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덱 부서져도 끝날 일 없다... 콘솔 게임기와의 결정적 차이

스팀덱, 영원히 새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유일한 휴대용 기기
휴대용 게이밍 콘솔 시장에서 밸브의 스팀덱이 가진 숨겨진 강점이 화제다. 레딧 커뮤니티에서 한 유저가 "다른 휴대용 콘솔과 달리 스팀덱은 절대 구식이 되지 않는다"는 글을 올려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
유저는 "게임보이, PSP, 스위치, DS 등 모든 휴대용 콘솔은 수명이 있다. 어느 시점이 되면 기업들은 더 이상 그 기기를 위한 새 게임을 만들지 않는다"며 "결국 스위치도 언젠가는 더 이상의 신작이 나오지 않을 것이고, 스위치 2를 사야만 새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PC 기반 휴대용 기기인 스팀덱은 다르다. 물론 최신 AAA급 그래픽 게임을 모두 구동할 순 없겠지만, 스팀덱 2가 출시되더라도 반드시 업그레이드할 필요는 없다. 매년 수천 개의 새로운 게임이 PC 플랫폼에 출시되고 있으며, 이들 중 상당수는 현재 스팀덱 사양으로도 충분히 플레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임 구매 한 번으로 어디서든 플레이" 밸브의 통 큰 전략
댓글창에서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의견은 "PC 게이머로서 가장 큰 가치는 업그레이드할 때 게임을 다시 구매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었다. 실제로 콘솔 게임기는 세대가 바뀌면 호환성 문제로 게임을 다시 구매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 다른 유저는 "스위치 2처럼 해상도나 프레임레이트 패치를 위해 애걸복걸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다만 한 유저가 "대신 제대로 작동하는 PC 포트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농담삼아 답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스팀에서 게임을 구매하면 게이밍 PC, 노트북, 스팀덱 어디서나 플레이할 수 있다. 심지어 모바일에서 구매한 후 PC나 노트북이 켜져 있다면 원격으로 다운로드도 가능하다"는 댓글도 큰 호응을 얻었다. 이 유저는 "구독 비용 없이 이런 편의성을 제공하는 플랫폼은 밸브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모든 하드웨어에는 수명이 있지만…
물론 반대 의견도 있었다. 한 유저는 "내 HP 386도 한마디 하고 싶을 것 같다. 모든 하드웨어에는 수명이 있고, 단지 그 길이가 다를 뿐"이라며 스팀덱 역시 언젠가는 구식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또 다른 유저는 "그건 PC 게이밍 전반의 이야기다. 누군가 'PC 2'를 출시하지 않는 한 말이다"라며 유머러스하게 대응했다. 이 유저는 PC 게임의 세대 구분이 없는 특성이 스팀덱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미래 휴대용 게이밍의 방향은?
2023년 11월 기준, 밸브는 공식적으로 스팀덱 2 출시 계획을 밝히지 않았지만 하드웨어 업그레이드 버전인 스팀덱 OLED를 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스팀덱의 성공으로 인해 에이서 기어, ROG 얼라이, 레노버 리전 고 등 여러 PC 기반 휴대용 게이밍 기기들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러한 경쟁 속에서도 스팀덱이 가진 '시간이 지나도 계속해서 새로운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가치는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레트로 게임 에뮬레이션과 인디게임 플랫폼으로서의 가치는 시간이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닌텐도 스위치 2 출시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시점에서, 기존 스위치 유저들은 자신의 게임 라이브러리 호환성 문제를 걱정하고 있다. 반면 스팀덱 유저들은 하드웨어가 노후화되더라도 자신의 게임 라이브러리는 영원히 유지된다는 안도감을 가질 수 있다.
폐쇄적 생태계의 콘솔과 개방형 생태계의 PC 플랫폼 사이에서 스팀덱은 PC의 자유로움과 콘솔의 편의성을 모두 가진 하이브리드 기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과연 앞으로의 휴대용 게임기 시장은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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