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적 장애로 멘탈 붕괴" 발로란트 프로게이머의 고백, e스포츠에서 경기 흐름이 중요한 이유
"테크 일시정지가 나를 많이 흔들었다" 프로게이머 카론의 솔직한 고백
발로란트 프로 씬에서 뜨거운 화제가 되고 있는 주제가 있다. 바로 '모멘텀', 즉 경기 흐름의 중요성이다. 지난 6월 15일(현지 시간) 레딧에 올라온 한 게시물이 이 문제를 집중 조명했다.
모든 것은 GenG의 카론 선수가 팀의 FNC(Fnatic)전 후 남긴 솔직한 소회로부터 시작됐다.
"늦은 시간까지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으로 이겼어야 했는데, 테크 일시정지가 개인적으로 저에게 큰 영향을 미쳤고, 선셋 맵에서도 제 플레이가 무너졌습니다."
카론의 이 발언은 발로란트 경기 중 흔히 발생하는 기술적 문제로 인한 경기 중단이 선수들의 경기력과 심리 상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여실히 보여주었다. 그의 팀 GenG는 당시 매치에서 첫 맵을 따냈지만, 긴 기술적 일시 정지 이후 흐름이 완전히 바뀌어 결국 Fnatic에게 패했다.
기술적 일시정지, 1번 시드 팀에게 오히려 불리할 수도
레딧 이용자들은 이 문제를 더 넓은 관점에서 바라보았다. e스포츠, 특히 FPS 게임에서 '모멘텀'이 얼마나 중요한지 심도있게 논의했다.
한 레딧 이용자는 "그렇게 긴 테크 일시정지는 Boaster(Fnatic의 주장)와 같은 선수에게 전략을 생각할 시간을 주고, GenG의 기세를 꺾는다"고 지적했다.
더 나아가, 이런 문제는 토너먼트 포맷의 문제로까지 이어진다. 일반적으로 1번 시드를 차지한 팀은 플레이오프에서 첫 라운드를 건너뛰는 특혜를 받지만, 이것이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첫 라운드를 건너뛴 팀들은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고 무대에서의 워밍업 없이 바로 중요한 경기에 투입되기 때문이다.
"잠깐의 일시정지도 선수들의 멘탈을 흔든다"
많은 레딧 이용자들이 카론의 상황에 공감하며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 "그들이 틸팅(tilting)하고 정말 이상하게 플레이하는 게 눈에 보였다"
- "짧은 테크 일시정지조차 선수들의 흐름을 이렇게 망칠 수 있다면, 콜드 핸드로 워밍업 없이 무대에 오르는 1번 시드 팀에게는 이점보다는 단점일 수 있다"
- "이것은 단순히 감각적인 문제가 아니다. 긴 테크 일시정지는 모든 선수에게 자신이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 상대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어떻게 적응할지 심도 있게 생각할 시간을 준다"
전통 스포츠에서도 발생하는 '모멘텀' 문제
이 문제는 전통 스포츠에서도 종종 논의되는 주제다. 특히 NFL에서 플레이오프 시드가 결정된 팀이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에 주전을 기용하지 않을 때 흐름이 끊기는 문제가 거론된다.
2023-2024 NCAA 대학 풋볼 시즌에서도 유사한 상황이 발생했다. 상위 4개 시드 팀은 부전승으로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지만, 다음 라운드에서 모두 패배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 팀들이 한 달 동안 경기를 치르지 않은 반면, 하위 시드 팀들은 경쟁적인 승리 후 기세를 몰아 경기에 임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전통 스포츠와 e스포츠의 차이점도 있다. 한 이용자는 "전통 스포츠는 신체적으로 더 고된 활동이기 때문에 휴식이 실제로 이점을 가져다준다"고 설명했다.
개선 방안은?
그렇다면 해결책은 무엇일까? 레딧 이용자들은 라이엇 게임즈가 이런 문제들을 고려해 토너먼트 포맷을 개선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갑작스러운 메타 변경이 이런 문제를 더 악화시킨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번 사태의 원인이 된 기술적 일시정지가 단순히 라이엇의 잘못만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었다. 한 현장 관람객은 "건물 전체 전력의 절반이 나갔다"고 전했으며, 다른 이용자는 관측용 PC에만 문제가 있었고 선수들은 정상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e스포츠에서 '모멘텀'이 경기 결과에 미치는 영향은 무시할 수 없으며, 라이엇 게임즈는 이런 상황들을 고려해 보다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e스포츠가 계속 성장하고 발전함에 따라 이러한 섬세한 문제들도 함께 해결되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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