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로블록스 접속 차단... 'LGBT 선전' 이유로 발칵 뒤집어진 게임계
아동 보호냐, 편견이냐… 로블록스 차단 논란
12월 4일, 러시아가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인기 있는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를 공식 차단했다고 발표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LGBT 선전' 때문이라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훨씬 복잡한 배경이 숨어있어 게임계가 술렁이고 있다.
로블록스는 사용자가 직접 게임을 만들고 공유할 수 있는 샌드박스 플랫폼으로, 전 세계 수억 명의 아이들이 즐기고 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이 플랫폼에서 아동을 대상으로 한 그루밍(온라인상 길들이기) 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되어 왔다.
네티즌들 "맞는 결론, 틀린 이유"
이번 차단 소식에 해외 네티즌들은 복잡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레딧 r/nottheonion 게시판에 올라온 관련 게시물에는 1,589개의 추천과 127개의 댓글이 달렸다.
가장 많은 추천(803개)을 받은 댓글은 이런 내용이었다: "소아성애자들의 지옥 같은 곳? 괜찮다. LGBT 선전? 바로 감옥행." 러시아의 이중잣대를 꼬집은 것이다.
또 다른 인기 댓글(587개 추천)은 "옳은 차단, 틀린 이유"라며 로블록스 차단 자체는 바람직하지만 그 명분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올바른 실패"라고 표현한 네티즌도 있었다.
특히 주목받은 댓글(58개 추천)은 이 문제의 본질을 짚었다: "LGBT 선전은 부차적인 이유였다. 진짜 문제는 로블록스에서 소아성애자들이 아이들을 그루밍하고 있는데도 회사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진짜 문제는 따로 있다?
실제로 로블록스의 아동 안전 문제는 전 세계적인 이슈가 되고 있다. 가디언지는 지난 11월 5일 로블록스 플랫폼 내에서 발생하는 아동 대상 범죄에 대한 심층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러시아와 러시아인들은 소아성애에는 별로 관심이 없고, 오직 LGBT에만 신경 쓴다"며 "아무리 정신적 곡예를 부려도 이건 말 그대로 LGBT 때문"이라고 직격했다.
반면 다른 의견도 있었다. 프랑스24 등 서구 언론들도 이번 차단이 주로 아동 보호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보도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많은 네티즌들은 "러시아 정부는 공개적으로 LGBT가 되는 것 자체를 아동 그루밍이라고 부르기 때문에 선입견을 두지 않겠다"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로블록스의 딜레마
82개 추천을 받은 한 댓글은 이번 사태의 아이러니를 지적했다: "로블록스가 'LGBT 선전' 때문에 차단당하다니, 이보다 더 로블록스다운 결말은 없을 것 같다. 서버 절반이 그냥 애들이 정육면체 캐릭터로 역할놀이하는 게임인데… 어떻게든 정치적 위협이 됐다."
또 다른 네티즌은 "나머지 절반은 성인 남성들이 어린이인 척하는 곳"이라며 플랫폼의 어두운 면을 꼬집었다.
이번 사건은 글로벌 게임 플랫폼들이 직면한 복잡한 현실을 보여준다. 표현의 자유와 아동 보호, 그리고 각국의 문화적 차이가 얽힌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
로블록스 측은 아직 이번 러시아의 차단 조치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다.
관련 레딧 게시물: https://reddit.com/r/nottheonion/comments/1pdscsv/childrens_game_roblox_blocked_in_russia_due_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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