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된 게임 커뮤니티가 AI 사기꾼들에게 탈취당했다
스포어 팬들의 충격적인 신년 선물
2025년 마지막 날, 한 게임 커뮤니티에서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2008년 출시된 EA의 창조 시뮬레이션 게임 '스포어(Spore)'의 공식 레딧 커뮤니티가 AI 기반 암호화폐 사기꾼들에게 완전히 장악당한 것이다.
사건의 발단은 12월 31일 r/Spore 모더레이터가 올린 한 게시물에서 시작됐다. 해당 게시물은 스포어 관련 콘텐츠를 아카이브하는 웹사이트를 홍보하는 내용이었는데, 문제는 글의 구성과 표현이 명백히 AI가 생성한 것처럼 보였다는 점이다.
더욱 황당한 것은 웹사이트에서 '스포어벅스(Sporebucks)'라는 스포어 테마 암호화폐까지 광고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스포어벅스는 게임 내 문명 단계와 우주 단계에서 사용되는 화폐 이름을 따온 것으로 보인다.
의혹이 검열로 이어지면서 상황 악화
유저들이 해당 게시물의 수상함을 지적하기 시작하자, 모더레이터들의 반응은 더욱 의심스러웠다. 비판적인 댓글들이 대거 삭제되고, 의문을 제기한 유저들이 영구 차단을 당하기 시작한 것이다. 심지어 해당 게시물 자체도 결국 삭제됐다.
이에 한 유저가 "모더레이터들이 권한을 남용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제목으로 새로운 게시물을 올렸다. 이 글은 지금까지의 상황을 정리하며 명백한 모더레이션 도구 남용과 비판 억압 시도를 지적했다. 하지만 이 게시물마저 삭제되고, 댓글을 단 유저들과 작성자까지 영구 차단당했다.
특히 충격적인 것은 차단당한 유저들 중에 스포어 커뮤니티에서 오랫동안 존경받아온 핵심 멤버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었다는 점이다.
진실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차단당한 유저 중 한 명이 다른 모더레이터들에게 항의하며 상황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잠시 차단이 해제된 이 유저가 다른 차단된 유저들도 복구해 달라고 요청하며 서브레딧 운영 문제를 비판하자, 주요 모더레이터가 "내가 이곳을 만들었다"며 격분하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이후 밝혀진 바에 따르면, 현재 모더레이터들 대부분은 이번 사태가 시작된 지 약 일주일 전에야 모더레이터가 된 인물들이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이들 사기꾼들이 어떻게든 r/Spore에 침투해 수년간 커뮤니티를 운영해온 기존 모더레이터들을 대거 축출했다는 것이다.
새로운 커뮤니티로의 대탈출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르자, 스포어 커뮤니티의 존경받는 멤버들이 힘을 모아 새로운 서브레딧인 r/SporeGame을 개설했다. 이들은 상황을 설명하는 게시물을 통해 왜 새로운 커뮤니티가 필요한지를 자세히 알렸다.
현재 대부분의 스포어 팬들이 r/SporeGame으로 이주한 상태다. 한편 r/Spore를 장악한 가짜 모더레이터들은 이유 없이 서브레딧 로고의 "업데이트 버전"을 여러 차례 올리고 있다. 이는 아마도 자신들이 커뮤니티에 "흔적을 남겼다"고 주장할 핑계를 만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스포어 팬들의 끝없는 고난
레딧 유저들은 이번 사건에 대해 "스포어 팬이 되는 것은 순수한 고통"이라며 안타까워했다. 한 유저는 "먼저 E3 데모와 전혀 다른 게임에 실망하고, 그다음엔 EA가 시리즈를 사실상 포기해서 스핀오프인 다크스포어만 주더니 그마저도 상시 온라인 DRM 서버 종료로 플레이 불가능해졌다. 그리고 이제는 서브레딧마저 AI 스패머들에게 탈취당했다"고 한탄했다.
또 다른 유저는 "게임이 3년 더 오래됐다"며 15세라고 주장하는 모더레이터의 나이를 지적하기도 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커뮤니티 분쟁을 넘어, AI와 암호화폐를 이용한 새로운 형태의 온라인 사기가 어떻게 기존 커뮤니티를 파괴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되고 있다. 17년 된 게임의 팬덤마저 노리는 사기꾼들의 치밀함에 게임 커뮤니티 전체가 경각심을 가져야 할 때다.
_출처: https://reddit.com/r/SubredditDrama/comments/1q08lgu/subredditfor2008gamesporetakenoverbyai/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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