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군도 결국 'LoL' 프로팀 창단... 군인들 e스포츠 영재 찾는다

미 공군, e스포츠 세계 무대 도전장 내밀어
미국 공군이 '리그 오브 레전드(LoL)' 프로 팀 창단에 나섰다. 군 복무 중인 병사들 중에서 e스포츠 인재를 발굴해 국제 대회에 출전시키겠다는 파격적인 계획이다.
5월 5일(현지시간) 레딧 AirForce 커뮤니티에 올라온 공지에 따르면, 미 공군 게이밍 부서는 현역 군인 중 LoL 고수들을 모집 중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점은 선발된 인원들에게 공식적으로 공무 출장(PTDY, Permissive Temporary Duty)을 보장한다는 것이다.
포스트를 작성한 글쓴이는 자신이 미 공군 소속 그랜드마스터 탑 라이너라고 소개하며, "현재 팀에는 마스터 티어 선수들이 있지만, 공군이 보유한 최고의 인재들을 모아 최상위 수준에서 경쟁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게 진짜 엔더게임이다"
이 소식에 미 공군 관계자들과 현역 군인들의 반응은 뜨겁다. 특히 댓글창에서는 "이건 에어맨들에게 정말 좋은 기회"라는 긍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한 유저는 "'우리 시절엔 이런 거 없었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조용히 해주세요. 공군은 실시간으로 '엔더게임'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라는 재미있는 비유로 지지 의사를 표했다. 엔더게임은 SF 소설 및 영화에서 우주 전쟁을 위해 뛰어난 게임 실력을 가진 청소년들을 훈련시키는 내용이다.
일부 유저들은 최근 예산 삭감 분위기 속에서 이런 프로그램이 살아남을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DOGE(공군 예산 관리 부서로 추정)가 이것도 곧 삭감하지 않을까 놀랍다"라는 댓글에, 다른 이용자는 "일론 머스크도 게이머인 척하니까 괜찮을 수도…"라는 농담으로 화답했다.

국제 대회 준비 중
모집 공고에 따르면, 오픈 예선전이 5월 11일과 18일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최종 선발된 멤버들은 국제 대회에 미 공군을 대표해 출전하게 된다.
한편, 일부 현역 군인들은 "Air Force는 두 단어로 써야 한다"는 문법 지적을 하는 등 군대 특유의 꼼꼼함도 놓치지 않았다.
이처럼 군대와 e스포츠의 만남은 세계적인 추세로 자리잡고 있다. 한국에서도 2020년 육군이 '국군 e스포츠단'을 창설한 바 있으며, 특기병 형태로 e스포츠 선수들을 선발해 군 복무 중에도 선수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미 공군의 이번 시도가 얼마나 성공적으로 이어질지, 그리고 어떤 수준의 팀이 구성될지 e스포츠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출처: Reddit 게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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