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런들 탑 승률 46%로 급락, 정글 너프가 탑라이너까지 직격탄

정글 너프가 부른 탑라인의 재앙
라이엇 게임즈가 8월 14일 공개한 15.16 패치를 통해 트런들 정글의 과도한 성능을 조정하려다가 뜻하지 않은 부작용을 낳았다. 정글에서 활약하던 트런들을 견제하기 위해 W 스킬을 대폭 너프했는데, 이 여파로 트런들 탑의 승률이 46%까지 곤두박질쳤다.
로라나리틱스 통계에 따르면, 트런들 탑은 현재 탑라인 최하위권 챔피언으로 전락했다. 애초 목표였던 정글 트런들은 50% 승률로 안정화됐지만, 억울한 피해를 본 건 탑라인 유저들이다.
유저들의 뜨거운 반응
레딧 리그 오브 레전드 커뮤니티에서는 이번 너프에 대한 격렬한 반응이 쏟아졌다. 한 유저는 "트런들의 숙명이다. 6개월에서 1년 정도 OP로 군림하다가 몇 년간 잊혀지는 패턴의 반복이다. 2029년에나 다시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트런들의 극단적인 밸런스 사이클을 꼬집었다.
이에 대해 다른 유저는 "하지만 트런들 탑은 OP하지 않았다는 게 핵심"이라며 반박했다. "탑 트런들은 그냥 괜찮은 수준이었다. 50% 승률도 안 됐으니까. 문제는 정글이었는데, 이제 정글은 정상화됐지만 탑은 완전히 망가졌다"고 지적했다.
스탯 의존형 챔피언의 고질적 문제
많은 유저들이 트런들을 비롯한 '스탯 의존형' 챔피언들의 밸런스 조정 어려움을 언급했다. "스탯 의존형 챔피언들은 밸런스 맞추기가 까다롭다. 쓸모없거나 OP거나 둘 중 하나다"라는 댓글이 636개의 추천을 받으며 공감을 이끌어냈다.
한 유저는 "트런들이 정확히 그런 케이스다. 항상 탑 메타 픽이거나 쓰레기거나 둘 중 하나였다. 아주 작은 너프나 버프도 항상 극단적 결과를 가져온다"며 트런들 특유의 극단적 밸런스 변화를 설명했다.
다른 챔피언과의 비교로 본 현실
흥미롭게도 한 유저가 "트런들 승률이 여전히 칼리스타보다 3% 높다"며 칼리스타의 참담한 현실을 언급해 화제가 됐다. 실제로 칼리스타의 승률은 43% 수준으로, 트런들보다도 더 절망적인 상황이다.
칼리스타의 낮은 승률에 대해서는 "AP 칼리스타 때문에 승률이 인위적으로 떨어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라이엇이 AP 스케일링 버프를 줬는데, 이를 잘못 이해한 유저들이 내셔의 이빨을 먼저 가는 바람에 31% 승률이라는 참혹한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다.
프로와 솔로랭크의 괴리
일부 유저들은 프로 플레이 때문에 솔로랭크 유저들이 피해를 본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트런들 탑 유저들이 반년간 프로 플레이 때문에 완전히 망가졌는데, 셰넨은 프로에서 안 픽해서 레벨 6까지 암살자보다 높은 버스트 딜을 가지고도 몇 달간 S티어를 유지하고 있다"며 밸런스 조정의 일관성 부족을 지적했다.
트런들 장인들의 심경
트런들을 오랫동안 플레이해온 한 유저는 "2017년부터 트런들을 즐겨했는데, 최근에는 너무 강했다. 하위권에서 좀 지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며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반면 트런들 전문 스트리머로 알려진 'kaagaroo'를 걱정하는 댓글들도 눈에 띄었다. "드루뜨에게 털리는 영상이 브랜드 홍보에는 도움이 됐다"는 우스갯소리와 함께 "원딜 상대하기 힘들어서 미드로 전향했다"는 근황이 전해지기도 했다.
결론: 밸런스의 어려움
15.16 패치는 트런들이라는 챔피언이 가진 구조적 한계를 여실히 보여준 사례다. 정글과 탑라인에서 같은 스킬을 사용하는 챔피언의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 수 있다.
패치 초기라는 점을 감안해도, 현재 트런들 탑의 승률은 심각한 수준이다. 라이엇이 이후 핫픽스나 다음 패치에서 어떤 조치를 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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