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탈워 워해머 3, 결국 '전투 시뮬레이터'일 뿐? 전략 요소 실종 논란

'전략'이 사라진 전략 게임의 아이러니

4월 11일, 토탈워 커뮤니티에서 흥미로운 논쟁이 벌어졌다. 한 유저가 "토탈워: 워해머 3에는 전략적 요소가 없다"는 제목으로 올린 게시물이 400개가 넘는 추천을 받으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게시물 작성자는 "워해머 3를 플레이하면 할수록 이 게임이 전쟁 전략 게임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된다"며 날카로운 지적을 했다. 그는 "이 게임은 그냥 전투 시뮬레이터에 약간의 제국 건설 요소가 들어간 정도"라고 평가했다.

그의 불만은 구체적이다. 진짜 전략이라면 단순히 전투로만 승부를 내는 게 아니라 적의 경제를 마비시키거나, 보급선을 차단하거나, 폭동을 일으켜 적의 후방을 교란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AI 버프가 만든 '무의미한' 전략

가장 큰 문제는 AI에게 주어진 과도한 버프다. "AI가 워낙 버프를 많이 받아서 경제를 망가뜨리는 게 불가능하다"며 "걔들은 그냥 군대를 무한정 뽑아내니까 경제 공격이 무슨 소용이냐"고 토로했다.

에이전트를 통한 적 지역 교란도 마찬가지다. 에이전트가 적의 통제력을 낮출 수 있다고 하지만, AI는 민심 안정도 버프를 받아서 에이전트의 디버프를 완전히 상쇄해버린다는 것이다.

결국 이 게이머는 "게임이 똑똑하고 전술적인 플레이를 지원하지 않는다"며 "그냥 군대 스팸하고 자동 전투로 이길 때까지 굴리는 게 전부"라고 결론지었다.

커뮤니티의 공감과 반박

이 글에 대한 반응은 엇갈렸다. 많은 유저들이 공감을 표했다. 한 유저는 "뱀파이어 타락 같은 메커니즘을 전략적으로 쓰라고 만들어놓고는 의미없게 만든 게 정말 답답하다"며 474개의 추천을 받았다.

또 다른 유저는 "이런 메커니즘들이 원리상으론 멋지지만 너무 '천천히 타는' 방식이라 그냥 공격하는 게 더 쉽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천천히 메커니즘이 작동하길 기다리는 동안 적이 먼저 공격해온다"는 현실적인 문제도 제기됐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속도 조절'?

흥미롭게도 일부 유저들은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했다. "부패를 빠르게 만드는 게 답이 아니다"며 "게임 전체가 느려져야 한다"는 의견이다.

"유닛들이 맵을 더 천천히 이동하고, 모병도 더 오래 걸리고, 회복도 느려서 손실을 입었을 때 신경 쓰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더 빨리 죽이기' 말고는 의미 있는 전략이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워해머 특성상 어쩔 수 없다?

반박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한 유저는 "워해머 세팅 자체가 테이블탑 미니어처 전투를 팔기 위해 만들어진 세상"이라며 "말 그대로 전투 중심으로 구축된 세계"라고 변호했다.

그는 "물류나 경제, 첩보 같은 걸 중심으로 한 게임보다는 크리에이티브 어셈블리가 만든 게임이 워해머의 본질을 더 잘 담아낸다"고 주장했다.

다른 토탈워 시리즈는 어떨까?

72개 추천을 받은 댓글에서는 "대부분의 토탈워 게임이 이런 식"이라며 "삼국지(Three Kingdoms)만이 깊이 있는 외교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워해머는 전반적인 전략 메커니즘은 훌륭하지 않지만, 가장 다양하고 독특한 팩션 메커니즘을 가진 토탈워"라는 중간 지점의 평가도 나왔다.

모드로 해결하는 유저들

원글 작성자는 결국 모드에서 답을 찾았다고 밝혔다. "SFO(Steel Faith Overhaul)나 Campaign Customizer 같은 모드를 써서 AI와 플레이어의 모든 버프를 제거해야만 게임을 할 수 있다"며 "그래야 전장 밖의 결정들이 의미를 갖고, 에이전트가 진짜 폭동을 일으킬 수 있고, 약탈이 경제를 망가뜨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르의 정체성 논쟁

이 논쟁은 결국 게임 장르의 정체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과연 토탈워: 워해머 3는 '전략 게임'인가, 아니면 '전투 시뮬레이터'인가?

한 유저는 "전략 게임이란 미리 선택된 유닛들로 개별 전투를 이기는 것보다는 장기적 계획과 자원 관리에 중점을 두는 게임"이라며 "워해머 3가 가장 깊이 있는 전략 게임은 아니지만, 여전히 전략 게임의 범주에 속한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또 다른 유저는 "전투에서 실력이 있으면 전략이 엉망이어도 밀어붙일 수 있지만, 최고의 전략도 모든 전투에서 지면 소용없다"는 현실적인 지적을 했다.

토탈워: 워해머 3를 둘러싼 이 논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다. 크리에이티브 어셈블리가 이런 피드백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그리고 향후 업데이트나 DLC에서 전략적 요소를 강화할지 주목된다.

출처: 레딧 토탈워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