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소프트, PC 버전 어쌔신 크리드2와 스플린터 셀: 컨빅션 게임 강제 작동 중단

유비소프트가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최근 며칠 사이 유비소프트는 시스템 변경을 통해 PC 버전 '어쌔신 크리드2'와 '스플린터 셀: 컨빅션'을 실행 불가 상태로 만들어버렸습니다. 이 게임들을 실행하려는 유저들은 !!!Game.Startup.AwaitingFirstOsiConnection!!! 오류 메시지만 볼 수 있을 뿐, 게임을 플레이할 수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싱글플레이어 게임인데 왜요?"

해당 게임들은 모두 2010년에 출시된 싱글플레이어 게임으로, 1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특히 어쌔신 크리드2는 시리즈의 전설로 불리는 에지오 트릴로지의 첫 작품으로, 유비소프트의 대표 IP를 확립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죠.

2010년 당시 두 게임은 유비소프트의 악명 높은 DRM(디지털 저작권 관리) 정책으로 출시 초기부터 논란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많은 게이머들은 이러한 행보가 유비소프트의 DRM 정책이 초래한 결과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게이머들의 반응

레딧에 이 문제가 알려지자마자 게이머들은 분노와 좌절감을 표현했습니다. 한 유저는 "게임이 당신 것이 아니라 유비소프트 것이니 다시 구매하세요"라는 비꼬는 댓글을 남겼고, 다른 유저는 "15년이나 된 게임을 플레이하는데 인터넷 연결이 필요하다니 말도 안 됩니다. 유비소프트가 유저 데이터를 돈벌이 수단으로 보는 건 명백합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유저들 사이에서는 "DESYNCHRONIZED(동기화 해제됨)"라는 어쌔신 크리드 게임 내 유명 문구를 인용한 댓글도 눈에 띄었습니다. 이는 게임 내에서 플레이어 캐릭터가 죽으면 나타나는 메시지로, 유비소프트의 이번 행보가 유저와의 신뢰 관계를 '죽였다'는 비유로 사용된 것으로 보입니다.

정당한 구매자만 피해

이번 사태의 아이러니는 정당하게 게임을 구매한 소비자들만 피해를 본다는 점입니다. 불법 복제 버전의 경우 DRM이 이미 제거된 상태로 배포되기 때문에 계속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이에 몇몇 유저들은 "해적판을 구하는 게 낫겠네요"라며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습니다.

디지털 소유권의 한계 드러내

이번 사태는 디지털 게임 소유권의 문제를 다시 한번 수면 위로 올렸습니다. 디지털로 구매한 게임이 언제든 제작사의 결정으로 플레이 불가 상태가 될 수 있다는 현실적 위험을 보여준 사례입니다.

특히 싱글플레이어 게임의 경우, 온라인 연결이나 지속적인 서버 지원 없이도 작동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이 소비자 권리 측면에서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유비소프트의 대응은?

현재까지 유비소프트는 이 문제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유저들은 단순한 기술적 오류일 수도 있다고 추측하지만, 이미 유비소프트가 과거에도 유사한 전례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의도적인 지원 중단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2023년 유비소프트는 여러 게임의 온라인 서버를 종료한다고 발표해 논란이 된 바 있으며, 2022년에는 여러 게임의 DLC 접근을 차단하기도 했습니다.

게임 보존의 중요성

이번 사태는 디지털 게임 보존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웠습니다. 게임은 현대 문화의 중요한 일부분이지만, 이처럼 기업의 결정에 따라 역사적 가치가 있는 작품들이 언제든 사라질 수 있다는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게임 보존 단체와 소비자 권리 옹호 단체들은 오래된 게임이라도 정당한 구매자들에게 계속 제공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사실상 15년 된 게임이 회사에 큰 수익을 가져다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러한 접근 제한은 더욱 이해하기 어려운 결정으로 비춰집니다.

현재 유저들은 유비소프트의 공식 발표와 문제 해결을 기다리는 중이지만, 이 사태가 디지털 시대 게임 소유권의 취약성을 여실히 보여준 사례로 기록될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레딧 게시물 원문: https://reddit.com/r/fuckubisoft/comments/1l4h5dm/ubisofthasbrickedpccopiesofassassins_cre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