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AI로 떼우다가 망한 음악 게임, 개발자도 포기 상태
AI 코딩으로 망가진 게임의 참담한 현실
음악 수집 게임 '사운드맵(Soundmap)'이 AI 기반 개발로 인한 심각한 문제들로 유저들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10월 7일 레딧 게시글에 따르면, 게임 업데이트마다 하나를 고치면 세 개가 망가지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의 핵심은 개발자 지보 가오(Zibo Gao, 별명 Podair)가 소셜미디어에서 공공연히 언급하는 '바이브코딩(vibecoding)'이라는 AI 기반 개발 방식이다. 바이브코딩이란 개발자가 직접 코드를 작성하는 대신, AI에게 앱의 '느낌'이나 원하는 기능을 설명하면 AI가 대신 코드를 생성해주는 방식을 말한다.
'일단 출시하고 나중에 고치자' 마인드가 부른 참사
유저들이 지적하는 첫 번째 문제는 AI 자체의 한계다. 한 유저는 "AI가 얼마나 무능한지 우리 모두 봤잖아요. 밈, 스크린샷, 동영상으로 AI가 실수투성이라는 걸 계속 확인했죠"라며 분노를 표했다. AI가 생성한 코드는 기존 게임 코드를 무시하고, 과거 기능이나 현재 버그를 고려하지 않아 새로운 문제를 계속 양산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 문제는 품질 관리의 부재다. 개발팀이 '일단 새 기능부터 출시하고 나중에 고치자'는 마인드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보 가오는 자신의 X(구 트위터) 계정에 "열정적인 속도로 출시하고 결과를 확인하자"라고 게시하기도 했다. 한 유저는 "이미 모든 유저에게 영향을 미친 후에 망가진 걸 확인한다고? 플레이어들에게는 정말 최악의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검색 기능 먹통 1주일, 새 기능만 추가
가장 큰 문제는 우선순위의 혼란이다. 게임의 핵심 기능인 검색이 1주일 넘게 작동하지 않는데도, 개발팀은 검색 수리보다 새로운 기능 추가를 우선시했다. 한 유저는 "기본 게임이 망가졌는데 새 기능을 출시하면 안 되죠. 검색 기능이 1주일 넘게 쓸모없는데 그걸 우선 처리하는 대신 또 다른 업데이트를 내놨어요"라며 개발팀의 안일한 대응을 질타했다.
많은 수정사항들이 임시방편에 불과해, 오래된 버그들이 사라졌다가도 업데이트 후 예상치 못하게 다시 나타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AI가 작성한 코드는 패턴을 파악하기 어려워, 숙련된 개발자도 버그를 찾아 수정하기 힘들다는 것이 유저들의 분석이다.
개발자도 자기 게임을 모른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개발자 스스로도 게임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모른다는 점이다. 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출신 유저는 "드롭률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모르겠다고 했을 때부터 이들이 뭘 하고 있는지 모른다는 걸 알았어요. 정말 부끄러운 일이죠"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게임 위키에는 여전히 '조사 중'이라는 섹션이 남아있으며, 몇 달째 자신들이 만든 게임의 세부사항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유저들의 배신감, "프리미엄 구매한 게 후회돼"
유저들의 실망은 깊다. 한 유저는 "정말 멋진 게임 컨셉인데, 개발자들이 뭘 하는지 알았다면 훨씬 성공했을 거예요. 2.0 업데이트 후로는 희망이 없어요"라며 포기 상태를 드러냈다.
또 다른 유저는 "이런 걸 보니 프리미엄 구매한 게 너무 후회돼요. 정말 좋아하는 게임이지만 항상 엉망진창이고, 개발자가 '바이브코딩'에 대해 이렇게 많이 얘기하는 걸 보니 뭔가 항상 문제가 있을 것 같아요"라고 토로했다.
AI를 이용한 개발 방식을 사전에 공지하지 않은 것에 대한 배신감도 크다. "AI로 앱을 만들고 아직도 많이 사용하고 있다는 걸 플레이어들에게 솔직하게 말하지 않았어요. 알았다면 돈을 내지 않았을 거예요. 완전 쓰레기를 만들려고 사람들 일자리를 뺏고 있잖아요"라는 분노 섞인 댓글도 달렸다.
기술 거품 속 AI, 현실은 참혹
이번 사건은 현재 기술 업계의 AI 과신 분위기에 대한 경고이기도 하다. 원글 작성자는 "기술 버블에서는 AI가 구원자로 여겨지지만, 제대로 작동하는 걸 만들기에는 너무 결함이 많아요. 특히 숙련된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적절한 감독 없이는 더욱 그렇죠"라고 지적했다.
사운드맵은 좋은 아이디어를 가진 앱이었지만, 무능함과 정식 개발자를 고용하지 않고 AI라는 지름길에 의존한 것이 몰락의 원인이 되었다. 개발자가 스스로 앱 업데이트 결과에 '도박을 걸고 있다'고 표현한 상황에서, 과연 이 게임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시간과 돈을 투자한 유저들은 이런 조잡한 AI 코딩과 무책임한 개발 태도보다 더 나은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다. AI 기술의 발전은 분명 가치 있는 일이지만, 그것이 개발자의 전문성과 책임감을 대체할 수는 없다는 교훈을 남긴 사례다.
원문 링크: https://reddit.com/r/Soundmap/comments/1o00rtp/this_game_is_cooked_due_to_ai_coding_or_vibeco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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