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 유저들 발칵, "AI 게임 따로 분류해달라" 요구 봇물

스팀 유저들 발칵, "AI 게임 따로 분류해달라" 요구 봇물

AI vs 수제 게임, 스팀에서 구분해야 할까?

지난 3월 18일, 스팀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된 게시물 하나가 게이머들 사이에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스팀은 AI 게임을 수제 게임과 확실히 구분해야 한다"는 제목의 게시물이 846개의 추천을 받으며 많은 유저들의 공감을 얻은 것이다.

게시물 작성자는 현재 스팀 상점 페이지에 있는 작은 AI 사용 안내문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게임 제목 앞이나 뒤에 'AI 생성 게임'이라고 명시하거나, 아예 소프트웨어나 사운드트랙처럼 완전히 별도 카테고리로 분리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특히 그는 "내 발견 대기열에 AI로 만든 게임들이 자꾸 뜨는데, 제대로 표시도 안 되어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예전의 깔끔했던 발견 대기열이 그립다"는 한탄도 덧붙였다.

밸브의 딜레마, 어디까지가 AI일까?

이 게시물에 달린 댓글들을 보면 문제가 생각보다 복잡함을 알 수 있다. 164개의 추천을 받은 한 댓글은 "현재 개발자들은 선의에만 의존해서 AI 사용을 신고하고 있다"며 "밸브의 스토어 관리팀은 놀랍도록 작은 규모라서, 매일 쏟아지는 수천 개의 게임을 일일이 검토하려면 엄청난 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유저는 더욱 현실적인 문제를 제기했다. "요즘 개발 환경을 업데이트한 개발자라면 누구나 LLM(대화형 AI)이 IDE(개발 도구)에 기본으로 탑재되어 있다. 구글 검색의 AI 요약 기능도 마찬가지다. 이런 것들까지 다 신고해야 하나?"

실제로 밸브는 지난 2월경 AI 사용 신고 규칙을 업데이트했는데, 이제는 "유저가 볼 수 있는 부분"에만 AI를 사용했을 경우에만 신고하면 된다고 변경했다. 배경에서 돌아가는 AI 기술은 신고 대상이 아니라는 뜻이다.

현실은 회색지대 투성이

21개의 추천을 받은 댓글은 핵심을 찔렀다. "'AI 생성 게임'과 '수제 게임'이라는 구분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DLSS(엔비디아의 AI 업스케일링 기술)도 AI인데, 이것도 AI 게임으로 분류할 건가? 게임 코드는? 아니면 그래픽 에셋만? 사람이 얼마나 손봐야 수제가 되는 건가?"

또 다른 유저는 "팀의 스킬셋 부족한 부분을 AI로 보완하고 나머지는 손으로 만드는 개발자와 며칠 만에 100% AI로 게임을 뚝딱 만드는 개발자는 완전히 다르다"며 일괄적인 분류의 한계를 지적했다.

특히 49개의 추천을 받은 댓글은 현실적인 문제를 정확히 짚었다. "AI 도구들이 모든 게임 개발 소프트웨어에 원치 않게 들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어떤 게임도 '수제'라고 태그할 수 없게 될 것이다. 물리 엔진 대신 머신러닝 기반 죽음 애니메이션을 쓴다면? 로그라이크 게임의 절차적 생성에 AI를 적용한다면? 포토샵의 AI 도구로 풀이나 바위 텍스처를 만든다면?"

게이머들의 진짜 속마음

결국 이 논쟁의 핵심은 게이머들이 "진짜 개발자가 만든 게임"을 하고 싶다는 욕구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AI가 대충 뚝딱 만든 게임 때문에 스팀 스토어가 어지러워지는 것에 대한 우려가 크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미 AI 기술이 게임 개발의 모든 영역에 스며들어 있어 명확한 구분이 불가능해졌다고 본다. 중요한 건 AI를 얼마나 썼느냐가 아니라 최종 결과물의 품질과 완성도가 아닐까.

스팀의 AI 게임 분류 문제는 당분간 뜨거운 감자로 남을 것 같다. 기술 발전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규제와 분류 체계, 그리고 변화하는 개발 환경 속에서 게이머들과 개발자들 모두 새로운 기준점을 찾아가는 과정인 셈이다.

**원문 링크: https://reddit.com/r/Steam/comments/1rx9exj/steam_needs_to_categorically_separate_ai_ga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