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스팀 게임 5개 중 1개는 AI 생성 콘텐츠 사용... 게이머들 "표시 의무화해달라"

2025년 스팀 출시 게임 중 20%가 AI 콘텐츠 사용… 게임계 비상
최근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스팀에서 출시된 게임 중 약 20%(5분의 1)가 AI로 생성된 콘텐츠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레딧 커뮤니티에 공유된 이 보고서는 게이머들 사이에서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게이머들은 주로 저가 게임에서 AI 생성 콘텐츠가 남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7달러(약 만원) 이하 게임에서 AI 사용이 두드러진다는 의견이 많았다.
한 유저는 "7달러 미만 게임들에서 이런 현상이 많이 보인다"고 언급했으며, 다른 유저는 "목표는 명확하다. 적은 돈으로 사람들이 별 생각 없이 구매하게 만들고, 환불을 요청할 정도로 똑똑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라며 "주로 부모님이 월별 카드 명세서에서 7달러 결제를 눈치채지 못할 어린이들을 노린 사기"라고 비판했다.
스팀만의 문제가 아닌 '게임 산업 전체의 위기'
이런 현상은 스팀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의견도 많았다. 닌텐도 e숍,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 등 주요 디지털 게임 플랫폼 전반에 걸친 문제라는 것이다.
"비큐레이션 미디어 공유 플랫폼의 보편적 문제"라는 지적도 있었다. 한 유저는 "아마존 킨들, 유튜브, 다양한 온라인 게임 스토어, 디비안아트와 픽시브 등 모두가 같은 문제를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느슨한 정책과 큐레이션 부재는 아마추어들이 자신의 열정 프로젝트를 공유하고 약간의 수익을 올릴 수 있게 하는 반면, 콘텐츠 공장들이 대량의 저품질 작품을 쏟아내는 길도 열어준다"는 분석이다.
AI 사용한 개발자 vs 사용 의심받는 개발자… 양쪽 모두 '억울'
흥미로운 점은 실제로 AI를 활용한 개발자들과 부당하게 AI 사용 의심을 받는 개발자들 모두 불만을 표출했다는 사실이다.
한 개발자는 "우리 팀은 지루한 부분의 텍스트 생성과 검토에 LLM(대규모 언어 모델)을 사용했지만, 모든 아트와 디자인 작업은 의뢰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우리가 AI로 아트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이에 다른 유저는 "이제는 편집증 수준"이라며 r/art 서브레딧의 사례를 언급했다. "한 모더레이터가 어떤 아티스트의 작품이 AI라고 비난했는데, 그 작가가 작업 과정 증거를 제시했음에도 인정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다른 유저는 "AI가 일반적으로 인간 입력을 대체한다는 개념 자체를 혐오하지만, 뭔가 이상하거나 부정확해 보일 때마다 '반드시 AI임에 틀림없다'고 단정짓는 현상은 최고 수준의 망상"이라며 "AI가 사람들의 머릿속에 지울 수 없는 편집증을 심어놓았다"고 비판했다.
소규모 인디 개발자에겐 AI가 '구세주'?
반면, AI 도구가 소규모 인디 개발자들에게는 축복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있었다.
한 유저는 "새로운 도구가 더 빠르고 저렴하면 당연히 사용하게 된다"면서 "중요한 것은 콘텐츠를 큐레이팅하고 실제로 좋은 품질인지 확인하는 전문성, 그리고 약간의 수정을 가하는 능력"이라고 설명했다.
"AI 도구는 소규모 인디 팀에게 정말 놀라운 자산"이라며 "기술이 있다면 AI 도구를 활용해 게임을 개선하고 더 많은 콘텐츠나 빠른 개발 시간을 확보하면서도, 제대로만 한다면 품질을 타협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게임 업계, AI 콘텐츠 표시 의무화 필요성 제기
이번 보고서는 게임 산업에서 AI 사용 투명성에 관한 논의를 촉발시켰다. 일부 게이머들은 스팀과 같은 플랫폼이 AI 생성 콘텐츠를 사용한 게임에 명확한 표시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인간이 만든 콘텐츠'와 'AI 지원 콘텐츠'를 구분하는 라벨링 시스템을 도입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으나, 그 경계를 어디서 그을지에 대한 합의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이다.
스팀과 밸브는 현재 이 문제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으며, 향후 정책 변화 여부에 게임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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