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드 하워드 "AI는 도구일 뿐"... 베데스다의 AI 활용법 결국 공개
토드 하워드가 직접 밝힌 베데스다의 AI 철학
12월 5일, 레딧 게임 커뮤니티에서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킨 토드 하워드의 AI 관련 인터뷰가 화제가 되고 있다. 폴아웃과 엘더스크롤 시리즈를 이끄는 베데스다의 수장이 게임 개발에서의 AI 활용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공개했다.
하워드는 "AI를 하나의 도구로 본다"며 "창작 의도는 무엇보다 인간 아티스트로부터 나온다"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그는 "우리가 직접 하는 반복 작업을 더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알아보는 도구로 활용한다"며 "뭔가를 생성하는 용도가 아니라, 세계를 구축하거나 점검하는 툴셋을 개선하는 데 쓴다"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특히 그는 포토샵의 발전 과정을 예로 들며 "10년 전 포토샵 버전으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 AI를 기존 도구의 자연스러운 진화로 바라보는 시각을 드러냈다. "우리의 작품을 특별하게 만드는 건 예술성과 인간의 의도"라며 "이를 보호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게임 커뮤니티의 엇갈린 반응
레딧 유저들의 반응은 생각보다 긍정적이었다. 543개의 추천을 받은 댓글에서는 하워드의 발언을 쿠르츠게작트의 "AI를 어도비 일러스트레이터의 정렬 도구처럼 사용한다"는 표현과 비교하며 공감을 표했다.
한 유저는 "실제 아티스트를 대체하지 않고 워크플로우만 매끄럽게 만든다면 문제없다"며 "아티스트들이 이미 사용하고 있는 다른 도구들처럼 지루한 작업을 줄여주는 역할"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모든 회사가 이런 식으로 말한 다음 생성형 AI 에셋으로 가득 찬 게임을 내놓는다"며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나왔다.
흥미롭게도 일부 유저들은 코지마 히데오의 비슷한 발언과 비교하며 "코지마가 말하면 괜찮지만 토드가 말하면 부정적 감정을 가져도 된다는 분위기"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는 게임 커뮤니티 내에서 개발자에 대한 선입견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베데스다의 래디언트 퀘스트 논란 재점화
일부 유저들은 베데스다가 이미 스카이림과 폴아웃 4에서 래디언트 퀘스트 시스템을 통해 "새로운 콘텐츠를 직접 만들지 않는" 방식에 익숙하다며 의구심을 표했다. 이에 대해 베데스다 팬들은 "스타필드만 해도 200개 이상의 수제 퀘스트가 있고, 600시간 플레이하면서 래디언트 퀘스트는 4개밖에 안 했다"며 반박했다.
"래디언트 퀘스트는 여전히 사람이 만드는 것"이라며 "단순히 퀘스트가 선택할 수 있는 프리셋들이고, 무한 퀘스트를 가능하게 해주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하는 유저도 있었다. "산을 두더지 언덕으로 만드는 사람들"이라며 과도한 비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현업 개발자들의 증언
실제 3D 아티스트로 일하는 한 유저는 "유용한 도구"라며 "UE5에서 머티리얼을 만들 때 막히는 부분에서 도움을 받고 있다"고 증언했다. "특정 머티리얼을 어떻게 만드는지 알려주는 데 꽤 뛰어나다"며 현장에서의 실용성을 강조했다.
또 다른 유저는 "작가가 서史적인 서사와 깊이 있는 캐릭터를 쓰는 데 시간을 쓰는 게 낫지, NPC들이 도시에서 말할 1000개의 배경 대사를 쓰느라 시간을 보내는 건 낭비"라며 "인간의 감독 하에 챗GPT가 그런 부분을 담당하는 건 괜찮다"고 의견을 밝혔다.
AI 논쟁의 본질적 문제
하지만 일부 유저들은 AI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를 지적했다. "기업들이 수년간 사용해온 도구들을 AI로 리브랜딩해서 이제 그 용어가 의미가 없어졌다"며 "세탁기에도 AI가 붙어 있지만 결국 예전부터 해오던 드럼 감지 기능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277개의 추천을 받은 댓글에서는 "극단적이고 사려 깊지 못한 의견들이 위로 올라오는 인터넷 문화"를 지적하며 "AI 자체는 좋을 수 있지만, 사람들을 버리고 억만장자들의 주머니만 채우는 자본주의적 접근이 문제"라고 분석했다.
환경적 영향에 대한 우려
일부 유저들은 AI 데이터센터가 주변 지역과 주민들에게 미치는 실질적인 환경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반도체 팹도 수십 년간 악명 높은 오염원이었다"며 "모든 주요 기술 발전에 대해 같은 말을 할 수 있다"는 반박도 나왔다.
"현재 사용 사례와 전력망 지원 부족에 대한 비판이 더 타당하다"며 "고용을 거의 제공하지 않으면서 전력망에 기생하는 기업에 대한 세금 혜택이 문제"라는 구체적인 지적도 이어졌다.
결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시점
232개의 추천을 받은 댓글에서는 "제목만 보고 성급하게 베데스다를 비난하러 온 수천 명의 사람들"이 있었지만, 실제 발언 내용을 보면 훨씬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토드 하워드의 이번 발언은 게임 개발에서 AI 활용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창작의 핵심은 여전히 인간에게 있으며, AI는 단순히 효율성을 높이는 도구로 활용해야 한다는 그의 철학이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원문 링크: https://reddit.com/r/Games/comments/1pez1pn/fallout_and_elder_scrolls_boss_todd_how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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