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출신 서밋, 경기 도중 자신 게임 영상 시청하다 발각돼 충격
한때는 LCK 빅4 탑라이너였던 그가…
10월 9일, 리그 오브 레전드 북미 2부 리그에서 충격적인 사건이 터졌다. 한때 LCK에서 최고의 탑라이너 중 한 명으로 꼽혔던 서밋(Summit)이 경기 도중 자신이 진행 중인 게임의 방송 영상을 시청하다가 적발돼 즉시 실격 처리됐다.
라이엇 게임즈는 공식 발표를 통해 "서밋이 라이엇 게임즈 e스포츠 글로벌 행동강령 제4.3조를 위반했다"며 "LTA 노스 승격 토너먼트에서 즉시 실격 처리한다"고 발표했다. 보다 자세한 징계 내용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기술적 문제 상황에서 벌어진 일탈
문제는 지난 10월 12일 EST vs DSG 경기에서 발생했다. 경기 중 DDOS 공격으로 인해 게임이 중단되면서 기술적 휴식시간이 길어졌고, 이때 서밋이 자신이 진행 중인 게임의 스트리밍 영상을 켜서 방금 전 일어난 팀파이트 장면을 다시 시청한 것이 카메라에 고스란히 잡혔다.
당초 서밋은 해당 시리즈 남은 경기에서만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지만, 라이엇의 추가 조사 결과 토너먼트 전체에서 실격이라는 중징계를 받게 됐다.
레딧 유저들의 반응은 냉소적
이 소식이 전해지자 레딧 유저들의 반응은 대체로 냉소적이었다. "좋은 팀이 있냐고 묻는다면, 아니다. 우리한테는 드라마와 밈만 있다"는 댓글이 1,600여 개의 공감을 받았다.
특히 서밋의 몰락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하는 댓글들이 쏟아졌다. "LCK에서 괜찮은 탑라이너였던 시절부터 북미 2부 리그에서 실격당하기까지"라며 그의 커리어 하락세를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한 유저는 "LCS MVP에서 2부 리그 실격까지, 엄청난 몰락"이라고 평가했다.
서밋은 샌드박스 게이밍 시절 키인, 누구리, 칸과 함께 'LCK 탑라이너 빅4'로 불리며 최고의 전성기를 보냈던 선수다. 하지만 북미 진출 이후 지속적인 부진과 논란에 휩싸이면서 커리어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팀의 해명도 도마 위에
서밋이 소속된 EST 팀의 해명도 논란이 됐다. 팀 측은 "서밋이 긴 대기시간 때문에 지루해서 유튜브를 켰을 뿐"이라며 "이는 처벌받을 만한 일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하지그 유저들은 "그냥 아무 스트림을 튕긴 게 아니라 자기가 하고 있는 바로 그 경기를 봤잖아"라며 팀의 해명이 궁색하다고 비판했다.
한 유저는 "팀 전체도 징계를 받아야 한다. 다른 선수들과 코치가 서밋이 뭘 하는지 몰랐을 리 없고, 알았다면 바로 막았어야 했다"며 팀의 대응을 질타했다.
기존 사례와 비교하면 관대한 처분?
일부 유저들은 이번 징계가 오히려 관대하다고 지적했다. "다른 스포츠에서는 부정행위를 저지른 선수를 최소 1년간 출전금지시킨다"는 의견이 나왔고, 2012년 시즌2 월드 챔피언십에서 아주부 프로스트의 웅이 대형 스크린을 본 사건과 비교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당시 웅은 벌금만 냈을 뿐 출전 정지는 받지 않았고, 팀은 결승까지 진출했다. 하지만 그때와 지금의 e스포츠 환경이 다른 만큼, 이번 사건이 향후 유사 사례에 대한 기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북미 e스포츠의 고질적 문제 재조명
이번 사건은 북미 e스포츠계의 고질적인 문제들을 다시 한번 부각시켰다. 한 유저는 "KBBQ 사건부터 비피포 vs 들로카, 피리어즈, 그리고 이번 생방송 부정행위까지… 이게 바로 전설적인 북미 드라마 시즌이다"라며 북미 리그의 연이은 논란을 정리했다.
"월드 챔피언십 우승은 못 하지만, 드라마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자조적인 댓글도 높은 공감을 얻었다.
라이엇 게임즈는 추후 보다 상세한 징계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밋의 향후 선수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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