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란트 유저들, 랭크 조작 논란에 발동동...'54연패' 고의 패배로 실버에서 임모랭크 매칭

발로란트 유저들, 랭크 조작 논란에 발동동...'54연패' 고의 패배로 실버에서 임모랭크 매칭

"분명 초보인데 왜 상위권 랭커랑 매치됐나요?" 발로란트 초보 유저들 억울함 호소

라이엇 게임즈의 인기 FPS 게임 '발로란트'에서 고의로 랭크를 떨어뜨려 하위 티어 경쟁전에 참가하는 소위 '스머프' 플레이어들이 커뮤니티의 분노를 사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발로란트 레딧에는 한 유저가 프리미어 모드에서 마주한 불공정한 매치메이킹에 대해 억울함을 토로하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에 따르면, 주로 실버, 브론즈, 아이언 티어로 구성된 이 유저의 팀은 프리미어 리그 '인터미디어트 3' 등급에서 경기를 치르던 중 상대팀에서 지난 시즌 이모탈 랭크였던 플레이어 2명과 의도적으로 랭크를 떨어뜨린 것으로 보이는 유저를 만났다고 한다.

특히 논란이 된 것은 한 플레이어의 전적이다. 해당 유저가 공유한 발로란트 트래커(Valorant Tracker) 링크를 보면, 문제의 상대 플레이어는 놀랍게도 54연속 항복을 통해 의도적으로 랭크를 하락시킨 정황이 드러났다. 심지어 4-0으로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도 항복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불공정 매치메이킹 증거

게시물 작성자가 공유한 상대팀 로스터 스크린샷에 따르면, 상대팀에는 이모탈과 어센던트 랭크 플레이어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는 초보자들이 주로 활동하는 인터미디어트 3 리그의 취지와 완전히 동떨어진 상황이다.

MMR 조작은 영구 정지 대상… 라이엇은 무엇을 하고 있나?

이러한 행위는 게임 커뮤니티에서 'MMR 조작(MMR manipulation)'이라 불리며, 의도적으로 자신의 실력보다 낮은 티어에서 플레이하기 위해 고의로 패배하는 행위를 말한다.

레딧 유저들은 해당 게시물에 "MMR 조작은 100% 제재 가능한 행위"라며 "지원팀에 신고하라"고 조언했다. 게시물 작성자는 "팀원 모두가 신고했고, 스크린샷과 발로란트 트래커 링크를 첨부해 티켓을 열었다"고 답변했다.

또 다른 유저는 "라이엇이 왜 자동으로 연속 항복을 통한 고의 강등을 처벌하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그렇게 어려운 시스템을 구현하는 것도 아닌데"라고 지적했다. 이 댓글에도 많은 유저들이 공감을 표했다.

왜 이런 행동을 하는가? '쉬운 승리'를 위한 비겁한 선택

이러한 MMR 조작의 목적은 간단하다. 자신의 실력보다 낮은 티어에서 상대적으로 실력이 부족한 플레이어들을 상대로 쉽게 이기고, 그로 인한 성취감이나 프리미어 리그에서의 보상을 얻기 위함이다.

하지만 이는 게임의 공정성을 심각하게 해치는 행위로, 특히 새로운 플레이어나 실력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저티어 유저들에게 큰 좌절감을 안겨주는 문제다. 게임에 대한 흥미를 잃게 만들거나 심지어 게임 자체를 포기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라이엇 게임즈는 공식적으로 MMR 조작을 제재 가능한 행위로 규정하고 있지만, 이번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사전 예방이나 자동 감지 시스템은 아직 미흡한 것으로 보인다. 54연패라는 비정상적인 패턴이 자동으로 감지되지 않았다는 점은 시스템의 허점을 분명히 보여준다.

커뮤니티의 목소리, "더 적극적인 대응 필요"

발로란트 커뮤니티에서는 이러한 불공정 행위에 대한 라이엇의 더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비정상적인 항복 패턴을 자동으로 감지하는 시스템, MMR 조작 의심자에 대한 더 빠른 조사와 제재, 그리고 프리미어 리그의 티어 매칭 시스템 개선 등이 주요 요구사항이다.

현재로서는 불공정 행위를 마주친 유저들이 직접 신고하고 증거를 제출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대응 방법으로 보인다. 라이엇 게임즈가 이러한 커뮤니티의 요구에 어떤 방식으로 응답할지, 그리고 더 공정한 게임 환경을 위한 시스템적 개선을 이룰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게임을 즐기는 모든 플레이어들이 공정한 환경에서 실력을 겨루고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개발사와 커뮤니티의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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