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핀 또 리워크하라고? 롤 유저들 '미드로 못 보내겠다' 결국 포기
세라핀, 의도했던 포지션에서 완전히 실종
9월 13일, 롤 레딧에서 세라핀의 추가 미드스코프 업데이트 필요성을 다룬 게시물이 화제가 되고 있다. 108개의 업보트와 195개의 댓글이 달린 이 게시물은 현재 세라핀의 애매한 포지션 때문에 겪고 있는 문제점들을 심도 있게 분석했다.
세라핀은 출시 당시 미드 메이지로 설계됐지만, 대부분의 플레이어들이 서포터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라이엇이 이를 미드로 돌리려고 캐리력과 웨이브 클리어 능력을 강화했더니, 이번엔 봇 라인 APC로 너무 강해져 버렸다. 결국 라이엇은 전면적인 너프를 단행했다.
너프 리스트가 이렇게 길다고?
라이엇이 세라핀에게 가한 너프 목록을 보면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다:
- 패시브의 미니언 대상 추가 피해 삭제
- 패시브 기본 피해량과 AP 계수 감소
- Q스킬의 미니언 대상 피해 삭제 및 투사체 날아가는 동안 미니언이 죽지 않게 하는 기능 삭제
- Q스킬 기본 피해량과 계수 감소
- W스킬의 보호막, 힐, 이동속도 수치 하향
- 스킬 포인트에 따른 쿨다운 감소 삭제
- E스킬 CC 지속시간을 스킬 레벨에 따라 조정
- E스킬의 미니언 대상 피해량 감소
- 궁극기 쿨다운 증가 및 AP 계수 하향
모든 포지션에서 애매한 성능
현재 세라핀은 어떤 포지션에서도 제대로 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미드 세라핀은 예전의 견제력과 포킹이 사라졌고, 웨이브 클리어도 약해졌다. 피해량이 아쉽고 로밍도 효과적이지 못하다.
서포트 세라핀 역시 만족스럽지 못하다. W스킬 쿨다운이 너무 길고(22초), 기본 수치와 성장률이 약하다. 초반에는 힐이 잃은 체력에만 비례해 거의 의미가 없고, 이동속도 버프도 고작 8%에 불과하다.
APC 세라핀은 거의 메타에서 사라졌다. 패시브 피해가 거의 없어졌고, Q스킬 피해량과 계수가 역대 최저 수준이다.
커뮤니티 반응: "라이엇의 이중잣대"
한 유저는 라이엇의 이중잣대를 지적했다. "스웨인은 서포트에서 더 인기가 높았는데도 솔로 라인으로 보내려고 5번이나 소규모 리워크를 했다. 판테온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세라핀만 '플레이어들이 원하는 곳에서 밸런싱하겠다'고 한다."
특히 스웨인 서포트는 여전히 다른 라인보다 픽률이 높은데도 계속 솔로 라인 위주로 조정받고 있다는 점을 꼬집었다. "스웨인 서포트는 1~5레벨까지만 라인 깡패고 그 이후론 거의 무용지물이 된다"는 댓글도 달렸다.
W스킬 교체론도 등장
74개의 업보트를 받은 댓글에서는 아예 W스킬을 교체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W스킬을 삭제하고 패시브 기본 공격과 시너지를 내는 피해 증폭 스킬로 바꿔라. 힐/보호막 때문에 서포트로 픽되는 거다."
근본적인 문제: 플레이어들이 미드를 안 한다
20개의 업보트를 받은 댓글은 핵심을 찔렀다. "세라핀은 2년 동안 미드에서 괜찮은 성능을 보였는데도 픽률이 0.5~1%에 불과했다. 문제는 '미드에서 쓸 수 있게 만들기'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플레이어들이 미드로 픽하게 할 것인가'다."
새로운 밸런싱 철학의 필요성
게시글 작성자는 독특한 계수를 활용한 밸런싱을 제안했다. '레벨에 따른 피해량 증가', '체력 재생이나 마나 재생에 따른 스킬 효과 증가' 등 포지션별 아이템에만 있는 능력치를 활용하자는 것이다.
"치명타, 이동속도→공격력 변환, 공격속도로 쿨다운 감소, 마나→주문력 변환 등 이미 독특한 계수들이 있다. 진의 패시브도 마찬가지다. 왜 이런 방식으로 챔피언들을 자연스럽게 특정 포지션으로 유도하지 않을까?"
52개의 업보트를 받은 댓글은 더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했다. "대부분의 플레이어들이 서포트=인챈터라고 오해한다. 세라핀의 가장 높은 승률 빌드는 풀 인챈터 아이템인데, 정작 사람들은 풀 AP나 도트 빌드만 간다."
결론: 개발 의도 vs 플레이어 선택의 딜레마
세라핀 사례는 게임 개발진의 의도와 실제 플레이어들의 선택 사이의 간극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라이엇이 미드 메이지로 만들었지만, 플레이어들은 서포터로 더 선호한다. 그런데 서포트 위주로 밸런싱하니 원래 의도했던 미드에서는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현재로서는 세라핀이 어떤 포지션에서도 만족스럽지 못한 반쪽짜리 성능을 보이고 있다. 과연 라이엇이 이 딜레마를 어떻게 해결할지, 그리고 세라핀이 본래 설계 의도에 맞는 포지션에서 다시 빛을 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원문: https://reddit.com/r/leagueoflegends/comments/1ng0eyu/should_seraphine_get_another_midscope_up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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