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헌터스, 서비스 종료에도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다'

스타워즈 헌터스, 서비스 종료에도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다'

개발자가 직접 나선 게임 보존 프로젝트

지난 9월 23일, 레딧 스타워즈 헌터스 커뮤니티에 특별한 소식이 올라왔다. 한 개발자가 올해 4월 서비스를 종료한 모바일 게임 '스타워즈 헌터스'를 시간의 흐름 속에서 완전히 사라지지 않도록 보존하는 데 성공했다는 내용이다.

이 개발자는 "오랜 시간과 노력 끝에 드디어 게임을 실행시키고 콘솔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며 자신의 성과를 공유했다. 특히 게임이 완전히 종료되기 전에 부팅 메뉴를 넘어서는 단계까지 구현하는 것이 목표였다고 밝혔다.

만만치 않았던 기술적 도전

게임 복원 작업은 예상보다 훨씬 복잡했다. 개발자에 따르면 스타워즈 헌터스는 패킹되고 암호화되어 있으며, 안티디버거까지 적용된 상태였다. "정말 힘들었지만 PC 플레이테스트를 어느 정도 작동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다만 아직 완벽하지는 않다. 현재 상태로는 게임이 완전히 플레이 가능하지 않으며, HUD가 화면을 가려 아무것도 볼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API 의존성이 가장 큰 걸림돌

가장 흥미로운 발견은 게임의 구조적 특징이었다. 타이틀 화면조차 실제 게임이 아니라 API를 호출해 설정값을 받아오는 방식으로 작동한다는 점이다. 이 설정값은 주로 게임이 점검 중인지 여부를 판단하는 용도로 사용됐다.

개발자는 "이 시점에서는 언리얼 엔진도 아직 초기화되지 않은 상태라 SDK를 덤핑할 수도 없고, GObject 관련 함수도 사용할 수 없었다"며 기술적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API가 오프라인 상태가 된 후에 이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면 훨씬 더 지옥 같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픈소스로 공개, 모바일 버전도 검토 중

현재 이 개발자는 자신의 모든 프로젝트를 오픈소스로 공개하고 있으며, PC 플레이테스트 빌드는 이미 인터넷 아카이브에 업로드해둔 상태다. 향후 일주일 정도 후에 추가 발견사항이 있으면 업데이트를 게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모바일 버전 작업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지만, 확정적이지는 않다고 전했다. 우선순위가 높지 않은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언제 완료될지 확실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게임 보존의 새로운 사례

스타워즈 헌터스는 디즈니와 루카스아츠가 개발한 모바일 PvP 배틀 아레나 게임으로, 2024년 4월 서비스를 종료했다. 서비스 기간이 짧았음에도 불구하고 한 개발자의 노력으로 완전한 소멸을 피할 수 있게 된 것은 게임 보존 분야에서 의미 있는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게임의 특성상 서버가 종료되면 게임 자체가 완전히 사라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개별적 보존 노력은 게임 역사와 문화를 지키는 중요한 활동이라 할 수 있다.


원문 링크: https://reddit.com/r/StarWarsHunters/comments/1nodcus/the_game_will_not_be_lost_to_time_after_a_lot_o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