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리그 유저들 발칵, "10년 만에 이렇게 실망한 적 없다" 집단 반발

로켓리그 유저들 발칵, "10년 만에 이렇게 실망한 적 없다" 집단 반발

5천 시간 플레이한 유저의 절규

지난 7월 30일, 로켓리그 레딧 커뮤니티에 한 유저의 절절한 호소문이 올라왔다. 5천 시간을 플레이한 이 유저는 "내 인생 최고의 게임이었는데, 왜 이 커뮤니티와 게임을 이렇게 망가뜨리고 있냐"며 개발사 사이오닉스와 에픽게임즈를 향해 분노를 터뜨렸다.

이 게시물은 올라온 지 하루도 안 되어 500개가 넘는 추천과 300개의 댓글을 받으며 커뮤니티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단순한 개인적 불만이 아닌, 로켓리그 커뮤니티 전체가 공감하는 문제들을 정확히 짚어냈기 때문이다.

"아무도 행복하지 않다" - 커뮤니티의 집단 불만

유저들이 가장 크게 불만을 토로하는 부분은 개발사의 소통 부재다. "우리가 계속 불평해도 아무것도 해주지 않는다"며 스머핑(실력 조작), 거래 시스템, 서버 렉, 조잡한 상점, 대충 만든 게임 모드들을 문제로 지적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거래 시스템 폐지에 대한 강한 반발이다. "어떻게 그렇게 거대한 커뮤니티를 그냥 없앨 수 있냐"며 "거래에 관심 없던 나조차도, 그것 때문에 게임을 떠난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화가 난다"고 토로했다.

콘텐츠 크리에이터들도 하나둘 떠나는 중

더욱 심각한 것은 로켓리그을 살려온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이 줄줄이 게임을 떠나고 있다는 점이다. 한 유저는 "거의 모든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이 이 게임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걸 봤다"며 "이들이 우리 대신 일해주고 있는데, 사이오닉스와 에픽은 신경도 안 쓴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댓글에는 "AppJack과 Retals가 디도스 공격 때문에 스트리밍이나 녹화를 못 한다는 밈 영상을 봤다. 이제 콘텐츠도 거의 없다"는 증언이 올라왔다. 한 유저는 "골드 중급에서 매칭 시간이 몇 달 전보다 훨씬 오래 걸린다. 이건 정말 좋지 않은 신호"라며 우려를 표했다.

에픽게임즈 인수 후 악화된 상황

커뮤니티에서는 에픽게임즈의 인수가 모든 문제의 근원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한 유저는 "사이오닉스가 신경 안 쓰는 게 아니라 에픽이 문제"라고 지적했고, 이에 대해 "아기를 노예 주인한테 판 건 사이오닉스"라는 신랄한 댓글이 95개의 추천을 받았다.

또 다른 유저는 "에픽게임즈의 약탈적 전술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r/fuckepic이라는 서브레딧도 있고, '에픽이 게임을 죽인다'는 말이 관용구가 될 정도"라며 "내가 열정적으로 만든 수익성 좋은 게임이 있다면, 절대 에픽게임즈에 팔지 않을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커뮤니티 매니저는 어디에?

유저들의 분노는 소통 부재를 담당하는 커뮤니티 매니저 데빈(Devin)에게도 향했다. "커뮤니티 매니저는 대체 어디 있냐"는 질문에 한 유저는 "데빈은 내가 본 CM 중 가장 눈치 없는 사람이다. 게임이 죽어가는데 사소한 업데이트를 마치 대형 업데이트인 양 사람들과 싸우고 있다"고 혹평했다.

그래도 여전히 사랑하는 게임

흥미롭게도 이런 불만 속에서도 로켓리그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는 유저들이 많았다. "거의 매일 플레이하는데, 뭐가 더 나빠진 건지 모르겠다. 3v3이나 2v2 들어가서 플레이하면 게임플레이는 완벽하고 그게 내가 플레이하는 이유"라는 댓글이 48개의 추천을 받았다.

또한 "이 게임에 경쟁자가 필요하다. 혼자 있는 동안 에픽은 우리에게 유리한 쪽으로 바뀔 이유가 없다. 갈 곳이 없으니까"라는 현실적인 지적도 나왔다.

한편, 현재 로켓리그는 47만 명의 동시 접속자를 유지하고 있어 "플레이어가 빠져나간다는 주장과는 맞지 않는다"는 반박 의견도 있었지만, 커뮤니티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여전히 우울한 상태다.

10년 된 게임의 기로

이번 사건은 단순한 유저 불만을 넘어, 10년 된 로켓리그가 서 있는 기로를 보여준다. 게임 자체의 재미는 여전하지만, 운영과 소통 측면에서 커뮤니티의 신뢰를 잃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과연 사이오닉스와 에픽게임즈가 이런 커뮤니티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까? 아니면 이대로 "바닷가 쪽 죽어가는 마을"처럼 서서히 쇠퇴해 갈까? 로켓리그를 사랑하는 수많은 유저들의 운명이 갈림길에 서 있다.

원문: https://reddit.com/r/RocketLeague/comments/1mdgoqn/dear_psyonixepic_games_i_am_sick_and_tired_o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