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소프트, 결국 인정했다 "어쌔신 크리드 섀도우 이중 주인공이 팬들을 갈라놨다"

유비소프트, 결국 인정했다 "어쌔신 크리드 섀도우 이중 주인공이 팬들을 갈라놨다"

유비소프트가 결국 입을 열었다

지난 12월 9일, 유비소프트가 마침내 <어쌔신 크리드: 섀도우>의 이중 주인공 시스템이 "논란을 일으켰고 팬베이스를 분열시켰다"고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그동안 유저들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묵묵부답으로 일관해왔던 유비소프트의 뒤늦은 자백이다.

게이머들의 반응은 한마디로 "이제야 알았냐"는 식이었다. 레딧에서는 "뭔 당연한 소리를"이라는 조롱 섞인 반응이 쏟아졌다.

해답은 너무도 간단했다

유저들은 해결책이 애초부터 명확했다고 입을 모은다. 한 유저는 "일본 닌자를 주인공으로 만들고, 남녀 선택 옵션만 넣으면 됐다. 전혀 어려울 게 없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 댓글에는 390개의 추천이 달렸다.

또 다른 유저도 "첫 번째 게임부터 모든 플레이어들이 원했던 게 바로 이거였다. 고대 일본을 배경으로 한 게임에서 대표성 따위는 필요 없다"고 꼬집었다.

특히 야스케 캐릭터 활용법에 대한 대안 제시도 눈에 띈다. "야스케를 조연으로, 황제의 가신 역할로 퀘스트를 주는 NPC로 만들 수도 있었다. 역사적으로도 그게 맞고. 한두 번 미션에 동행시키는 정도면 아무도 불만 없었을 것"이라는 의견이 113개 추천을 받았다.

17년 기다린 게 이것?

가장 뼈아픈 지적은 오랜 팬들로부터 나왔다. "어쌔신 크리드 1편이 나왔을 때부터 봉건시대 일본 배경 게임을 기다려왔다. 그때 누가 유비가 이렇게 망칠 거라고 말했다면 믿지 않았을 것"이라는 탄식이 66개 추천을 얻었다.

이어진 댓글에서는 "그게 벌써 17~18년 전이다. 그새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바뀌었다. 이제는 파란 머리 깨어있는 활동가들이 판을 친다. 재미, 모험, 섹시한 여성 캐릭터의 시대는 끝났다"며 업계 전반의 변화를 개탄했다.

진짜 문제는 뭘까?

"어느 캐릭터가 문제냐"는 직격탄 같은 질문에 유저들은 "둘 다"라고 답했다. 183개 추천을 받은 댓글은 이렇게 분석했다. "유비소프트는 오랫동안 여성 주인공을 밀어붙이려 했지만 먹히지 않았다. 오디세이에서 70% 플레이어가 카산드라 대신 알렉시오스를 선택했을 때 분노했다. 카산드라가 정식 설정이라고 우겨댔는데도 말이다."

특히 어쌔신 크리드 특유의 암살이라는 핵심 요소를 무시한 점도 도마에 올랐다. "일본을 배경으로 한 어쌔신 크리드를 만들어놓고는 두 주인공 중 하나는 암살도 못하고 일본인도 아니다. 애초부터 게임에 속하지 않는 캐릭터 같다"는 지적이 110개 추천을 받았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잡아버렸다

가장 신랄한 비판은 사업적 측면에서 나왔다. "일본은 그들에게 황금알이었고, 쉬운 10억 달러 수익 창출처였다. 스카이림처럼 모두가 사는 어쌔신 크리드가 될 수 있었는데 완전히 망쳐버렸다"며 "정치 활동가들을 개발자로 고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 논란으로 유비소프트 주식 거래가 3주간 중단되고 회사 매각설까지 돌 정도로 타격이 컸다. "그들이 받은 모든 비판은 자업자득"이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신디케이트에서는 문제없었는데?

흥미로운 점은 과거작에서는 이중 주인공이 별 문제가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신디케이트에서는 문제없었다. 또 다시 진짜 이슈를 회피하고 있다"는 지적이 81개 추천을 받았다.

한 유저는 "11년 전 유비소프트가 '게임 주인공 성별을 두 배로 늘리는 건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고 했던 때를 기억한다"며 "그때 페미니스트들이 난리쳤고, 유비소프트가 굴복해서 체크박스 채우기에 몰두한 결과가 지금의 파산 위기"라고 꼬집었다.

일본 정부까지 나섰던 게임

마지막으로 한 유저는 "역사상 게임 배경이 된 나라의 정부가 직접 나서서 공개적으로 비난한 유일한 게임"이라며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유비소프트의 뒤늦은 시인이 과연 회사 회생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까? 아니면 이미 엎질러진 물일까? 게이머들의 차가운 시선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출처: Reddit 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