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칵 뒤집힌 PC 게이밍 커뮤니티, 라이엇이 BIOS 업데이트 강요한다고 발끈

발칵 뒤집힌 PC 게이밍 커뮤니티, 라이엇이 BIOS 업데이트 강요한다고 발끈

메인보드 보안 취약점 발견으로 시작된 논란

12월 19일, 라이엇 게임즈가 발견한 메인보드 보안 취약점으로 인해 PC 게이밍 커뮤니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아수스, 기가바이트, MSI, ASRock 등 주요 메인보드 제조사들의 특정 모델에서 IOMMU(입출력 메모리 관리 장치) 초기화 오류로 인해 하드웨어 치팅이 가능하다는 것이 밝혀진 것.

이 문제는 DMA(Direct Memory Access) 장치를 이용한 고급 치팅 기법과 관련이 있다. PCIe 슬롯에 직접 연결되는 DMA 장치는 프로세서와 운영체제를 우회해 시스템 메모리에 직접 접근할 수 있어, 안티치트 소프트웨어가 감지하기 어려운 치팅을 가능하게 한다.

라이엇은 이 취약점을 확인한 후 메인보드 제조사들과 협력해 BIOS 업데이트를 배포했다. 하지만 문제는 해당 업데이트를 적용하지 않으면 발로란트 플레이가 아예 차단된다는 점이다.

"BIOS가 뭔지도 모르는데 업데이트하라고?"

PC 게이밍 커뮤니티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가장 큰 우려는 일반 유저들의 기술적 이해도 부족이다.

한 유저는 "BIOS 업데이트 방법을 모르는 플레이어들이 메인보드를 벽돌로 만들어버릴 확률이 얼마나 될까? 0보다는 많을 것 같은데"라며 우려를 표했다. 실제로 또 다른 유저는 "내 룸메이트한테 노트북이 뭔지 물어보니 파란색 노트북이라고 답했다. 이런 상황에서 드라이버나 BIOS 얘기를 꺼낼 수나 있겠나"라는 일화를 공유했다.

특히 ASRock 메인보드 유저들의 고민이 깊다. ASRock 커뮤니티에서는 여전히 BIOS 업데이트로 인한 CPU 손상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어, 많은 유저들이 구버전 BIOS를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게임 회사가 내 하드웨어까지 관리하겠다고?"

더 근본적인 비판도 쏟아졌다. 한 유저는 "게임 회사가 내 하드웨어를 소유권을 주장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또 다른 유저는 "발로란트 안 하면 그만"이라는 간단명료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일부는 라이엇의 접근 방식 자체를 문제삼았다. "경쟁 게임에서나 문제가 되는 사안인데도 불구하고, 모든 것에 오탐지를 일으키는 이 쓰레기 안티치트를 계속 사용하겠다고 고집한다. 심지어 구버전 BIOS까지 오탐지 대상으로 잡는다"는 비판이 나왔다.

하지만 MSI의 최고급 라인인 'MEG Godlike' 시리즈 유저는 "내 메인보드의 마지막 BIOS가 2024년 8월에 나왔는데, 이런 사소한 일로 업데이트가 나올 리 없다"며 현실적인 문제를 지적했다.

"그래도 치터들은 잡아야지"

반대편에서는 라이엇의 조치를 지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 유저는 "발로란트는 안 하지만 타르코프에 뱅가드 안티치트가 적용되면 돈을 낼 의향이 있다. 라이엇이 하는 일은 분명히 효과가 있고, 다른 회사들은 안티치트에서 계속 실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유저는 "이 서브레딧에서 라이엇을 까는 걸 보면 웃기다. '부팅 과정에서 보안 오류를 발견했으니 슈팅 게임을 하려면 최신 보안을 유지하라'고 하는데 이게 나쁜 놈들이냐?"라며 라이엇을 옹호했다.

멀티플레이어 게임의 미래는?

이번 사건은 현대 멀티플레이어 게임의 근본적인 딜레마를 드러냈다. 한 유저는 "멀티플레이어 게임이 치터들 때문에 망가졌다"며 한탄했다. 하지만 다른 유저는 "문제는 게임 개발사들이 커뮤니티 서버 운영을 막고 자체 경쟁 시스템을 밀어붙이는 것"이라며 과거 90년대-2010년대 게임 운영 방식을 그리워했다.

"예전에는 커뮤니티가 서버를 직접 운영하면서 실시간 관리가 가능했다. 문제가 생기면 !admin 명령어로 관리자를 호출하고, 게임을 일시정지하고 해결했다"는 경험담도 나왔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요즘 치트는 레이지 핵이 아닌 이상 사람이 구별하기 거의 불가능하다. 그래서 커뮤니티 서버도 완전한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반박도 있었다.

결국 선택은 유저의 몫

이번 논란은 보안과 편의성, 그리고 게임 접근성 사이의 복잡한 균형점을 보여준다. BIOS 업데이트는 분명 2분짜리 유튜브 튜토리얼로 배울 수 있는 일이지만, 90%의 유저에게는 여전히 높은 진입장벽이다.

라이엇이 하드웨어 수준의 치팅을 차단하려는 노력은 분명 의미가 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요구되는 기술적 허들이 일반 유저들에게는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결국 각자가 선택해야 할 몫인 것 같다. 완벽한 보안이 보장되는 발로란트를 할 것인가, 아니면 "발로란트 안 하면 그만"이라는 해답을 택할 것인가.


_원본 게시글: https://reddit.com/r/pcgaming/comments/1pqcp5v/criticalmotherboardflawallowsgamecheatsriot/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