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타닉 최후 생존자는 로블록스로 타이타닉 침몰을 체험할 수 있었다
시간의 아이러니, 112년의 간극을 뛰어넘은 가상 체험
지난 11월 11일, 레딧의 한 게시물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타이타닉 최후 생존자가 로블록스 타이타닉을 플레이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제목의 글이 800여 개의 추천을 받으며 뜨거운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이다.
이 게시물은 1912년 타이타닉 침몰 사건의 마지막 생존자와 현대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의 시간적 교집점을 다룬다. 타이타닉의 마지막 생존자 밀비나 딘(Millvina Dean)은 2009년 5월 31일 97세로 세상을 떠났는데, 이는 2006년에 출시된 로블록스가 이미 서비스되고 있던 시기였다.
네티즌들의 시간 여행적 상상력
이 독특한 관점에 네티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댓글 작성자는 "생각해보니 타이타닉 생존자들이 타이타닉 영화도 볼 수 있었겠네"라며 250개의 추천을 받았다. 이에 대한 답글에서는 "그 영화가 말 그대로 1996년 타이타닉 생존자가 배에서의 경험을 이야기하는 내용이잖아"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영화 제작과 관련된 뒷이야기다. 한 네티즌은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영화에서 한 인물을 악역으로 묘사한 후, 그 사람 유족에게 돈을 지불해야 했다"는 사실을 공유해 51개의 추천을 받기도 했다.
아기 생존자의 특별한 사연
댓글 중에는 밀비나 딘의 특별한 사연을 언급한 것들도 있다. "그녀는 타이타닉에 탔을 때 아기였기 때문에 그 일을 기억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밀비나 딘은 타이타닉 침몰 당시 생후 9주밖에 되지 않았던 최연少 승객이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그녀는 픽사의 애니메이션 '업'도 2일 동안 볼 수 있었다"며 시간적 우연의 일치를 재미있게 표현했다. 밀비나 딘이 세상을 떠나기 이틀 전인 2009년 5월 29일 '업'이 개봉했기 때문이다.
게임으로 재현된 역사적 비극
로블록스에는 실제로 타이타닉 침몰을 재현한 다양한 게임들이 존재한다. 플레이어들은 가상 공간에서 그 유명한 '불침선'의 마지막 항해를 체험할 수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실제 사건을 겪었던 마지막 생존자가 기술적으로는 게임을 통해 그 경험을 다시 만날 수 있었던 셈이다.
물론 네티즌들도 인정하듯 "그녀가 실제로 그런 게임을 하고 싶어했을지는 의문"이다. 생후 9주에 겪은 트라우마적 사건을 게임으로 재체험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것이다.
디지털 시대가 만들어낸 기묘한 연결고리
이번 화제는 디지털 기술이 만들어낸 시공간의 압축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례다. 112년 전 실제 일어난 비극이 현대의 게임 플랫폼에서 재현되고, 그 사건의 마지막 목격자가 이론적으로는 가상 체험을 할 수 있었다는 설정 자체가 현대 게임 문화의 독특한 면모를 드러낸다.
로블록스와 같은 샌드박스 게임 플랫폼이 단순한 오락을 넘어 역사적 사건을 재현하고 교육적 콘텐츠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게임이 역사와 현실을 잇는 새로운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_원문 링크: https://reddit.com/r/BarbaraWalters4Scale/comments/1ouke0o/thelasttitanicsurvivorcouldhaveplayed/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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