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왜 쓰는 거죠?" 더 파이널스 AI 음성 논란, 결국 커뮤니티 폭발

"도대체 왜 쓰는 거죠?" 더 파이널스 AI 음성 논란, 결국 커뮤니티 폭발

"인공지능 목소리가 아니라 진짜 성우를 써주세요"… 더 파이널스 유저들의 목소리

흥행 인기작 '더 파이널스'가 게임 내 AI 음성 사용으로 커뮤니티의 거센 반발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지난 11일, 레딧 커뮤니티에서는 "엠바크 스튜디오는 음성 연기에 대한 접근 방식을 재고해야 한다"는 제목의 글이 275개 이상의 추천을 받으며 뜨거운 논쟁의 중심에 섰습니다.

아트 디렉션은 완벽, 음성만 문제?

해당 게시물의 작성자는 "더 파이널스의 아트 디렉션, 음악, 코스메틱, 시각적 효과는 모두 완벽하게 게임쇼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지만, 한 가지 요소만 예외다… 바로 목소리"라고 지적했습니다.

더 파이널스는 게임 내 진행자 캐릭터 '스코티'와 '준'을 비롯한 여러 음성에 AI 기술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개발사 엠바크 스튜디오는 원래 '아크 레이더스' 개발을 위한 머신러닝 기술로 시작했으며, 더 파이널스 출시 즈음에는 일레븐랩스(ElevenLabs)와 같은 AI 음성 복제 소프트웨어가 인기를 끌기 시작했습니다.

문제는 왜 굳이 AI 음성을 써야만 했느냐는 점입니다. 작성자는 "스코티와 준이 경기 중 역동적으로 상황을 읽어나가는 것도 아니고, 새로운 참가자 목소리들은 끔찍하게 들린다"며 "예술적으로 뛰어난 게임에 흉측한 얼룩을 남기고, 결국 비용 절감을 위한 저렴한 조치로만 보인다"고 비판했습니다.

"실제 베타 버전 스코티와 준은 훨씬 생동감 있었다"

흥미로운 점은 오픈 베타 트레일러에서 들을 수 있는 '진짜' 스코티와 준의 목소리가 현재 게임에 사용되는 AI 음성보다 훨씬 생동감 있고 활기찬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작성자는 "왜 게임 내에서도 같은 목소리를 내지 않는 걸까요? 당장 그들을 녹음실로 다시 불러들여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커뮤니티 반응도 폭발적이었습니다. 한 유저는 "최근 더 파이널스 광고를 보는데, 스코티와 준의 목소리가 너무 생기 없고 활력이 없어서 이미 게임을 하고 있지 않았다면 '이 회사의 광고 보지 않기'를 눌렀을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AI면 AI답게 써라" vs "그냥 실제 성우를 써라"

일부 유저들은 AI 음성이라면 차라리 그 특성을 제대로 활용하라는 의견도 냈습니다. "누군가 지퍼라인에서 뛰어내리며 360도 노스코프 헤드샷을 날렸다면, 그건 진짜 멋진 장면이고 진행자가 그걸 언급해줬으면 좋겠다"며 "하지만 현재는 그렇지 않다. 그저 다른 슈팅 게임에도 있을 법한 매우 일반적인 멘트만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다른 유저는 "커뮤니티에서 스코티와 준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게임 코멘트가 점점 더 나빠지고 있다는 사실은 정말 말도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실제 사람들에게 제대로 된 대사를 맡기지 않을 거라면, 최소한 AI의 장점을 살려서 모든 세부 상황에 맞는 독특한 대사를 만들어내야 하지 않나"라고 질문을 던졌습니다.

성우 파업 속 AI 활용, 개발사 이미지에 타격

작성자는 또한 성우들이 제대로 된 보수와 대우를 받지 못해 파업을 벌이는 시기에 AI 음성을 사용하는 것이 엠바크 스튜디오의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습니다. 더불어 "내가 아는 한, 게임에 기여한 성우들 중 누구도 어디에도 크레딧으로 표시되지 않았다"며 "진짜 스코티와 준이 누구인지 정말 알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가장 충격적인 주장은 출시 이후 "상당수의 플레이어들이 AI 음성 때문에 게임을 다운로드하기를 거부했다"는 것입니다. 작성자에 따르면 수많은 뉴스 기사와 비판적인 평가가 잠재적 신규 플레이어들을 멀어지게 했으며, 이는 모두 엠바크가 "별다른 이유 없이" AI를 사용하고자 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유저들의 해결책 제안

일부 유저는 "스코티와 준이 게임에서 벌어지는 상황에 대해 무작위 해설을 하는 사운드 팩에 10달러를 기꺼이 지불하겠다"며 "그들이 우리가 실수로 맵에서 떨어지거나 자신에게 대미지를 입히는 것에 대해 약간 놀리는 듯한 멘트도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습니다.

"스코티와 준을 게임 개발에 참여시켜 수시로 새로운 음성 라인을 추가하면 안 되나요?"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다른 유저는 유머러스하게 "준, 저 바보가 방금 맵에서 떨어졌어. 오스퓨즈 마시는 걸 잊은 모양이야"와 같은 대사를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게임 내 AI 음성 사용을 둘러싼 논란은 단순한 게임 품질의 문제를 넘어, 게임 개발 과정에서의 윤리적 질문과 성우 산업의 미래에 대한 더 큰 대화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엠바크 스튜디오가 이러한 커뮤니티의 목소리에 어떻게 응답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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