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부의장 "로블록스 차단, 법원 판결도 없이 결정" 발칵
러시아 정치권에서도 반발하는 로블록스 차단
지난 12월 4일, 러시아에서 논란이 된 로블록스 차단 결정에 대해 러시아 국가두마(하원) 부의장이 공개적으로 반대 의견을 표명해 화제가 되고 있다.
러시아 신진 정당 '신민당' 소속인 블라디슬라브 다반코프 부의장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로스콤나드조르(러시아 통신감독청)가 사회적 논의나 법원 판결 없이 아동용 게임을 차단한 것은 문제"라며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다반코프는 "성인인 나는 아동용 게임에 큰 관심이 없지만, 여기서 문제는 다른 것"이라며 "로스콤나드조르가 국민들을 위해 더 나을 것이라고 임의로 판단해 결정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자신의 어린 시절 경험을 들어 게임과 폭력성 연결 논리에 반박했다. "나는 어릴 때 CS:GO를 즐겼지만, 그렇다고 테러리스트가 되지는 않았다"며 게임이 직접적으로 폭력성에 영향을 준다는 주장을 일축했다.
다반코프 부의장은 또한 "정부가 의미 없는 차단 대신 러시아 개발자들에게 투자해 진정으로 대규모 프로젝트를 만들어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러시아 네티즌들의 엇갈린 반응
이같은 다반코프의 발언에 대해 러시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나타났다.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댓글(좋아요 183개)은 "그가 꾸준히 합리적인 의견을 내고 있는 것 같다"면서 "다반코프가 완벽하지는 않지만 푸틴보다는 낫고, 아무것도 없는 것보다는 낫다"는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그의 정치적 한계를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국가두마에서 자유주의자들을 대변하는 명목상 역할을 하고 있을 뿐"이라는 냉소적인 반응(좋아요 113개)도 상당했다.
흥미롭게도 다반코프가 "어린 시절 CS:GO를 즐겼다"고 언급한 부분에 대해서는 "40세인 그가 언제까지를 어린 시절로 보는 건가"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다른 네티즌은 "남자들의 첫 50년은 가장 힘든 어린 시절"이라는 우스갯소리로 응수하기도 했다.
체제 내 비판의 한계와 가능성
다반코프의 이번 발언은 러시아 정치 체제 내에서 나온 비판적 목소리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그의 정치적 영향력의 한계도 드러났다.
"그의 말이 과연 어떤 의미가 있느냐"는 회의적 반응(좋아요 22개)에 대해 일부 네티즌들은 "그라도 붙잡고 지지해야 한다"며 현실적 대안으로 평가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로스콤나드조르가 스스로 국가 내 다양한 상품을 금지하고 무엇이 옳고 그른지 결정하는 것이 이슬람 국가와 유사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표했다.
러시아 게임 규제 정책의 방향성 논란
다반코프 부의장의 이번 발언은 러시아 정부의 일방적인 게임 규제 정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정치권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음을 보여준다.
로블록스는 전 세계적으로 2억 명 이상의 월간 활성 사용자를 보유한 대표적인 아동·청소년 대상 게임 플랫폼이다. 러시아에서도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었지만, 최근 당국의 차단 결정으로 접속이 불가능해졌다.
다반코프가 제시한 '차단 대신 자국 개발 지원'이라는 대안이 실제 정책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적어도 러시아 정치권 내에서도 무분별한 규제보다는 건설적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출처: https://reddit.com/r/KafkaFPS/comments/1pe552d/вицеспикер_госдумы_владислав_даванков_проти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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