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후원 어쌔신 크리드 미라주 DLC 발표에 게이머들 발칵

사우디 후원 어쌔신 크리드 미라주 DLC 발표에 게이머들 발칵

논란의 중심에 선 사우디 후원 DLC

10월 6일, 사우디아라비아가 후원하는 어쌔신 크리드 미라주의 무료 DLC '추억의 계곡(Valley of Memories)'이 공개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레딧 게이머들 사이에서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번 DLC 발표에 대한 유저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상당수 게이머들이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게임 산업 투자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랄한 비판과 조롱이 쏟아져

레딧 유저들은 사우디 후원 게임에 대해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냈다. 특히 사우디 정부의 인권 문제와 관련된 신랄한 조롱이 이어졌다.

한 유저는 "게임 내에서 왕족을 죽이려고 하면 바로 감옥행? 게임이 크래시될 것 같은데"라며 사우디 정치 상황을 비꼬았다. 또 다른 유저는 "미션 중에 기자를 살해하고 뼈톱으로 증거를 없애는 임무가 있나?"라고 댓글을 달며, 2018년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발생한 자말 카슈끄지 기자 살해 사건을 암시했다.

여성 인권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또 다른 사우디 게임이라니. 여성의 기본권을 부정하는 정권에 자금을 대는 것을 기다릴 수가 없다"는 댓글이 60개의 추천을 받기도 했다.

미국 연예인들의 사우디 관계도 도마 위에

흥미롭게도 일부 유저들은 사우디와 관계를 맺은 미국 연예인들을 언급하며 비판의 범위를 넓혔다. "빌 버(Bill Burr)가 NPC로 등장할까?"라는 댓글에 이어, "데이브 샤펠과 피트 데이비드슨이 사이드 퀘스트 NPC로 나와서 '본 쏘(뼈톱)' 무함마드 빈 살만이 얼마나 대단한지, 사우디아라비아가 휴가지로 얼마나 좋은지 이야기할 거야"라는 신랄한 반응도 나왔다.

특히 한 유저는 "피트 데이비드슨의 아버지는 9/11 테러로 사망한 것으로 유명한데, 그 테러를 후원한 그룹을 위해 일한다는 건 상상할 수 없다"며 더욱 날카로운 비판을 가했다.

게임 자체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저조

정치적 논란과는 별개로, 게임 자체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미지근한 상태다. 한 유저는 "미국에 살면서 가짜 애국주의 선전이 거의 모든 엔터테인먼트에 끼워지는 걸 보는데, '사우디 후원'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신경 안 써. 다만 미라주가 플레이할 가치가 있는지 알고 싶다. '옛날이 좋았다'는 투정만 들었는데, 이번 작품이 옛날 어쌔신 크리드로의 회귀라고 하면서도 금방 시들해졌잖아"라며 솔직한 의견을 밝혔다.

삭제된 댓글들이 말해주는 것

주목할 점은 상당수의 고추천 댓글들이 삭제된 상태라는 것이다. 400개가 넘는 추천을 받은 댓글이 삭제되는 등, 이번 사안이 얼마나 민감한 사안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게임 산업 투자가 늘어나면서,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정치적 가치관과 게임 즐김 사이의 딜레마가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과연 이런 논란 속에서 '추억의 계곡' DLC가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원문 출처: https://reddit.com/r/PS5/comments/1nzikkh/saudibacked_assassins_creed_mirage_valley_o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