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자동완성도 AI? 스팀의 애매모호한 AI 표기 기준에 개발자들 발칵

단순 자동완성도 AI? 스팀의 애매모호한 AI 표기 기준에 개발자들 발칵

코드 자동완성도 AI라고?

지난 1월 3일, 개발자 커뮤니티 레딧에서 한 게임 개발자가 올린 질문이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코드 에디터에서 탭 자동완성을 사용하면 스팀에 AI 사용 게임이라고 표기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에 천 명이 넘는 개발자가 격렬한 토론을 펼쳤다.

이 문제의 핵심은 스팀의 모호한 AI 표기 기준에 있다. 스팀은 공식 가이드라인에서 "개발 중 AI 도구의 도움으로 만들어진 모든 종류의 콘텐츠(아트/코드/사운드 등)"라고 정의하고 있다. 하지만 이 기준이 너무 포괄적이라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개발자들의 혼란과 분노

질문을 올린 개발자는 구체적인 상황들을 제시했다. "AI의 도움으로 문서를 읽고 이해했다면 이것도 공개해야 하나? LLM이 제공한 예제 코드를 한 줄 복사했다면? 스카이박스 배경용 작은 반복 텍스처를 AI로 만들었다면? LLM의 도움으로 에러를 이해하고 버그를 고쳤다면?"

이에 대해 한 개발자는 "문제는 'AI'가 이미 5년 전부터 존재했던 것들을 모두 포괄하는 용어가 되어버렸다는 것"이라며 "당시엔 AI라고 부르지도 않았던 기술들이 갑자기 AI가 됐다"고 꼬집었다.

특히 눈길을 끄는 댓글은 "구글 검색만 해도 제미나이 AI가 답변하는데, 이제 AI 없이 게임 만들기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반응이었다. 1,100개가 넘는 추천을 받은 이 댓글은 현실적인 문제를 여실히 드러냈다.

실무진의 현실적 접근

업계 실무진들은 보다 현실적인 구분법을 제시했다. "LLM이 실제 코드 라인을 생성하고 그것을 복사해서 붙여넣었다면 AI 지원 코드고, 그렇지 않다면 아니다"라는 것이다. 아마존의 작가 가이드라인이 좋은 기준이 된다는 의견도 나왔다.

아마존은 'AI 생성'과 'AI 지원'을 명확히 구분한다. AI가 실제 콘텐츠를 만들어냈다면 'AI 생성', 사람이 만든 콘텐츠를 편집하거나 개선하는 데 AI를 사용했다면 'AI 지원'으로 분류하되, 후자는 공개 의무가 없다는 것이다.

현실과 동떨어진 규정

"이론적으로는 맞지만 실무적으로는 바보 같은 일"이라고 단언한 개발자의 댓글이 200개가 넘는 추천을 받았다. "추적이 불가능한데다 비즈니스 센스가 있는 사람이라면 아무도 이런 걸 공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팀 단위 개발에서는 더욱 복잡해진다. 팀원이 푸시한 코드의 출처를 모든 사람이 알 수는 없기 때문이다. "정직한 사람만 불이익을 당하는 시스템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신랄한 지적도 나왔다.

무의미해진 AI 태그

"AI 태그 자체가 대부분 무의미하다"는 의견도 힘을 얻고 있다. "저품질 창작 파산 게임은 태그 없이도 한눈에 알 수 있고, 수십 년간 에셋 플립 게임들과 잘 대처해왔는데 굳이 태그가 필요한가?"라는 것이다.

오히려 AI 태그가 억울한 게임들의 판매량을 떨어뜨릴 우려가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Arc Raiders 같은 게임들은 "개발 과정에서 절차적 및 AI 기반 도구를 사용할 수 있지만, 최종 제품은 우리 개발팀의 창의성과 표현을 반영한다"는 식으로 애매하게 표기하고 있다.

프로그래머에 대한 이중잣대?

흥미롭게도 "사실 아무도 프로그래머의 AI 사용은 신경 쓰지 않는다"는 냉소적인 분석도 나왔다. "게임 개발에서 프로그래밍은 항상 천덕꾸러기였고, '진짜 크리에이터들'이 게임을 만드는 데 방해가 되는 요소로 여겨져 왔다"는 것이다.

언리얼 엔진의 블루프린트가 "코딩 없이도 게임을 만들 수 있다"고 마케팅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지적이다. "클로드의 도움으로 에디터 툴을 만들었다고 하면 게임이 쓸모없는 쓰레기라고 하면서, 정작 자신들은 AI 도움을 받고 있다"는 비판이다.

결론: 실용적 가이드라인 필요

결국 이 논쟁은 명확하고 실용적인 가이드라인의 필요성을 부각시켰다. 현재의 모호한 기준으로는 개발자들만 혼란스러울 뿐이다.

한 개발자가 "손으로 코드를 직접 치면 보너스 점수라도 주나?"라며 던진 농담이 오히려 핵심을 찌른다. AI 사용 여부보다는 최종 결과물의 품질로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스팀과 게임 업계는 이제 좀 더 세밀하고 현실적인 AI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 기술의 발전을 막을 수는 없지만, 적어도 개발자들이 억울하게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 정도의 합리적인 기준은 필요하다.

원본 게시물: https://reddit.com/r/gamedev/comments/1q31goi/if_i_use_tabautocomplete_in_my_code_editor_do_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