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취소된 유비소프트의 남북전쟁 어쌔신 크리드, 야스케 논란이 결정타였다

결국 취소된 유비소프트의 남북전쟁 어쌔신 크리드, 야스케 논란이 결정타였다

미국 남북전쟁 시대 어쌔신 크리드, 개발 중단 확정

지난 10월 8일, 게임 전문 매체 게임파일의 스티븐 토틸로 기자가 폭탄급 소식을 전했다. 유비소프트가 미국 남북전쟁과 재건 시대(1860~1870년대)를 배경으로 한 어쌔신 크리드 게임 개발을 중단했다는 것이다.

이 게임의 주인공은 남부에서 노예로 살았다가 서부로 이주한 흑인 남성으로 설정되어 있었다. 어쌔신 조직에 스카우트된 그가 다시 남부로 돌아가 정의를 위해 싸우는 이야기였으며, 특히 쿠 클럭스 클랜(KKK)과의 대결이 핵심 요소로 기획되었다.

하지만 파리 본사는 작년 7월, 두 가지 이유로 개발 중단을 결정했다. 첫 번째는 어쌔신 크리드 섀도우의 흑인 사무라이 야스케에 대한 온라인 백래시, 두 번째는 미국의 정치적 분위기가 점점 더 불안해지고 있다는 우려였다. 한 내부 소식통은 "너무 정치적이고 국가도 너무 불안정하다"고 요약했다.

게이머들의 아쉬움과 분노

레딧 커뮤니티의 반응은 대체로 아쉬움과 분노로 나뉘었다.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2,050)은 "이 게임에 대한 온라인 토론이 어떨지 상상해 보라"며 논란의 격화를 예상했다.

긍정적 반응: 흥미로운 설정에 대한 아쉬움

- "재건 시대를 배경으로 한 게임은 정말 멋졌을 텐데" (+977)
- "파쿠르를 위한 도시 환경은 부족하겠지만 흥미로운 설정이었을 것"
- "KKK단원들에게 히든 블레이드를 꽂는 건 정말 완벽했을 텐데" (+70)

비판적 반응: 유비소프트의 역량 문제 제기

- "유비소프트는 이런 민감한 설정을 다룰 실력이 없다" (+436)
- "레드 데드 리뎀션 2나 마피아 시리즈 작가진이라면 모르겠지만, 유비소프트라면 오히려 망칠 것"
- "파 크라이 5처럼 논란적인 설정을 택하고도 아무 말도 안 하는 식으로 끝날 게 뻔하다"

야스케 논란에 대한 재평가

흥미롭게도 많은 게이머들이 야스케 논란의 본질을 재해석했다. "일본에서는 흑인 사무라이가 이상했지만, 남북전쟁 시대 미국에서 흑인 주인공은 전혀 이상하지 않은데 왜 취소했나"는 반응이 387개의 추천을 받았다.

또한 야스케 논란의 진짜 이유에 대해서도 다양한 분석이 나왔다: - "수십 년간 일본 배경 어쌔신 크리드를 기다렸는데, 정작 나오니 현지 문화를 대표하지 않는 캐릭터가 주인공이라 실망했던 것" - "야스케를 실존 인물로 만든 것 자체가 문제. 기존에는 항상 가상 인물이었는데" - "게임플레이나 스토리보다 '어떻게 하면 흑인 주인공을 만들까'부터 시작하는 느낌"

정치적 올바름 vs 상업적 판단

가장 논란이 된 부분은 유비소프트의 '비겁함'에 대한 비판이었다. "KKK단원을 암살하는 것이 '너무 논란적'이라니" (+181)라는 댓글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일부는 현실적인 관점을 제시했다: - "트럼프 시대에 이런 게임 내놓으면 정말 큰 논란이 될 것" - "게임에서 당시 인종차별을 정확히 묘사해도 문제, 안 해도 문제, 중간 지점 잡아도 문제" - "어쌔신 크리드 같은 캐주얼 게임으로는 지뢰밭 같은 소재"

유비소프트의 딜레마가 계속되나

이번 사건은 유비소프트가 지속적으로 보여온 패턴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배경을 선택하고도 명확한 입장 표명을 피하려다가 결국 아무도 만족시키지 못하는 결과를 낳는 것이다.

파 크라이 5가 대표적인 예다. 미국 극우 종교집단을 다루면서도 정작 정치적 메시지는 회피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번 남북전쟁 게임 취소 역시 같은 맥락에서 해석되고 있다.

게이머들은 "위험 부담 없이는 보상도 없다"며 유비소프트의 안전 위주 전략이 오히려 회사의 쇠퇴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실제로 유비소프트는 최근 몇 년간 창의성 부족과 반복적인 게임 공식으로 비판받아왔다.

과연 유비소프트가 이런 딜레마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아니면 안전한 길만 택하다가 더 큰 위기에 직면하게 될까? 게이머들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원문 출처: Reddit 게시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