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이나 발로란트보다 턴제 게임 같다" 발로란트 프로 선수 수이겟수, 타사 토너먼트 허용 촉구

"에픽이나 발로란트보다 턴제 게임 같다" 발로란트 프로 선수 수이겟수, 타사 토너먼트 허용 촉구

"일년에 12게임만 뛰이 어떻게 성장하나요" 프로들의 목소리

발로란트 프로씬의 숨막히는 경쟁 환경 속에서, 더 많은 토너먼트와 경기 기회를 갈망하는 선수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7일(월) FPX(FunPlus Phoenix)의 러시아 선수 수이겟수(Suygetsu)는 레딧을 통해 라이엇 게임즈에 서드파티 토너먼트 허용을 촉구하는 글을 올렸다.

수이겟수의 호소는 발로란트 프로 커뮤니티에서 상당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그의 게시물은 몇 시간 만에 250개 이상의 추천을 받으며, 선수들과 팬들 모두가 현 시스템에 대한 불만을 터트렸다.

가장 높은 추천을 받은 댓글 중 하나는 "CS는 매주 토너먼트가 있는데, 발로란트 팀들은 일 년에 12게임 정도밖에 못 뛰는 게 말이 되나요"라고 지적했다. 이는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VCT)가 독점적으로 운영되면서 생기는 구조적 문제를 정확히 짚어낸 발언이다.

서드파티 토너먼트와 게이밍 인프라 확대 필요

발로란트 커뮤니티에서 제기된 또 다른 중요한 문제는 토너먼트 클라이언트의 부재다. 한 유저는 "라이엇은 일반 유저들을 위한 토너먼트 클라이언트도 출시해야 합니다. 친구들끼리 소규모 랜 대회를 열려면 무조건 온라인 서버를 사용해야 한다는 건 말이 안 됩니다"라고 지적했다.

현재 발로란트는, 카운터 스트라이크와 달리, 비공식 랜 환경에서 게임을 열 수 있는 독립형 서버 클라이언트를 제공하지 않는다. 이로 인해 아마추어 대회나 지역 커뮤니티 이벤트 개최가 제한되고 있다.

APAC(아시아 태평양) 지역 프레데터 리그에 참가했던 한 유저의 증언에 따르면, 서드파티 주최측이 라이엇과 계약을 맺는 과정이 상당히 까다롭다고 한다. "자세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제3자 대회 주최자들이 라이엇과 계약을 맺기가 매우 어렵다고 들었습니다"라고 전했다.

"턴제 게임처럼 기다리는 발로란트"

이런 제한적인 경기 일정은 프로 선수들의 성장과 팀 발전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마스터스 등 공식 대회에 진출하지 못한 팀들은 실전 경험을 쌓을 기회가 매우 부족하다. 경쟁 타이틀인 카운터 스트라이크 2나 에픽게임즈 주요 타이틀과 달리, 발로란트 프로팀들은 경기 기회가 극히 제한되어 있다는 점은 꾸준히 지적되어 온 문제다.

한 댓글러는 "발로란트는 에픽게임이나 배틀로얄보다 턴제 게임에 가깝다. 매치가 언제 열릴지 기다려야 하니까"라는 비유로 현재 상황을 꼬집었다.

라이엇의 선택은?

라이엇 게임즈가 이러한 커뮤니티의 요구에 어떻게 반응할지는 불투명하다. 회사는 발로란트의 e스포츠 생태계를 철저히 통제하며 높은 제작 품질과 일관된 경험을 제공하고 있지만, 이로 인해 발생하는 경기 수 제한은 선수들과 팬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역설적으로 라이엇의 이러한 접근법은 리그 오브 레전드와는 대조적이다. LoL에서는 LCK, LCS, LEC 등 지역 리그와 더불어 다양한 서드파티 대회가 열리며 선수들에게 더 많은 경기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발로란트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프로 선수와 팬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더 개방적인 e스포츠 생태계를 구축할지는 라이엇의 향후 발로란트 e스포츠 전략에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게시물에 대한 원본 레딧 소식은 다음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