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만에도 여전한 존재감... 어쌔신 크리드 전 시리즈를 누르는 '슬라이 쿠퍼 2'

17년 만에도 여전한 존재감... 어쌔신 크리드 전 시리즈를 누르는 '슬라이 쿠퍼 2'

레트로 명작의 저력, 슬라이 쿠퍼 2가 어쌔신 크리드를 압도하다

게임 커뮤니티에서 때로는 과거의 명작이 현대의 대작을 능가한다는 주장이 나오곤 합니다. 최근 레딧 'r/Slycooper' 커뮤니티에서는 이런 주장을 담은 재미있는 밈이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해당 게시물은 지난 6월 2일 업로드되어 현재까지 330개 이상의 추천을 받았는데, 히트작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 전체보다 2004년 출시된 '슬라이 쿠퍼 2: 밴드 오브 티브즈(Sly 2: Band of Thieves)'가 더 낫다는 비교 이미지가 공개됐습니다.

왼쪽에는 초창기 시리즈부터 최신작 '어쌔신 크리드: 섀도우'까지 총 13개의 어쌔신 크리드 게임 커버가 나열되어 있고, 오른쪽에는 단 하나의 게임 '슬라이 쿠퍼 2'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두 게임 사이에는 큰 '<' 기호를 배치해 슬라이 쿠퍼 2가 더 우수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유저들의 반응: 여전히 사랑받는 스텔스 액션 게임

게시물에 달린 댓글들은 대체로 슬라이 쿠퍼 시리즈에 대한 향수와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댓글은 "슬라이 쿠퍼 시리즈는 키즈 게임으로 의도되었음에도 스텔스 장르에서 정말 큰 도약을 이루었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실제로 슬라이 쿠퍼 시리즈는 비주얼만 보면 어린이 대상의 카툰풍 게임이지만, 게임 메커니즘과 스토리텔링 측면에서는 성인 게이머들도 높이 평가하는 숨은 명작으로 꼽힙니다. 특히 2편에서 도입된 오픈월드 요소와 다양한 캐릭터 플레이는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시도였습니다.

스텔스 게임의 두 갈래

이러한 비교는 스텔스 액션 게임의 두 가지 접근 방식을 보여줍니다. 어쌔신 크리드는 점점 더 복잡하고 방대한 오픈월드와 현실적인 역사 배경을 추구하며 발전해 왔습니다. 반면 슬라이 쿠퍼는 단순하지만 정제된 게임플레이와 매력적인 캐릭터성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가 13개 이상의 메인 타이틀로 확장되며 시리즈 피로도에 대한 비판을 받기도 했던 반면, 슬라이 쿠퍼 시리즈는 단 4편으로 마무리되어 각 게임의 완성도를 높게 유지했다는 점도 흥미로운 대비입니다.

사라진 스텔스 게임의 귀환을 바라는 목소리

이런 비교가 의미 있는 이유는 최근 순수한 스텔스 게임의 감소 때문이기도 합니다. 과거 메탈기어 솔리드, 스플린터 셀, 디스아너드, 슬라이 쿠퍼 같은 게임들이 스텔스를 핵심 메커닉으로 삼았던 반면, 최근 출시되는 게임들은 스텔스를 부가적인 요소로 취급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도 초기에는 스텔스에 중점을 두었지만, 후속작으로 갈수록 액션 RPG 요소가 강화되었습니다. 이에 비해 슬라이 쿠퍼 2는 스텔스와 도둑질이라는 핵심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며 깊이 있는 게임플레이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여전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리마스터에 대한 기대감

이번 밈으로 다시 한번 대두된 '슬라이 쿠퍼'에 대한 관심은 시리즈 팬들의 리마스터나 리메이크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기도 합니다. 소니가 과거 PS2 시대의 명작들을 현대 하드웨어에 맞게 업그레이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가운데, 슬라이 쿠퍼도 그 대상이 되길 바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2004년 발매된 '슬라이 쿠퍼 2: 밴드 오브 티브즈'가 2025년 현재까지도 열렬한 팬덤을 유지하며 심지어 현대의 AAA급 프랜차이즈와 비교되는 상황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좋은 게임의 가치를 다시 한번 상기시켜줍니다.

레딧 원본 게시물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