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란트에 이모지 추가했다가 이틀 만에 삭제? 결국 악용으로 철회

발로란트에 이모지 추가했다가 이틀 만에 삭제? 결국 악용으로 철회

이틀 천하로 끝난 발로란트 이모지 기능

라이엇 게임즈가 발로란트에 새롭게 추가한 이모지 기능이 출시 이틀 만에 삭제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3월 5일 해외 발로란트 커뮤니티에서는 패치 12.04로 추가된 이모지 기능이 다음 업데이트에서 삭제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라이엇 개발진은 트위터를 통해 "이미 이모지 제거 작업에 착수했으며, 일부 유저들에게는 더 이상 채팅에서 이모지가 표시되지 않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새로운 기능을 도입했다가 이렇게 빠르게 철회하는 것은 라이엇으로서도 매우 이례적인 조치다.

문자 이모지로 욕설 조합하는 악용 사례 속출

이모지 기능이 삭제되게 된 이유는 명확했다. 유저들이 알파벳 이모지를 조합해 욕설과 혐오 표현을 만들어내는 악용 사례가 속출했기 때문이다. 특히 'N'으로 시작하는 인종차별적 표현을 이모지로 조합하는 사례들이 대량 발견됐다.

한 레딧 유저는 "사람들이 문자 이모지를 이용해서 심각한 욕설들을 아무런 제재 없이 쓰고 있다"며, "이런 표현들이 시스템상으로는 'regionalindicatorABC' 같은 형태로 표시되어 필터링을 우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유저도 "완전 초등학교 같은 상황"이라며 "몇몇 사람들이 망쳐서 모든 사람이 피해를 본다"고 아쉬워했다. 실제로 발로란트는 경쟁적인 FPS 게임의 특성상 채팅에서 감정적인 대화가 오가는 경우가 많아, 이러한 악용이 더욱 심각한 문제로 비화된 것으로 보인다.

개발진 "악용 방지 방법 모색 중"

라이엇의 한 개발자는 "이런 식으로 악용될 가능성 없이 이모지를 구현할 방법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대안이나 재도입 계획은 제시되지 않았다.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마블 라이벌즈의 방식을 제안하기도 했다. 한 유저는 "정말 이모지를 원한다면 마블 라이벌즈처럼 게임 내 화폐로 구매하는 커스텀 이모지 방식을 도입하면 된다"며 "어차피 이모지는 게임에 어울리지 않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 댓글에는 300명 이상이 동조하는 반응을 보였다.

빠른 대응 vs 충분한 검토 부족 논란

이번 사태는 게임 업데이트에 대한 양면적 평가를 낳고 있다. 한편으로는 문제 상황을 빠르게 인지하고 즉시 대응한 라이엇의 대처가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이런 악용 가능성을 사전에 충분히 검토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알파벳 이모지를 통한 욕설 조합은 충분히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였다는 점에서, 출시 전 내부 테스트 과정에서 이를 발견하지 못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한 유저는 "이번 업데이트에서 이모지가 있었다는 것도 몰랐다"며 "제거되기 전에 써보려고 했는데 이미 다른 플레이어들에게 보이지 않는다"고 아쉬워했다.

게임 커뮤니티 관리의 어려움 재확인

이번 발로란트 이모지 사태는 온라인 게임에서 커뮤니티 관리가 얼마나 까다로운 일인지를 다시 한번 보여준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서비스되는 게임에서는 다양한 언어와 문화적 배경을 가진 유저들이 모이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기능이 악용될 가능성이 항상 존재한다.

라이엇 게임즈는 이전에도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유사한 사례들을 겪어왔지만, 이번처럼 기능 자체를 완전히 철회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이는 발로란트라는 게임의 특성상 더욱 민감한 대응이 필요했음을 시사한다.

현재 라이엇 측에서는 이모지 기능의 재도입 여부와 관련해 구체적인 일정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향후 이러한 악용을 방지할 수 있는 기술적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지, 아니면 아예 이모지 기능을 포기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원문: https://reddit.com/r/VALORANT/comments/1rlklk3/emojis_will_be_removed_from_the_games_chat_in_th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