잇이 있는 건가? 라이엇이 인지하고 있나?"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현재까지 라이엇 게임즈는 스트리머 모드 우회 문제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개발진이 이런 우회 방법들을 완전히 차단하기는 기술적으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외부 API 접근을 아예 막으면 합법적인 통계 사이트들도 운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성 게이머들의 현실

이번 사건은 온라인 게임에서 여성 게이머들이 겪는 성희롱과 차별 문제를 다시 한번 부각시켰다. 단순히 여성스러운 닉네임을 사용한다는 이유만으로 게임 플레이와 상관없는 성차별적 발언을 듣게 되는 것이다.

스트리머 모드라는 보호 장치마저 우회당하는 상황에서, 여성 게이머들은 결국 성중립적인 닉네임을 사용하거나 아예 텍스트/음성 채팅을 차단하는 극단적인 선택을 해야 하는 실정이다.

게임 커뮤니티의 건전한 문화 조성을 위해서는 기술적 해결책과 함께 플레이어들의 의식 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원문 출처: https://reddit.com/r/VALORANT/comments/1mb1ph7/people_managing_to_tell_my_name_even_wi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