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캐릭터를 '한국인으로 만들면?' AI 그림에 해외팬들 발칵
넷플릭스 대표작마저 'AI 슬롭' 취급받은 사연
지난 12월 10일, 해외 오징어 게임 팬 커뮤니티에 흥미로운 게시물이 올라왔다. 한 유저가 AI를 활용해 '오징어 게임 캐릭터들이 한국인이라면?'이라는 컨셉으로 만든 이미지를 공개한 것이다.
하지만 팬들의 반응은 예상과 달랐다. 230개의 추천을 받았지만, 댓글창은 비판 일색으로 가득했다.
"의미 있는 토론만 하자"는 팬들의 일침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79개 추천)은 신랄했다. "이게 뭔가요? 우리는 이 서브레딧에서 의미 있고 진지한 토론만 추진합니다. 이런 AI 쓰레기는 여기서 치우세요, 트롤아."
AI 생성 콘텐츠에 대한 거부감이 고스란히 드러난 반응이다. 특히 'AI 슬롭(AI slop)'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강한 불쾌감을 표출했다. 'AI 슬롭'은 AI가 대량으로 생산하는 저품질 콘텐츠를 비하하는 인터넷 은어다.
또 다른 댓글(25개 추천)도 "이건 내가 본 것 중 가장 바보 같은 게시물이다. AI 사용을 그만둬!"라며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캐릭터 외모 논란도 불거져
흥미롭게도 일부 팬들은 AI가 생성한 캐릭터 외모에 주목했다. 한 유저는 "현주가 왜 박성훈 같이 생겼나?"(27개 추천)라는 댓글을 남겼다. 이는 오징어 게임 시즌 2에 등장하는 트랜스젠더 캐릭터 현주와 실제 배우 박성훈의 외모가 비슷하다는 지적이었다.
이 같은 반응은 AI가 기존 유명인의 특징을 학습해 비슷한 얼굴을 생성하는 경향에 대한 우려로도 해석된다.
창작 도구 vs 저품질 쓰레기, AI를 둘러싼 논쟁
이번 사건은 AI 생성 콘텐츠를 바라보는 팬 커뮤니티의 복잡한 시각을 보여준다. 오징어 게임처럼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는 작품의 팬들일수록, AI로 만든 '짝퉁' 콘텐츠에 대한 거부감이 크다는 점이 확인됐다.
특히 해외 팬들 사이에서는 AI 생성 콘텐츠를 '게으른 창작'으로 보는 시선이 강하다. 진정한 팬 아트나 의미 있는 토론 대신, 클릭 몇 번으로 만든 이미지를 올리는 행위를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물론 AI 기술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팬 커뮤니티에서는 여전히 '사람이 직접 만든 창작물'에 대한 가치를 높이 사는 분위기가 강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AI 시대, 팬 문화는 어디로?
AI 기술이 대중화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지만, 팬 커뮤니티만큼은 여전히 보수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오징어 게임처럼 완성도 높은 작품을 다루는 커뮤니티일수록 이런 경향이 두드러진다.
앞으로 AI 기술이 더욱 발달하면서 팬 문화와 어떤 방식으로 융합될지, 아니면 계속 대립할지 지켜볼 대목이다. 적어도 현재로서는 '진정성 있는 팬 활동'을 추구하는 팬들에게 AI 콘텐츠는 환영받지 못하는 것이 확실해 보인다.
원본 레딧 게시물: https://reddit.com/r/okbuddygganbu/comments/1piyxaf/squid_game_characters_if_they_were_koreans_m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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