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칵 뒤집힌 발로란트 랭크 게임, 프로들이 대거 이탈한 진짜 이유
프로들이 랭크를 버리고 프로시티로 떠나는 이유
발로란트 북미 지역 프로게이머들과 고랭크 스트리머들이 공식 랭크 게임을 외면하고 있다. 이들이 선택한 대안은 바로 '프로시티(ProCity)'라는 비공식 커스텀 게임이다. 9월 8일 레딧 발로란트컴페티티브 커뮤니티에서 제기된 이 문제는 발로란트 개발팀의 랭크 시스템 운영 능력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프로시티는 타릭(Tarik)이 주도해서 만든 초대제 커스텀 게임 시스템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실력자들만 참여할 수 있다. 문제는 북미 최고 수준의 플레이어들이 공식 랭크 게임보다 이런 비공식 시스템을 더 선호한다는 점이다.
개발진은 정말 신경 쓰지 않는 걸까?
이에 대해 커뮤니티 반응은 엇갈린다. 한 유저는 "개발진이 왜 신경 써야 하나? 레디언트 플레이어는 전체의 0.1%이고, 프로는 0.01%에 불과하다"며 "수익과 사용자 수가 중요한데, 프로시티는 둘 다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숫자로 보면 더욱 미미하다. 프로시티 현상은 주로 북미에 국한된 문제로, 유럽, 아시아태평양, 중국 지역에는 해당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또 다른 관점도 존재한다. 한 유저는 "프로들은 이걸 직업으로 대하는데, 대부분의 랭크 플레이어들은 여전히 게임으로 대한다"며 "말 그대로 다른 게임을 하고 있는 셈이라 개발진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오버워치의 사례와 프로시티의 미래
흥미롭게도 오버워치 리그에서는 선수 계약서에 6대6 연습경기 금지 조항을 넣어 공식 랭크 게임 참여를 강제했던 사례가 있다. 하지만 라이엇은 오히려 이런 현상을 방치하거나 심지어 장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 유저는 프로시티의 운명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프로시티가 다시 버려지는 건 시간 문제다. 늦어도 2026년 VCT 시작 전까지는 망할 것"이라며 "지금도 프로드(Prod)와 하미(Hamy) 같은 이들이 진입을 요구하며 드라마를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유저는 "영향력 있는 인물들이 확실한 선을 그어야 한다"며 "마크 내 워드, 프로드와 하미 같은 논쟁적이고 드라마틱한 인물들을 받아들이면 그게 끝의 시작"이라고 경고했다.
랭크 시스템의 근본적 한계
프로시티 현상은 결국 발로란트 랭크 시스템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낸다. 프로게이머들은 "레디언트 너드들을 상대로 스머핑하는 것과 다름없어서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고 있다. 실력 차이가 너무 커서 의미 있는 연습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 유저는 해결책을 제시했다. "모든 경쟁 게임은 결국 프로 큐를 갖게 된다"며 "라이엇이 이를 게임에 통합해서 인게임에서 큐를 돌릴 수 있게 하고, 엄청나게 높은 조건을 걸어서 랭크에서 직접 올라올 수 있게 하고, 주간 상품도 주고, 강등 시스템도 만들어서 천 명씩 쌓이지 않게 하면 된다"고 제안했다.
발로란트 경쟁 생태계의 미래는?
프로시티가 성공적으로 정착한다면, 이는 발로란트 경쟁 생태계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CS:GO의 FPL(FACEIT Pro League)처럼 새로운 프로 선수들이 발굴되는 통로 역할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시에 공식 랭크 시스템의 위상은 더욱 추락할 수 있다. 고랭크 플레이어들이 프로들과 경쟁할 기회를 잃게 되면서, 특히 스트리머들에게는 콘텐츠 소재 부족이라는 타격을 줄 수 있다.
결국 라이엇은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프로시티 같은 비공식 시스템의 성공을 그대로 방치할 것인지, 아니면 이를 공식 시스템으로 흡수해 더 나은 경쟁 환경을 만들 것인지 말이다.
프로들이 랭크를 버리고 떠나는 현상은 단순한 개별 선택이 아니다. 이는 발로란트가 진정한 경쟁 게임으로 발전하기 위해 넘어야 할 숙제를 보여주는 신호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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