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블록스 유저들 '로블록스 안에서 로블록스 반대 시위' 벌여 화제

로블록스 유저들 '로블록스 안에서 로블록스 반대 시위' 벌여 화제

물에 불 지피기? 로블록스 내부 반대 시위 등장

8월 20일, 로블록스 해커 커뮤니티에서 흥미로운 시위 방식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일부 유저들이 '로블록스 안에서 로블록스를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해당 게시물은 로블록스 해커 전용 서브레딧에 올라와 247개의 추천을 받으며 관심을 끌었다. 제목부터 '로블록스에서 로블록스에 반대하는 시위'라는 역설적인 상황을 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유저들의 반응: "이건 뭔가 이상하지 않나?"

댓글창의 반응은 대체로 회의적이고 비판적이었다. 가장 많은 추천(60개)을 받은 댓글은 이 상황을 다음과 같이 비유했다:

"이건 마치 물에 불 지피려고 하는 것 같다"

28개의 추천을 받은 또 다른 댓글은 더욱 직설적이었다:

"형들아, 이렇게 하면 로블록스만 더 돈 벌게 해주는 거잖아 🤑"

모순적 저항의 딜레마

이번 사건은 플랫폼 기반 게임에서 벌어지는 저항 운동의 모순점을 여실히 드러낸다. 로블록스에 반대하면서 동시에 로블록스 플랫폼을 이용한다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유저들이 지적하듯이, 시위를 위해 게임에 접속하고 플레이타임을 늘리는 행위는 결국 로블록스의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치를 높이고, 더 나아가 수익 창출에도 기여하게 된다. 특히 로블록스는 플레이타임과 사용자 활동량을 바탕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을 운영하고 있어, 이러한 '내부 시위'는 오히려 역효과를 낼 가능성이 높다.

해커 커뮤니티의 특성

이번 시위가 로블록스 해커 전용 커뮤니티에서 논의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해당 커뮤니티는 평소 로블록스의 보안 시스템을 우회하거나 게임 내 경제 시스템에 개입하는 방법들을 공유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의 '시위'가 단순한 항의 표현인지, 아니면 또 다른 형태의 플랫폼 교란 시도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커뮤니티 내부에서도 이러한 방식의 효과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한 것으로 보인다.

플랫폼 저항 운동의 새로운 패러다임?

로블록스는 전 세계 수억 명의 유저를 보유한 거대 플랫폼이다. 이런 플랫폼에서 벌어지는 저항 운동은 기존의 오프라인 시위나 보이콧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플랫폼 자체를 이용해 플랫폼에 반대한다는 것은 디지털 시대 저항 문화의 새로운 형태일 수도 있지만, 동시에 그 효과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진정한 항의를 위해서는 플랫폼 이용을 중단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사건을 통해 우리는 디지털 플랫폼 시대에서 저항과 항의의 방식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효과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기회를 얻게 됐다.

원문: https://reddit.com/r/robloxhackers/comments/1mv64f6/protesting_against_roblox_in_roblo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