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 넥스트 페스트 게임들의 충격적인 진실, 절반이 AI 아트로 도배됐다

스팀 넥스트 페스트 게임들의 충격적인 진실, 절반이 AI 아트로 도배됐다

AI 아트가 점령한 스팀 넥스트 페스트

지난 10월 14일, 한 스팀 유저가 올린 게시물이 게임 커뮤니티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스팀 넥스트 페스트에 참가한 게임들의 절반 가량이 AI로 생성한 타이틀 아트를 사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해당 유저는 "인디 개발자나 1인 개발자가 팀에 아티스트가 없거나, 캡슐 아트를 제작할 예산이 부족한 것은 이해한다. 하지만 게임을 처음 접할 때 저질 AI 타이틀 아트를 보게 되면, 두 번 다시 쳐다보지도 않을 것"이라며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유저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게시물에는 775개의 추천과 128개의 댓글이 달리며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다.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556개 추천)은 "스팀에서 AI 생성 아트워크를 사용한 게임들을 차단할 수 있는 필터를 만들어줬으면 좋겠다"는 내용이었다.

한 유저는 "초기 넥스트 페스트가 훨씬 까다로운 선별 과정을 거쳤던 때가 그립다. 이번엔 너무 많은 쓰레기 게임들이 상위권에 올라와 있어서 게임 찾기가 악몽 같다"며 현재 상황을 꼬집었다.

특히 게이머들은 AI 아트 사용이 개발자의 성의 부족을 드러내는 지표라고 보고 있다. "게임 전체를 만들어놓고도 첫인상을 결정하는 썸네일에 조금의 시간도 투자하지 않는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 AI 생성 커버를 보면 그 게임이 쓰레기라는 걸 바로 알 수 있다"는 날카로운 지적도 나왔다.

비용 핑계는 통하지 않는다

흥미롭게도 인디 작가라고 밝힌 한 유저는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반박했다. "나는 내 소설에 일러스트를 의뢰하는 인디 작가인데, 스토어 페이지 배너 같은 작은 작품은 50달러 정도면 충분히 괜찮은 아트워크를 구할 수 있다. 비용이 그렇게 큰 문제가 아니다"라며 개발자들의 변명을 일축했다.

그는 이어 "심지어 게임 스크린샷에 텍스트만 올려도 AI 쓰레기보다는 훨씬 나은 인상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AI 필터링 시스템의 필요성 대두

게이머들은 AI 생성 콘텐츠에 대한 필터링 시스템의 도입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한 유저는 "유튜브 뮤직에서도 요즘 걱정스러울 정도로 흔해진 AI 생성 음악들을 피할 수 있는 필터를 원한다"며 다른 플랫폼으로 문제가 확산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또 다른 유저는 "게이머들이 게임을 사지 않을 핑계를 찾고 있는 상황에서 개발자들이 뭘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이런 필터는 필연적으로 생길 것이고, 그러면 해당 게임들은 발견되기조차 거의 불가능해질 것"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려를 표했다.

품질과 AI의 연관성

일부 유저들은 현재로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AI 사용 여부에 크게 신경 쓰지 않을 수도 있다고 봤다. 하지만 "앞으로 몇 년 뒤에는 AI 없는 세상을 경험해본 적 없는 게이머들이 많아져서, 우리 세대보다도 AI 이미지를 구분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그러나 가장 설득력 있는 의견은 "지금 당장은 신경 쓰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런 게임들을 플레이하고 나쁜 경험을 하게 되면 결국 AI 아트와 저품질을 연관시키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었다. 5~20달러로 제대로 된 게임을 살 수 있는 상황에서 굳이 아트 부분에서 손을 뺀 게임을 선택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의심스러운 게임들의 등장

한 유저는 더욱 심각한 문제를 제기했다. "'호박 시뮬레이터' 같은 수상한 회사가 만든 저품질 게임이 상위권에 올라와 있고, 이런 게임들이 GPU를 과도하게 사용한다는 신고가 들어와서 암호화폐 채굴 프로그램이 아닌가 의심된다"며 AI 아트 게임들의 또 다른 문제점을 지적했다.

2024년 스팀 넥스트 페스트는 게임 발견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게임 개발의 진입장벽은 낮아졌지만, 동시에 품질에 대한 게이머들의 기준은 더욱 까다로워지고 있다. 과연 개발자들이 이런 시장의 변화에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원문: https://reddit.com/r/Steam/comments/1o6ig02/did_anyone_else_notice_that_the_title_art_o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