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터졌다! 스팀 게임 8,000개 이상이 AI 사용 털어놓아

AI가 게임 개발 현장을 점령했다
스팀 플랫폼에 등록된 거의 8,000개 게임이 생성형 AI(GenAI) 사용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7월 16일 레딧에 공개된 이 소식은 게임 개발 현장에서 AI 사용이 이미 일상화되었음을 보여주는 충격적인 증거다.
그러나 이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레딧 사용자들은 실제로는 훨씬 더 많은 게임들이 AI를 활용하고 있지만 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인기 댓글은 "공개된 숫자에 10을 곱해야 실제 수치에 가까울 것"이라며 "많은 게임들이 명백히 AI를 사용하지만 이를 밝히지 않고 있고, 밸브는 이에 대한 신고를 무시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AI 사용에도 상업적 성공은 계속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AI 사용을 공개한 게임들 중 일부는 수십만 장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이는 일반 소비자들이 게임 내 AI 사용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실제로 한 개발자는 "AI 사용에 불만을 표시하는 건 대부분 플레이어가 아니라 다른 개발자들"이라고 언급했다. 이 댓글에는 290개 이상의 추천을 받았으며, 많은 이들이 이 의견에 동의하는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AI 활용 사례
보고서에서 언급된 대표적인 예시로는 3월 27일 크래프톤이 출시한 '인조이(inZOI)'가 있다. 크래프톤은 자체 보유한 에셋으로 AI를 훈련시켰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으며, 게임 내에서 플레이어가 직접 AI를 통해 텍스처를 생성하고 사진과 비디오를 업로드하여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기능을 계획하고 있다.
또 다른 예로는 'My Summer Car'가 있는데, 이 게임은 "메인 하우스의 일부 그림들이 AI로 생성됐다"고 밝혔다. 'Liar's Bar'는 "음성이 AI로 생성됐다"고 공개했다.
한 사용자는 이런 예시들이 단편적이라고 지적하며, 실제로는 3D 에셋, 텍스처, 시각 효과, UI 아트, 텍스트, 음향 효과, 음악 등 대부분의 요소가 여전히 사람이 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발자들의 솔직한 AI 활용 고백
흥미로운 점은 일부 개발자들이 레딧 댓글을 통해 AI 활용에 대한 솔직한 의견을 나눈다는 것이다. 한 개발자는 "개발 과정의 모든 단계에서 AI를 사용한다. 코드를 작성할 때, 에셋을 생성할 때, 에셋을 수정할 때, 파이프라인의 일부로 모두 활용한다"고 밝혔다.
이 개발자는 "AI에 대해 실질적으로, 심지어 열정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은 AI 특화 포럼뿐"이라며, 일반 개발자 커뮤니티에서는 AI 활용에 대해 이야기하면 무차별적인 비난을 받기 쉽다고 토로했다.
"결국 내 작품을 출시할 때는 AI 사용을 공개하고 시장의 판단에 맡길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실제로 가장 큰 타격을 받는 직군
한 댓글은 AI에 가장 큰 반발을 보이는 사람들이 사실 개발자가 아니라 그래픽 아티스트, 음악가, 성우 등이라고 지적했다. "AI가 이러한 직종의 게임 개발 일자리 50-70%를 없앨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에게도 비슷한 위협이 될 수 있지만,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 댓글은 무려 235개의 추천을 받아 많은 공감을 얻었다.
AI 서비스의 미래에 대한 우려
일부 사용자들은 AI 서비스의 미래에 대한 우려도 표명했다. 한 데이터 엔지니어는 클라우드 컴퓨팅과 비교하며, 초기에는 인력과 비용을 절감하게 해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사용 기반 가격 모델이 점점 비싸져 결국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언젠가는 우리가 인간 직원들에게 지불했던 것보다 AI 서비스에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게 된 상황을 되돌아보며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될 것"이라고 그는 예측했다.
효과적인 규제가 필요한 시점
현재 상황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AI 활용 자체보다 그것이 얼마나 투명하게 공개되고 있느냐다. 8,000여 개 게임이 AI 사용을 공개했지만, 실제로는 그 몇 배에 달하는 게임들이 비공개적으로 AI를 활용하고 있다는 지적은 규제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또한 일부 사용자들은 보고서가 AI 사용의 정도와 방식을 혼동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게임의 핵심 에셋을 AI로 생성한 경우와 단순히 몇 개의 벽화만 AI로 만든 경우(My Summer Car처럼)를 동일선상에 놓고 논의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2025년 7월 현재, 게임 산업에서 AI 활용은 불가피한 추세로 보인다. 남은 과제는 이 기술을 어떻게 윤리적으로, 그리고 창작자들의 권리를 존중하면서 활용할 것인가에 달려 있다. AI 사용 공개 의무화는 그 첫 걸음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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