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로블록스 차단 조치에 전 세계 게이머들 '축하합니다' 반응 폭주
러시아가 로블록스를 차단한 이유
12월 4일(현지시간), 러시아 정부가 인기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에 대한 접속을 전면 차단한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언론감시기관 로스콤나드조르는 차단 사유로 '극단주의 콘텐츠'와 'LGBT 선전' 유포를 들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측은 로블록스가 "아동들의 정신적, 도덕적 발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적절한 콘텐츠가 만연하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영 통신사 RIA 노보스티도 이 같은 입장을 확인했다.
전 세계 게이머들의 예상치 못한 반응
흥미롭게도 이번 러시아의 조치에 대한 해외 게이머들의 반응은 예상과 달랐다. 유럽 서브레딧에 올라온 관련 게시물에는 오히려 환영하는 댓글들이 줄을 이었다.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384개 추천)은 "이제 카운터 스트라이크도 차단해 주세요"였다. 이에 대해 다른 유저는 "솔직히 그게 그 게임한테는 최고의 업데이트일 것 같은데"라며 맞장구쳤다.
또 다른 인기 댓글에서는 "도타도 부탁드립니다!"라는 요청이 이어졌고, 한 유저는 "형님이 글로벌 엘리트 경쟁자들을 없애버리고 싶어하는군"이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올바른 일을 잘못된 이유로'
196개의 추천을 받은 댓글에서는 "올바른 일을 잘못된 이유로 하고 있다"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실제로 로블록스는 아동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포식자 문제로 지속적인 비판을 받아왔다. 한 댓글에서는 "아동과 접촉하려는 변태들의 문제도 있었는데, 그건 기사에서 언급되지 않았네요"라고 지적했다.
러시아 아이들의 절망과 VPN 학습
"러시아의 백만 명 10살배기들이 지금 난리가 났을 것"이라는 댓글(264개 추천)에는 "역사상 가장 높은 음성의 블랴트가 들릴 거야"라는 답글이 달렸다. 이에 다른 유저는 "전 세계 헤드폰들이 그런 주파수를 재생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안도의 한숨을 쉬었을 것"이라며 위트 있게 반응했다.
한편 "VPN 사용법을 배우기에는 너무 어린 나이인데…"라는 댓글도 등장해 러시아 아동들의 상황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러시아의 'LGBT 탓' 만능 공식에 대한 비판
33개 추천을 받은 댓글에서는 "러시아는 말 그대로 모든 것을 LGBT 탓으로 돌린다. 도로 파손, 인구 감소, 전쟁, 그 외 수많은 문제들까지"라며 러시아 정부의 행태를 비판했다.
또 다른 유저는 "전 세계가 러시아를 모든 온라인 게임에서 차단하지 않는 것 자체가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게이머들의 솔직한 속마음
이번 사건을 통해 드러난 것은 많은 해외 게이머들이 러시아 플레이어들과의 언어 소통 문제와 게임 내 독성 행동에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점이다. 한 유저는 "팀에서 영어를 하는 사람이 나뿐이고 러시아어로 소리지르는 상황이 싫다"며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특히 "우크라이나인에게 죽음을"이라는 뜻의 일본어 사용자명을 목격했다는 증언도 나와, 게임 내에서 정치적 혐오가 어떻게 표출되고 있는지를 보여줬다.
러시아의 로블록스 차단은 정치적 이유로 시작됐지만, 의도치 않게 글로벌 게임 환경 개선에 대한 게이머들의 갈망을 드러내는 계기가 되었다.
출처: Reddit - Russia bans Roblox over extremist content and 'LGBT propagan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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