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이 6번째 우승 후 잃어버린 '비공식 세계 챔피언' 타이틀, 결국 유럽으로 넘어갔다
T1의 6번째 월드 챔피언십 우승, 그러나 비공식 타이틀은 유럽행
2025년 월드 챔피언십에서 역사적인 6번째 우승을 차지한 T1이 예상치 못한 곳에서 '비공식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내주며 화제가 되고 있다. 무려 6년 만에 이 타이틀이 다시 유럽으로 넘어간 것이다.
Gen.G에서 시작된 비공식 챔피언의 여정
2025년 월드 챔피언십 당시 비공식 세계 챔피언이었던 Gen.G는 Anyone's Legend에게 1경기 승부(Bo1)에서 패배했다. 이후 Anyone's Legend는 8강에서 T1에게 패배하며 비공식 타이틀을 넘겨주었다. T1은 이 타이틀을 가지고 탑 이스포츠와 KT 롤스터를 차례로 꺾으며 6번째 월드 우승을 달성했다.
하지만 진짜 반전은 월드 챔피언십 이후에 벌어졌다. T1이 유럽에서 열린 레드불 이벤트 'League of Its Own 2025'에 참가하면서 역사가 바뀐 것이다.
논란의 시작: 레드불 이벤트에서의 패배
3월 16일 레딧에 올라온 게시물에 따르면, T1은 레드불 이벤트에서 G2와 1경기 승부를 펼쳤다가 패배하며 비공식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내주었다. 문제는 이 경기가 공식적인 라이엇 게임즈 주관 대회가 아니었다는 점이다.
2015년부터 라이엇 게임즈는 토너먼트 운영사와 브랜드가 1티어 팀들 간의 리그 오브 레전드 경기를 만드는 것을 금지했다. 따라서 2015년 이후로는 라이엇 게임즈가 주관하는 토너먼트에서만 비공식 세계 챔피언이 바뀌어왔다.
G2와 T1이 풀 로스터로 역할 변경 없이 경기를 치른 레드불 이벤트가 비공식 세계 챔피언 경기로 인정될 수 있는지에 대해 커뮤니티에서 논쟁이 벌어졌다. 하지만 리퀴피디아와 Lol.Fandom 모두 이 경기를 공식 경기로 인정했다.
특히 G2는 2022년 MSI에서 이블 지니어스가 T1을 꺾고 3시간 만에 같은 날 RNG에게 타이틀을 내준 이후, 서구 팀으로서는 처음으로 이 타이틀을 차지했다.
LEC의 혼란스러운 Bo1 지옥
G2가 T1에게서 타이틀을 '훔쳐온' 후, 진짜 지옥이 시작됐다. LEC 정규시즌은 총 66경기의 Bo1으로 구성되어 있었고, G2는 첫 경기에서 바로 타이틀을 잃어버렸다.
하지만 낙심할 필요는 없었다. 비공식 세계 챔피언 타이틀이 정규시즌 동안 무려 7번이나 주인이 바뀌었고, 어떤 팀도 6일 이상 타이틀을 유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상상할 수 없는 대패, 일관성 제로, 그리고 수없이 많은 크산테 vs 럼블 매치가 이어지면서 MKOI, 시프터스, 카르마인 코프, 팀 비탈리티, G2, 나비까지 총 6개 팀이 이 '비공식적으로 권위 있는' 비공식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했다.
이 혼돈 속에서 모비스타 코이(MKOI)가 최종적으로 타이틀을 가지고 LEC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모비스타 코이는 우승자 조 결승까지 타이틀을 지켜냈지만, 결국 무적의 G2가 타이틀을 되찾고 카르마인 코프를 상대로 LEC 버서스 우승을 차지했다.
현재 G2는 이 비공식 타이틀을 가지고 브라질에서 열리는 2026 퍼스트 스탠드 토너먼트에서 '비공식적으로' 타이틀을 방어할 예정이다.
유저들의 반응: 재미있는 상상들
레딧 유저들은 이 상황을 무척 재미있어했다. 한 유저는 "G2와 재미있는 팩트는 정말 찰떡궁합"이라며 176개의 추천을 받았다.
특히 흥미로운 의견은 LR 팀에 대한 가정이었다. "LR이 비공식 세계 챔피언이 된 후 마지막 경기에서 이겼지만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고 해체된다면 어떻게 될까?"라는 질문에 116개의 추천이 달렸다. 답변은 "팀이 해체되면 타이틀은 이전 챔피언에게 돌아간다"였다.
더 재미있는 상상도 있었다. "만약 LR이 해체되지 않고 EMEA에서 계속 활동한다면 타이틀이 거기서 영원히 머물게 될까?"라는 질문에 한 유저는 "2031년까지 타이틀이 EMEA에서만 돌고 돌다가 추적하기 어려워져서, 결국 라이엇이 EMEA 마스터스 팀들을 LEC에 참가시키는 이벤트를 만들 때까지 유럽이 비공식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인질로 잡고 있는 영화 같은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상상했다.
공식 경기만 인정한다면?
한편 "레드불 이벤트를 제외하고 공식 경기만 인정한다면 누가 비공식 세계 챔피언인가?"라는 질문도 나왔다. 답은 간단했다. Gen.G였다. T1-BFX-Gen.G 순서로 타이틀이 이동했고, Gen.G는 여전히 무패 상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비공식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둘러싼 흥미진진한 이야기는 e스포츠 팬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T1의 6번째 우승이라는 역사적 순간 이후에도 계속되는 이런 스토리텔링이야말로 e스포츠만의 독특한 매력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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