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발전 둔화로 콘솔 가격 하락 '옛말'...게임기 가격도 비상

반도체 성능 향상 속도 둔화, 콘솔 가격 인하 어려워져
최근 기술 전문 커뮤니티에서 게임기 가격 하락이 과거처럼 쉽게 이뤄지지 않는 이유에 대한 논의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5월 4일 레딧에 올라온 '반도체 성능 향상이 예전 같지 않아 콘솔 가격 인하가 어려워지고 있다'는 글이 2,000개가 넘는 추천을 받으며 화제가 됐는데요. 특히 반도체 공정이 물리적 한계에 직면하면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과거 PS3 시절에는 90nm에서 시작해 60nm, 45nm, 최종적으로 슬림 버전에서 28nm까지 반도체 공정이 지속적으로 미세화되며 제조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이런 '다이 축소'(Die Shrink)가 예전처럼 빠르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원자 부족해요" 반도체 업계 종사자의 증언
해당 글에 댓글을 단 반도체 업계 종사자는 "정말 어렵습니다. 소자가 너무 작아져서 원자가 부족할 정도예요. 여기까지 오는 데도 수십만 명의 영웅적인 노력이 필요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댓글은 무려 1,200개가 넘는 추천을 받으며 최다 추천 댓글이 되었습니다.
또 다른 사용자는 "대학에서 반도체 제조 과정 입문 강의를 들었는데, '첫 번째 웨이퍼' 정도의 기초적인 내용에도 인류가 어떻게 이런 공정을 만들어냈는지 놀라웠다. 마이크로칩은 진정 인간 성취의 정점"이라고 감탄했습니다.
물리적 한계에 맞닥뜨린 반도체 기술
댓글 중에는 "이건 게임기 가격보다 훨씬 더 근본적인 문제다. 컴퓨터 칩의 꾸준한 발전은 현재 사회의 거의 모든 것과 관련이 있다. 가까운 시일 내에 놀라운 물리학적 돌파구가 나타나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는 어려울 것이다. 우리는 컴퓨터 칩에서 '우리가 가진 것'의 벽에 부딪히고 있다"는 우려도 있었습니다.
정밀 가공과 관련된 비유를 든 사용자는 "1인치 공차에서 0.5인치 공차로 가는 건 어렵지 않고 반 인치를 얻을 수 있지만, 0.001에서 0.0001로 가는 건 매우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든다"고 설명했습니다. 쉽게 말해 점점 작은 차이를 만들기 위해 기하급수적으로 많은 비용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성능 향상보다 중요한 것은?
한편 일부 게이머들은 "더 강력한 콘솔이 아니라, 개발이 너무 쉬워서 500명의 팀과 4억 달러, 6년이 필요하지 않은 콘솔이 필요하다. 다음 세대 콘솔은 성능 향상보다 게임 개발이 엄청나게 쉬워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사람들이 게임 하드웨어에 얼마든지 돈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는 것을 기업들이 깨달았다. 반도체 칩 개선은 둔화되었지만 램, 낸드 플래시, 툴링, 소프트웨어 안정화 등 비용 절감이 가능한 다른 분야가 여전히 많다. 하지만 이제는 모든 것이 수익과 이익에 관한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반도체 발전 논란, 여전히 진행 중
2022년 엔비디아 CEO는 '무어의 법칙'(반도체 집적도가 18개월마다 2배로 증가한다는 법칙)이 "죽었다"고 선언했지만, 인텔 CEO는 반대 의견을 표명했습니다. 일부 사용자들은 이 기사를 클릭베이트라고 비판하며, 2025년 현재도 여전히 반도체의 꾸준한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다른 사용자들은 "우리는 더 이상 무어의 법칙을 따르지 않고 있다. 트랜지스터 크기가 그 속도로 줄어들지 않는다"며 "어차피 언젠가는 원자가 부족해진다. 영원히 작아질 수는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콘솔 가격 인하 전략도 변화
또한 일부 사용자들은 "과거에는 하드웨어를 손해 보고 팔고 게임 쪽에서 돈을 벌었다. 닌텐도는 IP 독점이 있어서 마음대로 할 수 있다"며 "콘솔과 게임 가격은 출시 후 1~2년 내에 인하되곤 했다"고 추억했습니다.
반도체 공정의 물리적 한계, 제조 비용의 증가, 그리고 기업들의 수익 모델 변화까지 복합적인 요인이 맞물려 콘솔 가격 인하가 예전처럼 쉽게 이루어지지 않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차세대 콘솔의 가격과 성능 향상 폭이 어떻게 변화할지, 게임 업계의 전략은 어떻게 변화할지 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원문 출처: 레딧 게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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