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란트 '레디언트 1위' 자칭 유저, 알고보니 핵쟁이였다

55킬 2데스로 솔캐리? 뭔가 이상했다
지난 7월 27일, 발로란트 레딧에 한 유저가 올린 게시물이 화제가 됐다. 게임에서 만난 '레디언트 1위' 유저가 55킬 2데스라는 압도적인 스코어로 게임을 솔로 캐리했다며, 어떻게 하면 그처럼 플레이할 수 있는지 조언을 구한 것이다.
하지만 커뮤니티 반응은 예상과 달랐다. 유저들은 해당 플레이어가 핵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의구심을 표했다. 그리고 결국 라이엇이 해당 계정을 밴 처리하면서, 실제로 핵 사용자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55킬은 레디언트도 불가능하다"
커뮤니티 유저들은 해당 스코어가 비현실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유저는 "55-2는 레디언트보다는 핵 냄새가 더 난다. 레디언트라면 30-40킬 정도는 나올 수 있지만, 55킬은 들어본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게임이 총 14라운드밖에 진행되지 않았다는 점이 핵심이었다. "전체 게임에서 최대 70번의 킬 기회가 있는데, 그 중 55킬을 얻었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팀원들이 상대와 비슷한 수준이라면 킬을 나눠 가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른 유저도 "2데스는 비현실적이다. 레디언트와 많이 플레이해봤지만, 그들도 인간이지 초인이 아니다. 피할 수 없는 상황들이 분명히 있다"고 덧붙였다.
진짜 레디언트 1위는 다이아몬드에서 놀지 않는다
여러 유저들이 해당 플레이어의 '레디언트 1위' 주장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진짜 1위 랭크 플레이어가 다이아몬드 구간에서 시간 낭비할 리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실제 레디언트 1위 경험이 있는 P0PPIN과 Canezerra 같은 프로급 플레이어들도 스머핑할 때 55킬을 기록한 적이 없다는 사례도 제시됐다. 한 유저는 "이 선수들이 하루 만에 레디언트까지 스머핑을 시도했을 때도 55킬은 나오지 않았다. 이 정도 스코어는 진짜 플레이어에게는 비현실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아이언 상대도 아닌데 이 스코어?
많은 유저들이 상대팀 구성을 보고 더욱 의심스럽다고 반응했다. "아이언이나 실버 상대인 줄 알았는데 랭크를 보니까 어센던트와 하이 다이아몬드였다. 이건 100% 트리거핵이다"라는 댓글이 호응을 얻었다.
이모탈 랭크 유저는 "어센던트와 하이 다이아 구간에서는 아무리 레디언트라도 럭키 킬을 당할 수밖에 없다. 55-2는 아이언 상대로도 힘든 스코어다"라고 분석했다.
평균 라운드당 4킬? 말이 안 된다
수학적으로 계산해봐도 이상했다. 14라운드에서 55킬은 라운드당 평균 4킬을 의미한다. 한 유저는 "이건 레디언트의 실력이 아니라 완전한 핵이다. 특히 2데스만으로는 더욱 그렇다"며 강하게 의심했다.
CS:GO에서 고랭크 경험이 있다는 유저조차 "예전에 CS:GO LEM 구간에서 스머핑할 때 55킬을 기록한 적이 있지만, 그때는 20라운드 정도 됐고 2데스보다 훨씬 많이 죽었다"고 증언했다.
결국 라이엇이 답을 줬다
결국 의심은 현실이 됐다. 원글 작성자가 수정을 통해 "라이엇이 그를 밴했다. 실제로 핵을 사용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커뮤니티의 집단지성이 옳았던 셈이다.
이번 사건은 발로란트 커뮤니티가 핵 사용자를 얼마나 정확히 판별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 비현실적인 스코어와 상황적 증거들을 종합해 핵 사용을 의심한 유저들의 판단이 결국 맞았던 것이다.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도 인간에게는 한계가 있다. 55킬 2데스라는 숫자 뒤에 숨은 진실을 파헤친 커뮤니티의 날카로운 시선이 인상적인 사건이었다.
원문: https://reddit.com/r/VALORANT/comments/1maodeb/met_a_radiant_player_how_do_i_play_like_h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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