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소프트, 노예 출신 암살자가 KKK와 맞서는 어쌔신 크리드 개발 취소
논란의 중심에 선 게임 컨셉
유비소프트가 미국 남북전쟁 시대를 배경으로 한 어쌔신 크리드 신작 개발을 취소했다. 10월 10일 해외 게임 커뮤니티에서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이 게임은 미국 남부에서 노예로 살았던 흑인 남성이 암살단에 영입되어 떠오르는 템플러 위협과 맞서는 내용을 다룰 예정이었다.
가장 민감한 부분은 주인공이 쿠 클럭스 클랜(KKK)의 등장에 맞서 싸우는 설정이었다. 이는 미국 역사상 가장 어두운 시기 중 하나를 게임 소재로 다루겠다는 유비소프트의 시도였지만, 결국 개발 중단으로 이어졌다.
유저들의 강한 반발
역사 소재화에 대한 비판
게임 커뮤니티 반응은 대체로 부정적이었다. 한 유저는 "캐나다 회사가 미국 역사상 최악의 순간을 게임으로 만들 권리가 있느냐"며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노예제도와 인종차별이라는 극도로 민감한 소재를 오락거리로 만들려 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반복되는 설정에 대한 피로감
84개의 공감을 받은 댓글에서는 "노예제도나 차별받는 흑인을 반복해서 다루는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며 "팀북투 전성기나 에티오피아 역사 등 더 흥미로운 배경이 많은데 왜 굳이 이런 소재를 선택하느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의 방향성 논란
시리즈의 정체성 혼란
40개의 추천을 받은 댓글에서는 "어쌔신 크리드는 이미 끝났다. 데스몬드를 죽인 순간 스스로를 망쳤다"며 시리즈의 방향성 상실을 지적했다. 많은 팬들이 원작의 현대-과거 연결 구조가 사라진 후 시리즈가 표류하고 있다고 본다.
단순한 공식의 반복
32개의 공감을 받은 한 유저는 "역사적 배경에 유명 인물들을 넣기만 하면 되는데 왜 이렇게 어렵게 하느냐"며 유비소프트의 복잡한 접근 방식을 비판했다.
대안적 제안들
유저들은 현재 어쌔신 크리드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 **현대적 배경**: 마천루를 오르내리고 빌딩 간을 이동할 수 있는 현대 도시 배경
- **아프리카 문명**: 팀북투나 에티오피아 같은 찬란했던 아프리카 문명 탐구
- **기본으로의 회귀**: 복잡한 사회적 메시지보다는 단순하고 명확한 역사 어드벤처
유비소프트의 딜레마
이번 개발 취소는 유비소프트가 직면한 더 큰 문제를 보여준다. 사회적 메시지를 담으려는 시도와 상업적 성공 사이에서 균형을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 여러 논란에 휩싸인 유비소프트로서는 또 다른 민감한 이슈로 비화될 위험을 피하고자 했을 가능성이 높다.
게임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사건이 게임 개발에서 역사적 소재를 다룰 때의 한계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하고 있다. 과연 유비소프트가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원문 출처: 레딧 게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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