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유비소프트, KKK와 맞서는 흑인 암살자 게임 개발 취소…야스케 논란 여파
야스케 논란이 새로운 어쌔신 크리드까지 덮쳤다
10월 9일, 해외 영화 정보 계정 DiscussingFilm이 충격적인 소식을 전했다. 유비소프트가 남북전쟁 이후 시대를 배경으로 한 어쌔신 크리드 게임 개발을 취소했다는 것이다. 이 게임은 전직 노예 출신의 흑인 암살자가 신생 KKK(쿠 클럭스 클랜)와 맞서 싸우는 내용으로 기획됐었다.
취소 사유로는 미국의 정치적 분위기와 '야스케 논란'으로 인한 백래시에 대한 우려가 지목됐다. 어쌔신 크리드 섀도우에서 일본 배경에 흑인 사무라이 야스케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거센 반발을 샀던 유비소프트가, 이번엔 아예 게임 자체를 포기한 것이다.
유저들의 냉소적 반응이 쏟아져
이 소식에 레딧 유저들은 냉소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608개 추천)은 직설적이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뻔하다. 개발자들이 자신들의 게임이 결국 흑인 남성이 민주당 지지자들을 사냥하는 게임이 될 거라는 걸 깨달았기 때문에 플러그를 뽑을 수밖에 없었다."
이는 역사적으로 KKK가 민주당과 연관이 있었다는 사실을 빗댄 블랙 유머다. 한 유저는 "민주당이 실제 템플러 기사단이었다면 재미있을 텐데"라며 맞장구를 쳤다.
"왜 프랑스 회사가 미국사에 참견하나"
268개 추천을 받은 또 다른 댓글은 더욱 신랄했다.
"아이디어가 있다. 우크라이나 난민이 되어 대중교통에서 정신 나간 노숙자들과 싸우며 살아남는 어쌔신 크리드는 어떨까? 어째서인지 '인종차별주의자들'은 이런 게임은 절대 만들지 못하게 할 것이다."
이어서 53개 추천을 받은 답글은 유비소프트의 이중잣대를 지적했다.
"왜 이런 해외 회사들이 항상 미국 문제에 대해 언급하는 건가? 유비소프트는 프랑스 회사인데, 차라리 2차 대전 때 독일군이 파리로 행진해 들어와 점령했을 때 맞서 싸우는 암살자 게임을 만들어보라. 자기들이 아는 것에 대해 이야기해라."
어쌔신 크리드 팬들의 분노
152개 추천을 받은 댓글은 어쌔신 크리드 서브레딧의 상황을 전했다.
"어쌔신 크리드 서브레딧 사람들이 완전히 미쳐서 '그리프터들'(크리티컬 드링커 같은)을 비난하고 있다. 정말 웃기다."
이에 123개 추천을 받은 답글이 이어졌다.
"그런데 '그리프터들'은 영향력도 권력도 없는 무관한 지하실 거주자들 아니었나? 흥미롭네."
"야스케 논란은 소수의 의견이 아니었나?"
84개 추천을 받은 댓글은 유비소프트의 앞뒤 안 맞는 행보를 꼬집었다.
"잠깐, 야스케 논란은 극소수 멍청한 그리프터들이 일으킨 것이고 매출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거라고 하지 않았나?"
개발진 구성에 대한 비판도
72개 추천을 받은 장문의 댓글은 현재 게임 업계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했다.
"이런 게임들에 생각보다 많은 여성들이 참여하고 있다는 점만 말하고 싶다. WB 게임즈가 대표적인 예다. 잘못 받아들이지 마라. 하지만 그들은 모두 여러분이 상상하는 전형적인 리버럴 중년 여성의 모습을 하고 있다. 상상력이 전혀 없고 오직 '포용성'에만 관심이 있다."
메시지 전달 방식에 대한 우려
54개 추천을 받은 댓글은 현재 개발진들의 스토리텔링 방식을 비판했다.
"솔직히 현재 개발진들의 실행 방식에 달린 문제다. 노예 소유주들과 KKK를 모두 현대 공화당 지지자들처럼 말하게 하고 트럼프 같은 지도자를 따르게 해서 요점을 만들고 유사점을 그어낼 것 같다."
32개 추천을 받은 답글도 이어졌다.
"정확히 내가 생각한 것이다. 온전한 시절이었다면 멋진 게임이었을 텐데, 현재로선? 절대 안 된다. 토큰 성전환자 캐릭터들이 곳곳에 등장하고, 뜬금없는 레즈비언 관계들, 그리고 자본주의가 진짜 악역이었다는 메시지가 있을 것이다."
진정성 없는 다양성에 대한 지적
39개 추천을 받은 댓글은 현재 게임업계의 다양성 추진 방식을 비판했다.
"그렇다. 멋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불행히도 우리는 흑인 대표성을 진부하고 아첨하는 방식으로만 얻을 수 있고, 모든 인종과 성적 지향을 지나치게 과장된 캐리커처로 만들어 더 많은 인종차별과 혐오만 낳고 있다."
논리를 잃은 유비소프트
21개 추천을 받은 마지막 댓글은 유비소프트의 현재 상황을 요약했다.
"저 퍼블리셔는 언젠가부터 논리적 감각을 완전히 내다 버렸다. 그러니 그들의 행동을 이해하려고 하는 건 패배가 확정된 노력이다."
이번 게임 취소 소식은 유비소프트가 야스케 논란 이후 얼마나 위축됐는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게임업계의 정치적 메시지 전달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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