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블록스 스타 프로그램에서 대형 유튜버들이 줄줄이 이탈하는 이유

크리크크래프트의 충격적인 결정
8월 14일, 로블록스 커뮤니티에 충격파가 일었다. 로블록스 최대 규모 유튜버 중 한 명인 크리크크래프트(KreekCraft)가 "로블록스 스타 프로그램에서 탈퇴한다"고 공식 발표한 것이다. 그의 발표 영상은 3분 33초 분량으로, 검은색과 빨간색 비니를 쓰고 데님 조끼를 입은 모습으로 진지하게 카메라를 향해 이야기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 소식은 로블록스 관련 레딧에서 4,400개가 넘는 추천을 받으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유저들은 "이 정도면 로블록스가 뭔가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크리크크래프트의 용기 있는 결정을 지지했다.
사건의 발단: 슐렙 사태
이번 사태의 핵심은 '슐렙(Schlep)' 사건에서 시작됐다. 슐렙은 로블록스 내에서 활동하는 아동 성범죄자들을 추적하고 신고하는 활동으로 유명했던 인물이다. 그런데 로블록스 측이 오히려 슐렙의 모든 계정을 영구 정지시키고, 법적 조치까지 취하겠다며 경고장을 보낸 것이다.
한 유저는 "로블록스가 아동을 지키던 사람을 오히려 범죄자인 것처럼 몰아가고 있다"며 분노를 표했다. 실제로 슐렙은 6명의 성범죄자를 잡아낸 실적이 있었는데, 로블록스는 그를 오히려 성범죄자라고 암시하며 계정을 정지시켰다는 것이다.
커뮤니티의 격렬한 반발
로블록스 유저들의 반응은 격렬했다. 주요 댓글들을 살펴보면:
지지와 연대의 목소리
- "크리크가 우리를 위해 하는 일이 정말 대단하다. 이런 결정을 내리기까지 얼마나 고민했을까"
- "더 많은 스타 크리에이터들이 보이콧에 동참해야 한다. 의미 없는 청원서보다 유튜버들의 탈퇴가 더 효과적이다"
- "폭정이 법이 될 때, 반역이 의무가 된다"
로블록스 경영진에 대한 비판
- "데이브 바주키(Dave Baszucki) CEO만 바뀌어서는 안 된다. 매트 커크먼(Matt Kaufman) 안전 담당 임원과 이사회도 교체해야 한다"
- "로블록스는 평판을 개선하려고 슐렙을 차단했지만, 오히려 회복 불가능한 손상을 입었다"
국제적 파장과 정부 개입
이번 사태는 단순한 게임 커뮤니티 이슈를 넘어 국제적 차원으로 번졌다. 카타르는 이미 로블록스를 전면 금지했고, 총 4개국이 로블록스 서비스를 차단한 상태다. 미국에서도 상원의원이 개입해 관련 청원을 지지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한 유저는 "로블록스는 너무 커서 완전히 망하지는 않겠지만, 더 많은 정부가 법적 조치를 취하거나 아예 서비스를 금지한다면 결국 변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른 대형 유튜버들의 동참 가능성
크리크크래프트의 결정 이후, 다른 대형 로블록스 유튜버들도 비슷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플라밍고(Flamingo) 같은 거대 채널들까지 동참한다면 로블록스에게는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일부에서는 "로블록스가 영어권이 아닌 다른 언어권 유튜버들로 스타 프로그램을 채울 수도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스페인어권이나 다른 언어권에서도 이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로블록스의 딜레마
아이러니하게도 로블록스는 아동 보호를 명분으로 슐렙을 차단했지만, 정작 아동을 노리는 성범죄자들은 여전히 플랫폼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한 유저는 "근본 원인인 허술한 아동 보호 시스템은 그대로 두고, 그 문제를 해결하려던 슐렙만 제거하니 이런 일이 벌어진다"고 꼬집었다.
앞으로의 전망
로블록스 애니메이션을 시작했다는 한 유저는 "이제 막 로블록스 애니메이션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CEO가 이런 짓을 하니 참담하다. 차라리 덜 기업적인 새로운 CEO로 바뀌었으면 좋겠다"라며 복잡한 심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많은 유저들은 로블록스가 변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정부 차원의 압박과 대형 크리에이터들의 보이콧이 계속된다면, 결국 경영진 교체나 정책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크리크크래프트의 용기 있는 결정이 로블록스 플랫폼 전체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그리고 다른 대형 유튜버들이 뒤따를지 귀추가 주목된다.
출처: Reddit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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