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게임 개발 도움될 것" 스매시브라더스의 사쿠라이, 발언 후 '팬덤 충돌' 점화

일본 게임계의 거장도 AI 지지 선언, 논쟁 격화
닌텐도의 간판 격투 게임 '슈퍼 스매시브라더스' 시리즈를 이끈 마사히로 사쿠라이 디렉터가 AI 기술이 게임 개발을 개선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혀 게임 커뮤니티가 들썩이고 있다. 지난 22일 레딧을 통해 퍼진 이 소식은 빠르게 확산되며 AI 찬반 논쟁의 새로운 불씨가 됐다.
사쿠라이 디렉터는 평소 철저한 장인정신과 완벽주의로 유명한 인물이다. 특히 '스매시브라더스 4' 개발 당시에는 과로로 인해 링거를 맞으면서까지 작업했던 일화가 팬들 사이에서 회자된다. 이런 그가 AI 기술 도입에 긍정적 의견을 표명하자 게임 커뮤니티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마리오가 연필 들라더니" VS "기술 발전은 필연적"
레딧에서는 AI 기술 지지자들의 환호가 이어졌다. 한 유저는 "닌텐도 캐릭터가 '연필을 들고 직접 그려보라'고 말하는 밈 이미지가 이제는 무효가 됐다"며 조롱했고, 이에 대해 다른 유저는 "아이러니하게도 그 이미지를 주로 쓰는 건 소닉 팬들인데, 그들 작업물의 퀄리티를 설명해주는 것 같다"라는 비꼬는 댓글이 높은 지지를 받았다.
또한 "사쿠라이가 스매시 4를 개발하면서 링거를 맞아가며 작업했는데, AI를 써서 그가 몸을 망치지 않고 개발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써도 좋다"는 의견과 "기술은 발전하기 마련이고, 우리가 같은 방식만 고수할 수는 없다"라는 의견도 많은 공감을 얻었다.
AI 기술, 민주화인가 일자리 위협인가?
레딧 사용자들 사이에서 가장 열띤 논쟁은 AI가 게임 개발 직업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것이었다. AI 반대 진영에서는 "게임 개발자 수백만 명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찬성 측에서는 "오히려 수백만 명의 잠재적 게임 개발자들에게 창작 능력을 부여하는 것"이라는 반박이 나왔다.
또한 "앞으로 몇 년 또는 몇 십 년 동안 AI가 발전하면서, 장르를 정의하거나 완전히 독특한 비디오 게임과 경험들이 대거 등장할 것"이라며 "이 기술은 누구나 창작할 수 있는 능력을 부여하며, 이는 정말 멋진 일"이라는 낙관적 전망도 제시됐다.
한 유저는 더 나아가 "AI에 반대하는 것은 민주주의에 반대하는 것"이라는 강경한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AAA 게임의 AI 도입과 소비자 반응에 관심 집중
여러 게이머들은 앞으로 대형 AAA 게임 스튜디오가 AI를 본격적으로 활용하게 될 때 일반 대중의 반응이 어떨지 궁금해했다. "사람들은 별 문제 없이 게임에 8만 원을 지불하고 있는데, AI를 미워할 변명거리가 뭐가 될지 보고 싶다"는 냉소적인 의견도 있었다.
또 다른 유저는 "닌텐도 스위치 2 버전의 슈퍼 스매시브라더스가 출시됐을 때 사람들이 '쓰레기!'라고 외칠 것을 기대한다"고 힐난했다.
사쿠라이, "게임 개발의 기가 채드"
논쟁 속에서도 많은 팬들은 사쿠라이 디렉터의 업적과 전문성을 높이 평가했다. 한 유저는 그를 "게임 개발과 디자인의 기가 채드(최고 중의 최고)"라고 부르며 존경을 표했다.
또 다른 유저는 "사쿠라이 선생님, 트위터의 시끄러운 소수에 휘둘리지 말고, 99%의 일반 플레이어들은 당신의 예술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하세요"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이번 논쟁은 게임 업계에서 AI 기술 도입에 관한 갈등이 얼마나 첨예한지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다. 전통적 게임 개발 방식을 고수해야 한다는 의견과 기술 발전을 수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최종 선택이 업계의 방향을 결정짓게 될 전망이다.
출처: Reddit 게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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