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외로운 존재감, 알렉스 퍼거슨 경... 어디를 가든 VIP 대접 받는 '전설'

축구 레전드의 품격… 유로파 리그 결승 앞두고 산 마메스 방문
축구계의 살아있는 전설 알렉스 퍼거슨 경이 유로파 리그 결승을 앞두고 아틀레틱 빌바오의 산 마메스 경기장에 위치한 구단 박물관을 방문해 화제다.
20일(현지시간) 아틀레틱 빌바오는 공식 SNS를 통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전드 알렉스 퍼거슨 경이 오늘 밤 유로파 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산 마메스의 구단 박물관을 방문했다"고 전했다. 퍼거슨 경은 방문 기념으로 2011-12시즌 맨유와 빌바오의 유명한 대결에서 사용된 공과 페넌트(우승기)에 서명했다.
공개된 사진에서 퍼거슨 경은 가로줄 무늬 폴로셔츠와 바지를 입고 박물관 전시장에 서서 환하게 웃고 있다. 그의 앞에는 직접 사인한 축구공이 놓여 있고, 배경에는 준결승과 8강 등을 표시한 패널과 파란색 페넌트, 그리고 맨유의 붉은 페넌트가 보인다.
"전 세계 어디든 VIP 대접"… 퍼거슨의 압도적 위상
레딧에서 이 소식이 전해지자 팬들은 퍼거슨 경의 세계적 명성에 다시 한번 감탄했다.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댓글은 "퍼거슨은 기본적으로 세계 어느 경기장을 가든 그가 축구계에 기여한 업적으로 VIP 대접을 받을 수 있다"라는 내용이었다.
이에 다른 팬들은 "최고의 감독이라는 게 이런 것"이라거나, "프랑크푸르트에서는 그에게 평생 팬 스폰서십 같은 것을 줬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팬은 "아마 유럽의 모든 축구 클럽이 그를 존경할 것"이라며 "심지어 리버풀 같은 라이벌 클럽도 그에 대한 일정 수준의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83세 노장의 여정… "휴가 중인 할아버지 같다"
현재 83세인 퍼거슨 경의 모습을 본 팬들은 "휴가 중인 할아버지 같은 느낌"이라며 친근함을 표현했다. 또 다른 팬은 "그가 겪은 일들을 고려하면 83세치고는 정말 좋아 보인다"고 댓글을 달았다. 특히 아내 캐시의 별세 후에도 환하게 웃는 모습에 팬들은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일부 맨유 팬들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보우넘스나 포레스트에 지는 경기를 보고 있을 게 아니라 더 많이 여행하며 즐겼으면 좋겠다"는 재치 있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2012년 맨유-빌바오 경기, 아쉬운 추억
퍼거슨 경이 사인한 기념품은 2011-12시즌 유로파 리그에서 맨유와 빌바오가 맞붙었던 경기와 관련된 것이었다. 당시 경기를 기억하는 한 팬은 "빌바오 선수들이 90분 내내 미친 듯이 뛰면서 우리를 압박했다. 그런 퍼포먼스는 본 적이 없다"고 회상했다.
당시 빌바오는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 지휘 아래 맨유를 상대로 홈앤드어웨이 모두 승리(3-2, 2-1)하며 8강에 진출했다. 이 경기는 퍼거슨 경의 마지막 유럽 원정 패배 중 하나로 기록됐다.
퍼거슨 경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27년간 재임하며 38개의 트로피를 획득했고, 프리미어리그 13회 우승과 UEFA 챔피언스 리그 2회 우승 등 압도적인 성과를 남겼다. 2013년 은퇴 이후에도 그는 축구계의 살아있는 전설로서 전 세계 팬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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