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핀 유저들이 겪는 심각한 성희롱과 혐오 발언, 결국 게임을 망치고 있다
귀여운 챔피언 하나 픽했을 뿐인데
12월 26일, 리그 오브 레전드 세라핀 전용 커뮤니티에서 한 유저의 절절한 호소가 화제가 되고 있다. 무려 300만 숙련도를 보유한 세라핀 장인이 올린 이 글은, 단순히 세라핀을 플레이한다는 이유만으로 겪어야 하는 성희롱과 혐오 발언의 실태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원글 작성자는 "세라핀을 플레이하는 순간 괴롭힘을 당할 각오를 해야 한다"며 "여성은 게임을 하면 안 된다거나, 서포터나 해야 한다는 식의 성차별적 발언을 매번 듣는다"고 토로했다. 여성이 아닐 경우에는 "게이냐 펨보이냐"는 식의 성정체성을 조롱하는 발언이 이어진다고 한다.
다른 여성 챔피언과는 차원이 다른 혐오
특히 주목할 점은 같은 여성 캐릭터인 럭스나 아리를 플레이할 때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의 괴롭힘을 당한다는 것이다. 세라핀을 미드나 원딜로 픽하기만 해도 아예 게임을 망치려는 트롤링이 시작된다고 한다.
커뮤니티 반응들을 살펴보면:
- "실력 부족한 남성들과 불안한 여성들만 '여성스러운' 챔피언을 플레이한다고 모욕한다는 통계가 나와 있다. 이 팩트를 알려주면 조용해질 것" (+28점)
- "서포터로만 플레이하면 괜찮은데, 세라핀 미드 괜찮냐고 물어본 사람이 한 명 있었을 뿐" (+34점)
- "최근에 세라핀 탑을 해봤는데 처음엔 다들 이해 못한다고 욕하더니, 게임을 캐리하니까 모두 사과하며 대단하다고 했다" (+25점)
라이엇의 너프가 상황을 더 악화시켰다?
APC(원딜 포지션) 세라핀을 테스트하려던 한 유저는 "PBE에서 새 아이템을 테스트하려 할 때마다 서포터가 쓸모없는 챔피언을 픽했다며 트롤링을 한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라이엇이 APC 세라핀을 계속 너프해서 정말로 쓸모없어졌을 수도 있다"는 씁쓸한 반응을 보였다.
게임 문화의 어두운 단면
이번 사건은 단순히 세라핀이라는 챔피언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온라인 게임 커뮤니티에 뿌리 깊게 박힌 성차별과 혐오 문화의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다.
특히 한국 서버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하는 유저들이 많다는 점에서, 이는 글로벌한 문제임을 알 수 있다. 게임 실력과는 전혀 상관없는 성별이나 성정체성을 이유로 괴롭힘을 당하는 것은 명백한 게임 문화의 독소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겠다"
그럼에도 원글 작성자는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런 혼란을 견뎌내고, 그것을 게임에서 더 잘하려는 동력으로 삼겠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겠다"는 당찬 메시지로 글을 마무리했다.
게임은 모든 사람이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다. 챔피언 선택 하나로 괴롭힘을 당해야 하는 현실이 하루빨리 사라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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