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코 VGU 논의 다시 수면 위로, 악마 말고 '아스펙트'로 만들면 어떨까?

빈 캔버스 샤코, 어떻게 요리할까?
8월 5일 리그 오브 레전드 레딧 커뮤니티에서 샤코(Shaco)의 비주얼 게임플레이 업데이트(VGU)에 대한 흥미로운 제안이 화제가 됐다. 한 유저가 '샤코를 악마가 아닌 아스펙트로 만들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를 제시하며 157개의 추천과 65개의 댓글을 받았다.
현재 샤코는 롤 세계관에서 거의 유일하게 배경 설정이 전무한 상태다. 이 유저는 "샤코에게는 아무런 스토리가 없고, 그게 오히려 더 낫다"며 "그는 이 우주에서 백지 상태이고, 그냥 또 다른 불행을 먹고 사는 평범한 악마로 만드는 것보다는 훨씬 아깝다"고 주장했다.
'혼돈의 아스펙트'라는 새로운 접근
이 제안의 핵심은 샤코를 '혼돈의 아스펙트'로 만드는 것이다. 조이(Zoe)가 '변화의 아스펙트'인 것과는 달리, 샤코는 '불화의 아스펙트'가 되어 게임이 계속 이어지도록 하고, 어느 한쪽도 승리하지 못하게 만드는 역할을 맡는다는 아이디어다.
"그는 트러블메이커로서 다른 아스펙트들의 적이자 동시에 공허의 적이기도 하다. 그의 목표는 음악이 멈추지 않고 계속 이어지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여기서 음악은 바드(Bard)와의 연관성을 암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설정에 따르면 샤코는 균형에 따라 '선량한 편'과 '악한 편' 모두를 돕는 존재가 된다. 예를 들어 제라스(Xerath)에게 아지르(Azir)에 대한 반역을 속삭인 것도 샤코일 수 있다는 식이다.
유저들 반응은 엇갈려
이 아이디어에 대한 커뮤니티 반응은 제법 엇갈렸다. 74개 추천을 받은 댓글은 "마음에 든다. 하지만 룬테라의 악마들은 사실 흥미로운 존재들이다. 단순히 사람을 죽이는 게 아니라 감정과 행동을 먹고 산다. 샤코는 혼란, 웃음, 분노, 광기를 먹고 살 수도 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271개 추천을 받은 댓글은 원글 작성자의 예시에 태클을 걸었다. "애쉬(Ashe)가 전형적인 '가슴 큰 엘프 궁수'와 다른 점이 뾰족한 귀가 없다는 것뿐이라는 걸 보면, 이건 그리 강력한 예시는 아니었던 것 같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샤코는 스토리 없는 게 나아"
80개 추천을 받은 댓글은 아예 다른 관점을 제시했다. "샤코는 스토리가 없는 게 더 낫다. 그냥 혼돈의 힘. 그가 누구인지, 왜 그런 짓을 하는지 아무도 모르는 게 좋다"는 의견이었다.
이에 대해 77개 추천을 받은 답글은 "문제는 스토리가 없으면 그는 혼돈의 힘도 아니라는 점이다. 그는 아무것도 아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존재하지 않는다"며 반박했다.
또 다른 77개 추천 댓글은 "그렇게 하면 샤코가 완전히 '이 챔피언이 저 챔피언을 이기고 있었는데 샤코가 원하지 않아서 망했네, 재수 없어'라고 말하는 도구가 되는 거 아닌가?"라며 우려를 표했다. 이에 대한 답글은 "샤코 정글이 하는 일과 똑같네"라며 유머러스하게 받아쳤다.
라이엇의 캐릭터 리메이크 철학
원글 작성자는 라이엇이 기존 틀을 깨려는 습관이 있다고 언급했다. "전형적인 가슴 큰 엘프 궁수 대신 프렐요드 북방 땅의 궁수인 애쉬를 만들고, 수염 난 늙은 왕 대신 파멸의 왕을 E보이로 만들었다"며 베이고(Viego)를 예로 들었다.
물론 베이고의 경우 호불호가 갈렸지만, 적어도 기존과는 다른 접근이었다는 평가다.
샤코의 미래는?
샤코는 롤 초창기부터 존재했지만 여전히 명확한 배경 설정이 없는 몇 안 되는 챔피언 중 하나다. VGU 대상 후보로도 꾸준히 거론되고 있어 언젠가는 대대적인 리메이크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번 레딧 토론이 보여주듯 유저들 사이에서도 샤코를 어떤 방향으로 발전시켜야 할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신비로운 존재로 남겨두자는 의견부터 아스펙트나 악마 등 구체적인 설정을 부여하자는 의견까지 다양하다.
과연 라이엇은 이 '혼돈의 어릿광대'를 어떤 모습으로 재탄생시킬까? 커뮤니티의 뜨거운 관심 속에서 샤코의 미래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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