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 AI 공개 규정 개정...개발 도구는 제외하고 게임 내 AI만 신고하면 된다
스팀이 AI 공개 규정을 대폭 완화했다
1월 17일, 스팀이 개발자들에게 요구하는 AI 사용 공개 규정을 개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개정안의 핵심은 게임 내에서 플레이어가 직접 경험할 수 있는 AI 요소만 신고하면 되고, 개발 과정에서 사용한 백그라운드 AI 도구들은 신고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점이다.
개발자들의 반응: "현실적인 조치"
이번 규정 완화에 대한 게임 개발자들과 유저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에서는 "90% 이상의 게임들이 코딩 문제로 AI에게 도움을 요청하거나 자료를 검색할 때 AI를 사용했을 것"이라며 "실제로 중요한 부분에만 공개 의무를 제한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현재 개발 환경에서는 AI 도구 사용을 완전히 피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 "구글에서 검색만 해도 AI가 답변하는 시대인데, 어떻게 AI 사용 안 했다고 증명할 수 있나"
- "2023년 이후 제작된 소프트웨어나 제품 중 AI 도구를 전혀 안 쓴 건 거의 없을 것"
- "자동완성 기능도 2010년대 초부터 머신러닝을 사용해왔는데, AI의 범위가 너무 넓다"
실용적 AI vs 창의적 AI, 구분이 필요하다
개발자들은 AI 도구의 종류에 따른 구분 필요성도 제기했다. 한 댓글에서는 "스타일 가이드에 맞춰 변수명을 체크하거나 실수를 잡아주는 AI 도구는 개발자의 창의성을 빼앗지 않는다"며 "예술적 기량과 인간의 의도를 AI로 대체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런 맥락에서 이번 스팀의 규정 개정은 합리적인 선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만약 모든 AI 도구 사용을 신고하도록 했다면, 캘리포니아의 Prop 65처럼 "모든 게임에 AI 라벨이 붙어서 의미가 없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출시 후 AI 도입은 어떻게 처리될까?
흥미로운 쟁점도 제기됐다. 한 유저는 "게임 출시 후에 AI 콘텐츠를 추가하면 어떻게 될까? 환불 요구가 가능할까?"라고 질문했다. 특히 데스티니처럼 기존 콘텐츠는 제거하고 AI 콘텐츠만 남게 되는 상황에 대한 우려도 표현했다.
실제 단속은 커뮤니티 신고에 의존
스팀이 '요구'한다는 것은 강제 집행을 의미하지만, 실제로는 커뮤니티 신고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현실적 한계도 지적됐다. 한 유저는 "스팀이 모든 게임의 모든 에셋을 일일이 체크하는 건 불가능하다"며 "커뮤니티가 증거를 제시해야 조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토니 호크 프로 스케이터 3+4는 AI 사용이 발각된 후에야 2주 뒤에 GenAI 공개 라벨을 추가했으며, 배틀필드 6도 명백한 AI 사용 흔적이 발견됐지만 아직 공개 라벨이 없다고 지적됐다.
"솔직히 AI 사용 여부는 별로 신경 안 쓴다"
흥미롭게도 일부 게이머들은 아예 AI 사용 여부에 무관심하다는 반응도 보였다. "게임 개발에 AI가 사용되든 말든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는 댓글도 상당한 공감을 얻었다.
이번 스팀의 규정 개정은 급속도로 발전하는 AI 기술과 게임 개발 현실 사이의 균형점을 찾으려는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무조건적인 AI 배척보다는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접근을 택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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