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블록스 유저들 발칵, 개인정보 수집 업데이트에 '게임 보이콧' 선언

로블록스 유저들 발칵, 개인정보 수집 업데이트에 '게임 보이콧' 선언

1월 8일, 로블록스 커뮤니티에 비상이 걸렸다

1월 8일 새벽, 로블록스 레딧 커뮤니티에 한 유저가 올린 '지금 로블록스 하지 마세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800개가 넘는 추천을 받으며 화제가 되고 있다. 게시물 작성자는 로블록스의 최근 업데이트에 반발해 게임 보이콧을 제안했고, 190여 개의 댓글이 달리며 뜨거운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문제가 된 업데이트는 로블록스가 유저들에게 셀카나 신분증 제출을 요구하는 개인정보 수집 정책이다. 이에 대해 유저들은 "개인정보 보안에 심각한 우려가 있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돈의 언어만 아는 로블록스, 보이콧이 답이다"

게시물 작성자는 "로블록스를 그만두는 것이 이번 업데이트에 항의하는 최선의 방법"이라며 "더 많은 사람들이 게임을 중단할수록 로블록스는 더 많은 돈을 잃게 되고, 우리 모두 그들이 그런 상황을 원하지 않는다는 걸 안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 유저는 "로블록스가 아는 언어는 돈뿐이니까, 보이콧이 유일한 해답이다. 로블록스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상장 기업으로 주주들에게만 책임을 진다"는 댓글로 321개의 추천을 받았다.

또 다른 유저는 "사실 게임만 안 해도 별 의미 없다. 로블록스는 게임 플레이로 수익을 내는 게 아니라 로벅스 구매나 프리미엄 결제로 돈을 번다. 진짜 효과적인 항의를 하려면 로벅스 구매를 중단해야 한다"며 보다 구체적인 보이콧 방안을 제시했다.

개발자들의 동참이 관건

흥미롭게도 일반 유저들보다 게임 개발자들의 참여가 더 중요하다는 의견이 주목받고 있다. 한 유저는 "이 서브레딧 회원 40만 명이 모두 파업해도 별 타격이 없을 것"이라며 "진짜 필요한 건 개발자들의 파업이다. 그들이 게임을 닫아버려야 로블록스의 수익원을 직접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현실적인 한계도 지적됐다. "대형 게임 개발자들은 탐욕 때문에 그런 일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과 함께, "상위 개발자들은 연간 6-7자리 수익을 올리니까 한두 달 수익이 없어도 버틸 수 있지만, 하위 개발자들은 그 수입이 절실하다"는 현실론도 제기됐다.

데이터 보안 우려가 가장 심각한 문제

유저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개인정보 보안이다. 한 유저는 "로블록스가 파트너십을 맺은 회사는 여러 소송을 당한 적이 있고, 데이터 유출 위험 때문에 누구든 신분증이나 얼굴 인증을 제공하는 건 일반적으로 안전하지 않다"고 경고했다.

특히 "얼굴 데이터를 보관하는 회사가 데이터 유출, AI 딥페이크 사기, AI 음란물 제작으로 악명 높다"는 댓글이 49개의 추천을 받으며 유저들의 불안감을 더했다.

또 다른 유저는 "30일 내 정보 삭제를 약속한다고 해도 해킹을 통한 유출 위험은 항상 있고, 제대로 삭제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며 "무엇보다 원칙적으로 이런 일은 극도의 감시와 통제가 이뤄지는 오웰적 사회로 가는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로블록스 개발자 포럼에서도 거센 반발

흥미롭게도 소셜미디어 항의보다 개발자 포럼에서의 반발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한 유저는 "로블록스는 개발자들로부터 돈을 벌기 때문에 소비자보다 개발자들의 피드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개발자 포럼의 이번 업데이트 공지는 15-20개 추천에 수천 개의 댓글이 달리는 등 엄청난 반발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소규모 커뮤니티로 운영되는 RP(롤플레잉) 게임들에 미칠 영향을 로블록스 스태프들도 인정했다"며 "이번 업데이트가 변경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전망했다.

대안은 있지만…

게임을 완전히 그만둘 수 없는 유저들을 위한 대안도 제시됐다. 작성자는 "절대로 로블록스에 셀카나 신분증을 제공하지 말고, 게임 내 아이템으로 소통하거나 '채팅할 수 없습니다'라고 적힌 티셔츠를 만들어 입으라"고 조언했다.

실제로 여러 유저들이 "'채팅할 수 없음' 티셔츠는 무료로 만들 수 있다"며 유튜브 튜토리얼을 찾아보라고 안내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 유저는 "항의용 티셔츠나 모자를 사면서 게임을 그만둔다고 하는 건 결국 매출에 기여하는 것"이라며 "결국 언젠가는 다시 게임을 할 테니까"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1월의 뜨거운 감자, 로블록스 사태의 향방은?

이번 사태는 게임 업계에서 개인정보 보호와 수익 창출 사이의 균형이 얼마나 민감한 문제인지 보여준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 유저가 많은 로블록스에서 신분증과 얼굴 인증을 요구하는 것은 더욱 논란의 소지가 크다.

유저들의 보이콧 움직임이 실제로 로블록스의 정책 변경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아니면 수십억 달러 규모 기업의 정책 앞에서 소수 유저들의 목소리는 묻혀버릴지 지켜볼 일이다.

다만 분명한 건, 1월 8일 하루 만에 로블록스 커뮤니티를 뒤흔든 이번 사태가 게임 업계 전반의 개인정보 보호 정책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는 점이다.

원문: https://reddit.com/r/roblox/comments/1q6xxkv/dont_play_roblox_right_now/