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슈퍼셀도 합류했다... '게임 서비스 종료 반대 연합' 논란 확산
레딧 유저들, 슈퍼셀의 '스톱 킬링 게임즈' 반대 움직임 맹비난
유럽 게임 규제에 관한 논쟁이 뜨겁다. 지난 7월 8일, 레딧의 브롤스타즈 커뮤니티에 '슈퍼셀이 스톱 킬링 게임즈에 반대한다(Supercell is against Stop Killing Games)'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와 화제가 되고 있다. 해당 게시물은 불과 하루 만에 2,100개 이상의 추천을 받으며 게이머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게시물에는 여러 게임 회사의 로고가 배치된 이미지가 첨부되었는데, 슈퍼셀 로고가 주황색 원으로 강조되어 있다. 이 이미지는 '비디오 게임즈 유럽(Video Games Europe)'이라는 단체의 회원사들을 보여주는 것으로, 액티비전 블리자드, EA, 에픽 게임즈, 마이크로소프트, 닌텐도, 유비소프트 등 유명 게임사들이 포함되어 있다.
유저들의 반응은?
대부분의 유저들은 슈퍼셀이 이 단체에 속해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한 유저는 "전혀 놀랍지 않다(To the surprise of absolutely no one)"라는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고, 이 댓글은 877개의 추천을 받았다.
주목할 만한 점은 스팀을 운영하는 밸브(Valve)가 목록에 없다는 사실이다. 이에 대해 한 유저는 "밸브는 목록에 없는데, 그들은 실제로 게이머를 신경 쓰고 회사가 정말 멋지기 때문"이라며 459개의 추천을 받았다. 다른 유저는 더 명확하게 "게임을 매년 재활용해서 새로운 쓰레기로 만들지 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로블록스가 목록에 있다는 사실에도 의문이 제기되었다. "로블록스는 자신들이 직접 게임을 만들지도 않는데 왜 저기 있는 거지?"라는 댓글에 174개의 추천이 모였다. 넷플릭스와 마이크로소프트가 게임을 만든다는 사실에 놀라는 유저들도 있었다.
논란의 실체는?
그런데 이 게시물이 다소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반론도 제기되었다. 779개의 추천을 받은 한 댓글은 "이 게시물은 잘못된 정보"라며 자세한 설명을 덧붙였다:
"이 스크린샷은 슈퍼셀이 비디오 게임즈 유럽의 회원사 중 하나라는 것을 보여줄 뿐이다. 이 단체는 27년 동안 존재해온 조직으로 다양한 활동을 한다. '스톱 킬링 게임즈 반대 그룹'이 아니다. 이 조직이 스톱 킬링 게임즈가 좋은 아이디어가 아니라는 의견을 발표했을 뿐, 슈퍼셀이 이에 대해 어떤 행동을 취했다는 증거는 없다."
이 유저는 "슈퍼셀이 좋다는 게 아니다. 스톱 킬링 게임즈는 그들의 이익에 반하고, 나중에 적극적으로 반대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아직 그들이 직접 행동을 취한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스톱 킬링 게임즈'란?
'스톱 킬링 게임즈(Stop Killing Games)'는 최근 유럽에서 논의되고 있는 게임 보존 관련 규제안이다. 이 규제는 게임 서비스가 종료될 때 개발사가 사설 서버를 허용하거나 게임을 보존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많은 게이머들이 이 규제를 지지하고 있지만, 게임 산업 내에서는 반대 의견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특히 '비디오 게임즈 유럽'은 이 규제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으며, 이것이 레딧 유저들의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이다.
한 레딧 유저는 "이런 이유로 사설 서버가 존재하는 거다. 브롤스타즈 사설 서버도 수십억 개나 있다"며 대안을 제시했다.
게임 서비스 종료, 개발사와 이용자 사이의 갈등
게임 서비스 종료 문제는 개발사와 이용자 사이에 오랫동안 갈등을 빚어온 주제다. 개발사 입장에서는 경제적, 기술적 이유로 서비스를 종료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지만, 이용자 입장에서는 자신이 돈과 시간을 투자한 게임이 영원히 사라진다는 사실에 불만을 느낀다.
특히 슈퍼셀의 경우 최근 '클래시 미니(Clash Mini)'를 비롯한 여러 게임의 서비스를 종료했기 때문에, 이번 논란에 더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비디오 게임 산업이 성숙해감에 따라, 게임 보존과 디지털 소유권에 관한 논의는 앞으로 더욱 중요한 이슈로 부각될 전망이다. 개발사들이 이용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할 수 있을지, 게임 업계의 움직임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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